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안중근 의사가 무덤에서 애통해 할 일이다.
한국은행 화폐박물관 머릿돌에 이토 히로부미 휘호가 적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은 측은 관련 주장에 대해 근거가 없다고 답했으나 수차례 답변을 수정했다.
더불어민주당 윤후덕 의원은 화폐박물관 머릿돌 글씨가 이토 히로부미 휘호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윤 의원은 지난 2016년 민족문제연구소 회보 <민족사랑>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이 정식으로 공개됐지만 한은 측이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중앙은행 머릿돌에 식민지 침탈 원흉의 글씨가 써 있는 건 부끄러운 일이다.”
윤 의원은 날선 비판을 남겼다.
해당 의혹에 대해 당초 한은은 명확한 근거가 없다며 부정했지만 윤 의원의 지적 후에는 뒷받침할 만한 기록과 자료가 미비하다며 말을 바꿔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윤 의원에 따르면, 일본 시즈오카현 하마마쓰시 중앙도서관 누리집에 '명치 42년 7월 11일 공작 이등박문 정초'라는 휘호(손글씨)가 공개돼 있고, 해당 사진에는 ‘한국은행 주석(기둥과 주춧돌)에 써진 글자의 원본’이라는 설명이 적혀있었다.
한국은행 전신인 조선은행(현재 화폐박물관 건물)이 1918년 발행한 《조선과 만주의 경제 개요》에서도 ‘벽에 걸린 사진은 조선은행 설립 계획을 세운 이토 공작이며 아래 보이는 주춧돌에 글씨(휘호)가 새겨져 있다’고 설명돼 있었다.
“전국 곳곳에 있는 식민지 잔재를 확인하는 활동을 게을리해선 안 된다.”
윤 의원은 한은측 잘못을 지적하며 우리의 아픈 역사를 배우고 기억할 수 있도록 안내문 설치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