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오승환 기자] 지난 2분기 사상 첫 적자를 낸 이마트가 자사주 매입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올해 1월 19만9,500원까지 올랐던 주가가 곤두박질치며 10만 원대로 떨어진 까닭으로 보인다.
13일, 이마트는 발행된 주식의 3.23%에 해당하는 자기주식 90만주를 매입한다고 공시했다. 전일 종가 기준 949억5,000만 원 수준이다. 이마트가 자사주를 매입하는 것은 2011년 상장한 이후 최초다.
이마트 측은 “최근 회사 주가가 실제 가치보다 과도하게 하락해 주가 안정화를 통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증권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이마트의 주가는 전날 10만5,500원 대비 6.64% 오른 11만2,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소비 트렌드 변화로 대형마트 실적 부진이 이어지자 이마트는 올 들어 ‘위기설’이 끊임없이 흘러나왔다. 특히 지난 2분기 영업적자 299억 원은 상장 이래 최초 적자로 업계에 큰 충격을 안겼다.
일각에서는 지난 3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이마트 주식 14만 주(약 241억 원) 매입이 효과가 약했던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이마트의 승부수가 자신감 표출이 될지 일시적인 미봉책이 될지 세간의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