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이동훈 기자] 최근 세계 언론의 관심을 불러모은 한국타이어 노동자 집단 사망 사태 해결을 위해 기독교 단체가 적극 나설 조짐이다.
‘한국타이어 노동탄압 및 집단사망 사태해결을 위한 공동행동’에 따르면 지난 17일 한국타이어산재협의회와 기독교 지도자들은 서울 영등포산업선교회에서 모임을 갖고 한국타이어 산재사망 노동자 고 임경수 씨에 대한 소송비용 등을 마련하기 위한 모금 운동을 추진키로 협의했다. 또한 양단체는 세계인권선언일(12월 10일)을 기념해 복합 유기용제 등 독성 화학물질이 노동자에게 미치는 치명적인 영향에 대한 집담회를 개최키로 의견을 모았다.
영등포 산업선교회의 진방주 목사는 이날 모임에서 과거 원진레이온 독가스(이황화탄소) 피폭문제에 대한 공동대책위원장을 맡았을 때의 경험과 교훈을 증언하면서, 한국타이어 산재협의회가 제기한 문제에 대해 깊은 공감을 표명했다.
한편 고 임경수 씨는 1994년 한국타이어 가류과로 입사했다. 95년 한국타이어 노조민주화 추진위원회 회원으로 활동하다 97년 부산지점으로 강제 전직된다. 그 후 뇌종양 발병으로 서울대병원에서 일차 종양제거 수술을 했으나 재발돼 2009년도 1월 경상대병원에서 유명을 달리했다.
고인은 사망을 앞 둔 당시 한국타이어 사측이 찾아와 개별합의에 도장을 찍을 것을 제안했으나 “그 많은 사람들(한국타이어 사망 노동자들)이 죽었고, 아직 진상규명도 안됐는데 개인합의를 볼 수 없다”며 사측의 개인 합의 제의를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