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오승환 기자] 한국수자원공사가 1억2,000만 달러를 투입하는 ‘조지아 넨스크라 수력발전댐 건설 민관협력사업’에서 대림산업이 입찰을 포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림산업은 일부 계약조건에 리스크가 있다는 판단으로 이번 사업의 설계·조달·시공(EPC) 부문 입찰을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기업 중 유일하게 입찰 참여 의사를 밝혔던 대림산업의 불참으로 재입찰에는 해외업체만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수자원공사는 지난 6월 ‘조지아 넨스크라 수력발전 PPP사업 EPC 사업자 재입찰’을 실시했다. 당초 이탈리아의 임프레질로 살리니를 파트너로 선정했지만 업체의 공사비 인상 요구에 수자원공사가 이를 수용하지 않으면서 계약을 해지했다.
넨스크라 수력발전 사업은 수자원공사와 조지아정부의 합작법인 설립과 함께 조지아 스와네티 지역 넨스크라강 유역에 수력발전댐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수자원공사는 발전소 완공 후 36년간 전력생산권을 갖고, 생산한 전력 전량을 조지아전력공사에 판매하기로 했다.
2015년 착공한 사업은 2020년 준공 예정이었으나 잦은 설계 변경과 사건·사고 발생으로 공사는 현재 전면 중단된 상태다. 홍수는 물론 지난해 3월에는 지역주민들의 보상 문제로 사업 현장에서 총격사건까지 발생했다.
조지아 정부는 지난해 8월 수자원공사에 계약 해지 의사를 밝혔다. 사업 백지화로 수자원공사가 투자한 1,000억 원이 ‘허공에 날릴 위기’에 처한 것이다. 발등에 불이 떨저진 수자원공사는 임프레질로 살리니와 계약을 해지하고 새로운 EPC 사업자의 재입찰을 실시했다.
외교부까지 지원사격에 나섰다. 정기홍 외교부 유럽국장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각) 조지아에서 열린 ‘제7차 한-조지아 정책협의회’에 참석해 양국간 우호협력을 확대하기로 약속하며, ‘조지아 넨스크라 수력발전 사업’에서의 협력 강화를 다짐받았다.
하지만 대림산업의 입찰 포기로 수자원공사는 또다시 비판에 직면하게 됐다. 당초 임프레질로 살리니와 계약 때도 국내 기업이 아닌 외국업체 선정으로 많은 비판을 받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