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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강영환 칼럼] 산토끼를 잡아라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는 10월 2주차 정당지지도 조사 결과 더불어민주당 35.3%, 자유한국당 34.4%로 양당의 격차가 0.9%포인트로 줄어들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현 정부 들어서 최저 격차다. 

민주당은 조국정국 들어 지속 하락 추세를 보여 왔는데 금번 조사 결과 몇 가지 눈여겨볼 만한 점이 있다. 

첫째, 20대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점이다.

30대의 민주당 지지도가 15% 이상 높은 반면 20대는 4.4% 차이에 불과하다. 

이들에겐 정의와 공정의 가치가 매우 중요하다.

이들은 평창올림픽에서도 여자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의 '평화' 이슈보다 단일팀으로 인해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출전 기회를 침해 당한 '공정' 문제에 분개했다. 

이번에도 조국정국에서도 사모펀드나 웅동학원 같은 복잡한 셈법은 몰라도 딸의 특혜성 이슈들에 정의롭지 못하다고 분개했다.

둘째, 서울, 충청, 부·울·경에서 민주당이 한국당에 뒤쳐졌다는 점이다. 

서울은 32.5% vs 33.8%, 충청은 31.9% vs 37.9%, 부·울·경은 33.1% vs 41.2%다. 

이는 2012년 박근혜 후보를 찍었으나 탄핵 이후 돌아선 유권자들이 조국정국을 거치며 민주당에게서도 돌아섬을 의미한다. 

서울에서의 민주당 약세는 호남에서의 2016년 국민의당과 같은 민주당 외 대안정당의 강세로 이어지곤 했다. 

충청은 항상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왔다. 

부·울·경은 노무현, 문재인 두 대통령을 배출하면서 친보수 색채가 무뎌진 지역이었으나 언제든 보수 회귀 가능성을 안고 있는 지역이다.
 
셋째, 중도층에서 민주당은 35.2%에서 28.5%로 하락했지만 한국당은 32.6%에서 33.8%로 상승하며, 양당의 중도층 지지율 격차는 5.3%포인트가 되었다. 

현 정부 들어 처음으로 중도층에서 한국당이 민주당을 앞섰다. 

중도층은 현 정부의 경제·대북·외교안보정책 등에 불만이 있었으나 보수야당으로 다시 돌아갈 생각은 없었던 그룹에 가깝다. 

이들은 전 정부의 비정상적 통치에 화가 많이 난 그룹이다. 

이들은 '조금은 새 정부가 낫겠지' 하는 기대감이 있었는데 조국정국을 거치며 대통령과 민주당에 분개하며 일부 야당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가 발표된 날, 조국장관은 퇴임했다. 

6개월 후 총선을 치러야 하는 민주당에서도 그의 퇴진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심이 심하게 요동치며 더 이상 방치할 경우 총선을 낙관할 수 없는 임계점에 달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과거 노무현정부 당시의 분열의 트라우마가 있기 때문에 이른바 친문 중심의 선명한 노선과 결집을 추구해 왔다. 

그러나 이념성이 약한 20대, 전 정부에 대한 실망으로 새로 흡수된 지역계층, 그리고 중도층의 이탈이 가속되는 위기를 맞게 된 것이다.  

이제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 앞엔 진보지향적인 지지계층을 확실히 결집해야 하는 과제와 함께 이탈하려는 중도 세력을 막아야 하는 과제가 놓여 있다. 

두 마리 토끼를 지켜내야 하는 과제다. 

선거를 앞두고 캠프는 늘 ‘집토끼 vs 산토끼’ 논쟁을 벌인다.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기란 쉽지 않고 자칫 둘 다 놓칠 수 있기에 한 마리 토끼에 집중해 선거 전략을 짜곤 한다. 

지지층에 전략적 주안점을 두자는 것이 집토끼우선주의자이고, 그러면 확장성에 문제가 있으니 가운데 진영을 공략하자는 주장이 산토끼우선주의자의 생각이다. 

모두 일리가 있다. 

그런데 산토끼와 집토끼는 보기엔 비슷하지만 근본적으로 다르다. 

유전자 수가 달라 교배할 수 없고, 그러니 설령 잡아 두더라도 함께 둘 순 없다. 

유권자들의 이념지표를 보면 산토끼를 누가 많이 잡느냐가 매우 중요한 과제임을 알 수 있다.

2017년 대선에서 공중파 3사가 실시한 출구조사 결과 자신이 진보라는 응답자는 27.1%, 보수라는 응답자는 27.7%였다. 

38.4%의 응답자가 중도를 답했다. 

일반적으로 인정됐던 보수 40%, 진보 40%, 중도 20%의 이념 스펙트럼이 여전히 보수와 진보는 비슷한 구성비이지만, 최근 중도의 확대로 많이 변화했다.

통상 선거가 어느 정도 남아 있는 상황에선 가운데 널리 포진된 산토끼에 치중하는 전략을 취하다가 선거가 다가올수록 양쪽으로 갈리는 유권자들의 습성을 고려해 집토끼에 집중하는 전략이 유효하다. 

선거가 다가왔지만 아직은 6개월의 시간이 남아 있다.

이런 상황은 민주당만큼이나 한국당도 마찬가지다.

중원을 둘러싼 진검승부를 준비하고 대응해야 한다. 

이들 유권자가 무엇을 원하는지는 양당 모두가 잘 알 것이다. 

민주당에겐 집권당으로서의 능력과 국민통합 능력이 문제가 될 것이고, 한국당에겐 과거로부터의 성찰과 진정한 개혁이 중요한 해결과제가 될 것이다.



※ 이번 여론조사는 7일부터 11일까지(9일 한글날제외) 나흘간 전국 19살 이상 유권자 250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2.0%포인트이며,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와 중앙선거 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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