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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오래 살려면 근육량을 늘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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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감소성 비만군 당뇨병, 고지혈증, 고혈압 높아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나이가 들면 근육이 감소한다. 이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건강을 위해서는 이를 막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꾸준한 근력 운동과 단백질 섭취 등으로 근육량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 근육량이 감소하면 고혈압, 당뇨, 지방간 등의 병에 걸리기 쉽기 때문이다. 

비만하지 않아도 지방간 발생

근육량이 적은 비만인 경우 정상인에 비해 고혈압 유병률이 2.5배 높은 것으로 연구조사 결과 밝혀졌다.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의생명과학교실 한경도 대학원생과 의학과 4학년 박유미 학생이 제1저자로 참여한 논문에서 이 같은 사실을 규명하고 근육량의 감소와 고혈압의 연관성을 통계적으로 분석했다. 연구팀은 60세 이상 남성 2099명과 여성 2747명 등 총 4846명을 대상으로 근감소증(sarcopenia)과 비만, 고혈압 여부를 조사했다.  

분석 결과 비만이 없고 근감소증이 아닌 그룹의 경우 고혈압의 빈도는 49.7%, 비만이 없고 근감소증인 그룹은 60.9%, 비만이지만 근감소증이 아닌 경우는 66.2%, 비만과 근감소증이 함께 있는 경우는 74.7%였다. 정상 체중에 근감소증인 그룹은 고혈압 유병률이 1.4배, 비만-근감소증 아닌 경우는 1.8배, 비만-근감소증인 경우는 2.5배가 더 높았다. 

근감소증은 노화·운동 부족 등으로 근육이 급격히 감소하는 병으로, 대개 30대부터 시작된다. 40~70대까지 매 10년마다 8%씩 줄고, 이후 매 10년마다 15%까지 감소하게 된다. 근감소증은 보행 등 일상생활에 불편을 초래할뿐 아니라 폐렴 등의 호흡기 질환과 낙상·골절 등을 유발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근육량이 줄어들면 지방간이 생길 가능성이 4배까지 높아진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차봉수·이용호 교수팀은 2지방간 유무와 근육이 감소하는 근감소증 발생 여부를 조사한 결과 지방간의 원인으로 알려진 비만이나 만성질환과 상관없이 근감소증이 나타난 사람은 비알코올성 지방간 발생비율이 1.55~4배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또 지방간 환자가 근감소증을 겪으면 간섬유화로 발전할 가능성이 1.69~1.83배 늘어난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간섬유화는 간이 딱딱하게 굳어지면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질환으로 심하면 간경화에 이를 수 있다. 실제 운동이 지방간 발생 비율을 낮춤을 시사하는 통계도 발표됐다. 근감소증을 겪지 않는 비만 환자가 운동을 하는 경우 지방간 발생비율은 46%로 대조군보다 9% 낮았다.

대사증후군 유병율 8배 높아

근육량은 당뇨병과도 관련이 깊다. 계명대 동산의료원 가정의학과 서영성 교수팀이 20세 이상 성인 1만5467명의 근감소증과 당뇨병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근육량이 감소하는 ‘근감소증’을 앓고 있는 환자는 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 발생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근감소증이 인슐린 저항성을 증가시켜 당뇨병 유병률을 높이기 때문에, 나이가 들수록 운동을 통해 근육량을 늘리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서 교수팀은 연구 대상자를 60세 이상과 60세 미만, 근감소증과 비만으로 8개 집단으로 나눠 분석했다. 그 결과 공복혈당장애와 당뇨병의 연관성은 ‘근감소증과 비만이 없는 집단’이 가장 낮고 이어 ‘근감소증이 있는 非비만 집단’, ‘근감소증이 없는 비만 집단’, ‘근감소증과 비만이 있는 집단’ 순으로 나타났다. 60세 미만에선 ‘근감소증과 비만이 있는 집단’의 공복혈당장애와 당뇨병 유병률이 각각 25.1%와 10.1%로 가장 높았다. 60세 이상에선 ‘근감소증이 없는 비만 집단’에서 공복혈당장애 29.8%, 당뇨병 27.8%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근감소증과 비만이 없는 집단’에 비해 ‘근감소증과 비만이 있는 집단’은 공복혈당장애 발생 가능성은 2.2배 높고, 당뇨병 발생 가능성도 3.3배나 높게 나타났다. 

