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기동취재본부 이운길 기자]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총회장 김주철 목사, 이하 하나님의 교회) 직장인청년봉사단 ‘ASEZ WAO’은 지난 7일, 서울 강북구 삼각산동 일대의 벽화그리기 봉사활동으로 낙후되고 삭막하던 골목 벽면이 산뜻하게 변신시켰다.
20여 명의 ASEZ WAO 봉사자들이 벽화를 그려 어둡던 골목을 화사하게 밝힌 것이다. 이번 봉사는 환경개선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돼 삼각산 주민센터에서 장소 선정과 벽 보수공사를 담당하고 페인트 및 도구 일체를 제공했다. 미술을 전공한 다섯 명의 회원들이 재능기부자로 참여해 일주일 전부터 사전답사와 주민센터 및 주민들과의 협의를 거쳐 벽화 도안 작업을 진행했다.
오전 9시, 재능기부자들이 벽을 캔버스 삼아 스케치 작업을 하고 다른 봉사자들은 이를 꼼꼼히 살피며 색을 칠하기 시작했다. 자원봉사자들의 손길에 밋밋하던 벽에는 하늘을 나는 고래 가족, 푸른 들판을 거니는 기린 가족 등 아름다운 그림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아이와 함께 벽화 작업을 지켜본 한 주민은 벽화의 윤곽이 점차 드러나자 “나중에 꼭 사진 찍으러 오자”며 즐거운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미술을 전공했다는 강동희(25, 수원) 씨는 “동물 가족들의 포근하고 사랑스러운 모습을 벽화에 담으려고 했다. 마지막 그림은 집주인의 요청을 적극 반영해 장미가 그려진 포토존으로 구성했다. 벽 위쪽을 덮은 덩굴장미에 꽃이 펴 어우러지면 더욱 아름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재능기부자 공서연(22, 남양주) 씨는 “우리가 마음을 모아 그린 그림이 벽면 가득 걸리는 것은 미술을 전공한 사람으로서 꿈을 실현하는 느낌”이라고 미소 지었다. “이웃 주민들이 사진에 담고 싶을 만큼 즐겁고 기분 좋은 공간이 됐으면 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비전공자라 이번 봉사에 걱정이 많았다는 임주영(31, 서울) 씨는 “다른 봉사자들의 칭찬에 용기를 얻어 즐겁게 참여했다. 어두웠던 벽면을 가득 채운 아기자기한 그림들이 주민들에게 힐링을 선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ASEZ WAO의 활동을 지켜본 지역주민들도 “정말 좋은 일 한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고, 봉사자들을 위해 간식을 내주기도 했다. 근처에 살고 있다는 김정옥 씨는 “밤에는 위험해서 많은 사람들이 이 길을 피해 큰길로 돌아다니곤 했다. 예쁜 벽화가 그려지니 골목이 환해졌다. 내일 아침, 좋은 기분으로 출근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봉사자들을 격려하기 위해 현장을 방문한 이백균 강북구의회 의장은 “직장인들임에도 휴식도 포기한 채
지역 주민들을 위해 고생해주니 감사하다. 봉사자들이 그린 벽화가 보안등만으로 다 밝히지 못하는 어두운 골목을 환하게 채워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남을 위해 희생하고 봉사하는 젊은이들의 모습이 무척 아름다워 보인다. 이런 활동들이 우리 사회를 더 밝아지게 만든다”고 덧붙였다.
이번 ASEZ WAO 봉사활동은 전 세계적으로 펼쳐진다. 10월 초 국내는 물론 미국, 말레이시아, 일본 등 하나님의 교회가 있는 175개국 곳곳에서 벽화 그리기를 포함해 환경정화, 시설방문, 농촌일손돕기 등 다양한 봉사를 전개하며 ‘어머니의 사랑’을 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