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5시 59분 문이 스르르 열리면 낙하산 처럼 생긴 물건이 사무실 안으로 날아 들어온다. 다름 아닌 퇴근 압박시계. 시한 폭탄처럼 생긴 이물건은 직장 상사의 책상위로 떨어지고 시계의 초침이 점점 빨라지면서 긴장감은 고조되고 마침내 직작상사는 수화기를 떨어뜨리고 만다. 그리고 곧이어 6시가 되자 '펑'하는 소리와 함께 약속이나 한 듯 직장인들이 '칼퇴근'을 한다.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칼퇴근하고 싶은 마음을 잘 보여주는 재미있는 광고다. 퇴근시간에 임박해서 업무를 지시하는 직장상사나 조직문화만을 중시하는 나머지 야근을 강요하는 야근족은 샐러리맨이라면 누구나 피하고 싶은 존재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조사결과, 이러한 조직문화 속에서도 칼퇴근을 할 수 있는 최고의 퇴근비법으로 ‘일 미루지 않기’가 최고의 비결로 꼽혔다.
온라인교육사이트 에듀스파(www.eduspa.com)가 지난달 22일 부터 29일까지 직장인 328명을 대상으로 '직장인 퇴근 문화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칼퇴근 비법 가운데 '일 미루지 않기(23.2%)'가 1위를 차지했다. 샐러리맨의 고질적인 타성 중에 하나인 ‘일 미루기’로 업무가 지연될수록 스스로 야근을 피할 수 없는 상황으로 내몰려 결국 야근을 할 수밖에 상황에 처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반증하는 결과로 풀이된다.
이어 ‘퇴근 후 자기계발하기로 어필하기’가 21.3%를 차지해 샐러던트(샐러리맨+스튜던트)의 트랜드에 발맞춰 본인의 업무능력을 향상시키고 스스로를 업그레이드 하고자 하는 노력을 직장상사에게 강하게 어필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공감을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피드와 시간경영의 개념이 중시되는 요즘 시대에 ‘우선순위 정해 일하기’도 19.8%를 차지해 3위를 기록했고, 이와 비슷한 개념으로 일을 마무리 하는 시점을 정해놓는 ‘데드라인 정하기’도 18.3%를 기록, 샐러리맨이 꼽는 칼퇴근 비법으로 꼽혔다.
이밖에, 직장 내에서 자신의 성실함을 어필하기 위해 ‘상사보다 일찍 출근하기’가 9.5%를 차지했고, 이밖에 일 떠맡기는 상사 피하기(4.0%), 수다 회의 전화통화 등 불필요한 시간 줄이기(1.2%), 아부와 처세의 지혜 활용하기(1.2%), 정해진 시간에만 이메일 인터넷 체크하기(0.9%), 기타(0.6%)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칼퇴근 시 가장 잘 통하는 핑계거리’를 묻는 질문에는 '중요한 약속이 있어서(39.9%)'가 1위를 차지했다. 각종 경조사 핑계와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라는 변명이 각각 19.5%, 19.2%로 나란히 2~3위를 차지했다. 이외에 몸이 안좋아서(3.7%), 퇴근길 혼잡을 피하기 위해서(1.5%), 가족이나 친지 중 편찮은 분이 계셔서(1.2%), 기타(14.9% 등의 순이었다.
반대로, 퇴근시간 직전에 업무지시를 내리는 얄미운 상사는 칼퇴근의 최대 장애물로 꼽혀 눈길을 끌었다. 퇴근 직전이라도 상사의 작업 지시가 떨어지면 야근을 해서라도 임무를 완수할 수밖에 없는 샐러리맨의 비애?)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칼퇴근 장애물로는 ‘퇴근 직전 업무지시 하는 상사’가 43.0%로 1위를 차지한데 이어 쓸데없이 야근하는 부서 직원(22.0%)이 2위, 회식 및 술자리(21.3%)가 3위를 차지했다. 이외에 납기를 지키지 않은 부서 직원(8.2%), 어리숙한 부서 직원(2.4%), 솔로 부대(1.8%), 기타(1.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칼퇴근 후 남은 시간은 주로 자기계발에 활용한다는 대답이 40.5%로 가장 많았고, 칼퇴근 유혹이 가장 심한 요일은 금요일(64.9%), 야근을 권유하는 조직 문화를 접할 경우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꼭 필요한 경우에만 자발적으로 야근을 하겠다(50.9%)는 응답이 가장 많아 각각 1위를 차지했다.
에듀스파 전승현 본부장은 “이번 설문을 통해 스스로 업무일정을 관리하거나 자기계발 여건을 모색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야근을 줄이고자 하는 직장인들의 노력을 엿볼 수 있었다”며 “스스로의 노력을 통해 조직문화와 개인생활과의 조화를 이룰 수 있는 바람직한 퇴근문화에 대한 직장인들의 동경심을 엿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서울] (05510)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35가길11 (신천동) 한신빌딩 10층 | TEL : (02)412-3228~9 | FAX : (02) 412-1425
창간발행인 겸 편집인 회장 강신한 | 대표 박성태 | 개인정보책임자 이경숙 | 청소년보호책임자 김지원 l 등록번호 : 서울 아,00280 | 등록일 : 2006-11-3 | 발행일 : 2006-11-3
Copyright ⓒ 1989 - 2025 SISA NEWS All rights reserved. Contact webmaster@sisa-news.com for more information
시사뉴스의 모든 컨텐츠를 무단복제 사용할 경우에는 저작권 법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