특히 노인에게 근육량은 건강의 가장 중요한 지표 중 하나다.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임수, 장학철 교수팀은 65세 이상 노인 565명을 대상으로 근육량이 대사증후군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조사한 결과 근육량이 적은 노인의 경우, 대사증후군이 있을 확률이 정상 노인에 비해 8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성 노인의 경우 12.2배나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 대상자 중 복부비만이면서 근육량이 적은 근감소성 비만 노인은 41.6%로 나타났다. 이 근감소성 비만군(235명)과 정상군(128명)을 비교한 결과, 근감소성 비만군의 대사증후군 유병율은 54%, 정상군의 경우 11%로 확인됐다. 근육량이 적은 경우 성인병 주범인 대사증후군 유병율이 8.28배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남성 고령자의 경우 12.2배나 더 높아 여성(4배)에 비해 3배 정도 높게 나타났다. 여성보다 상대적으로 근육량이 많은 남성이 나이가 들면서 근육량 감소가 더 뚜렷하게 나타난 것이다. 

근감소성 비만군의 경우, 당뇨병은 정상군에 비해 3배, 고지혈증은 2배 이상, 고혈압은 2배 정도 높게 나타났다. 배가 나오고 근육량이 적은 노인의 경우 당뇨병, 고지혈증, 고혈압 등에 더 잘 걸릴 수 있음이 확인된 셈이다.  유산소 운동 외에도 근력 운동과 단백질 섭취가 꼭 필요한 이유다. 
 
대장암 사망률과도 상관관계

근육량이 감소할수록 대장암 환자 사망률이 높아진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의 혈액종양내과 김지현, 김진원 교수 및 정희원 전공의 연구팀은 대상 환자들을 근육량이 가장 적은 그룹부터 가장 많은 그룹까지 총 4개의 그룹으로 나눠 각 그룹별 예후를 비교했다.

그 결과 근육량이 적은 그룹일수록 중증 항암치료 부작용 발생률이 높았고 근육량이 가장 적은 그룹은 근육량이 가장 많은 그룹에 비해 중증 항암치료 부작용 발생률이 약 20% 이상 높았다. 사망률도 근육량이 적을수록 높았으며, 근육량이 1(mm²/m²) 감소할수록 사망률은 2배 가까이 증가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대장암 환자의 근육량이 적을수록 중증 항암치료 부작용 발생률 및 사망률이 높다는 사실을 확인했으며, 대장암 항암치료 시 환자의 근육량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반면, 운동을 통한 적정한 근력강화와 체중유지는 삶의 질을 높여주고 건강을 유지하는데 호작용을 한다. 특히 골다공증 예방에 상당한 도움을 준다. 20일 제일병원 가정의학과 오한진 박은정 교수팀은 제4차 국민 건강 영양조사에 참여한 성인 남성을 대상으로 건강검진과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와 같이 밝혔다. 

서울 경기 지역의 성인 남성 1038명의 골밀도와 흡연, 음주, 운동, 신체질량지수, 체지방 등 생활 습관 인자를 조사한 결과 △주 1~3회의 규칙적 운동 △주 1회 이하 음주 △신체질량 지수와 △제지방량이 높을수록 골밀도가 높음을 확인했다. 즉 음주량이 적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며, 체중과 근육량이 상대적으로 많은 대상자가 대퇴부 전체와 고관절 부분의 골밀도가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근육량이 높은 군이 골다공증에 대한 위험도 역시 유의하게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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