[시사뉴스 이장혁 기자] 기업의 이윤 추구와 무관하고 주로 평판관리에 활용되던 사회적 책임(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CSR)이 180도 대우가 달라졌다.
CSR은 기업이 생산과 영업을 통한 이윤 창출활동을 할 때 환경 보전과 소비자 보호, 지역사회 발전을 비롯한 폭 넓은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하는 것을 말한다.
주로 자선, 기부, 환경보호 등 사회공헌활동으로 나타나는데 CSR이 기업의 생존을 위한 지속가능경영(Corporate Sustainability Management) 패러다임의 핵심요소로 자리 잡게 된 것이다.
글로벌기업들은 오래 전부터 브랜드 가치 외에 경영투명성과 윤리경영, 그리고 사회적 책임을 통해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소통하고 협력하는 공생의 길을 걷고 있다.
우리 기업들은 어떤가.
브레이크 고장 난 8톤트럭처럼 성장만 위해 사지로 내달리는 모습은 아닐까.
1891년 네덜란드 아인트호벤에서 안톤 필립스와 제라드 필립스가 설립한 필립스(Royal Philips)는 100여 개 나라에서 7만4,000여 명의 임직원이 헬스테크놀로지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탄소필라멘트와 전구를 시작으로 가전과 조명, 헬스케어 선두업체가 된 필립스의 브랜드 가치 순위는 233위(Brand Finance)다. 반면 CSR 순위는 26위(Reputation Institute)로 상위권에 랭크됐다.
매출을 보면 이유를 알 수 있다.
지난해 필립스 전체 매출 중 63.7%가 친환경 제품과 솔루션을 통해 발생했다.
181억 유로 중 115억 유로에 달한다.
필립스는 2030년까지 연간 30억 명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한다는 비전을 실현하고 있다.
기업뿐 아니라 사람도 더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세상을 만드는 게 필립스의 목표인 셈.
1976년 필립스전자로 우리나라에 진출한 필립스코리아는 40년 넘게 기업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기업시민으로서 한국인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추진해 왔다.
2016년 국립중앙의료원과 함께 말기 암 환자와 보호자의 안정을 위한 ‘힐링룸’을 신설했다.
호스피스 교육을 받은 임직원 자원봉사단이 환자와 가족을 위해 힐링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에도 소닉케어와 생활가전을 기부하고 덴탈 클래스를 운영했다.
2018년 한국장애인복지시설협회에 적외선 조사기 인프라케어를 300대, 인도네시아 아시안 패러 게임 대한민국 선수단에 150대를 후원했다.
2019년 서울시 보건소에 유축기 400여 대를 기부하고 모유 수유 실천 장려와 문화 확산을 위해 인구보건복지협회 서울지회와 협약을 맺었다.
이외에도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심폐소생술과 자동심장충격기 사용법을 알려주는 ‘SimplyHealthy@School’ 캠페인도 펼쳤다.
"필립스는 사회에 대한 이익이 경제 성장의 원동력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기업도 사회의 일부로서 기여할 의무가 있다는 프란스 반 하우튼(Frans van Houten) 필립스 CEO.
우리 기업들도 곰곰이 생각해봐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