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의 논지를 정리하고, 인간 본성에 의해 사회 변화가 가능하다는 주장을 펴기 위해 가장 적절한 본성관이 무엇인지 (가), (나), (다) 중에서 선택하여 그 이유를 논술하시오. (가) 자연은 인간을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인 기능에 있어서 평등하게 만들었다. 이런 능력의 평등으로부터 목적을 얻고자 하는 똑같은 희망이 생기게 된다. 두 사람이 동일한 대상에 대해 소유하고 싶은 욕구를 가지나 (양이 충분하지 못해) 서로 만족할 수 없을 때 두 사람은 적이 된다. 힘과 의지를 통해 더 이상 자신에게 위협이 되는 어떤 힘도 없다는 것을 볼 때까지 가능한 한 모든 사람을 지배하려는 것은 자연스럽다. -홉스, “리바이어던” (나) 고자(告子)가 맹자(孟子)에게 말하였다. "본성을 버드나무에 비유한다면 의(義)는 버들 그릇에 비유할 수 있다. 사람의 본성을 인의(仁義)롭게 만드는 것은 마치 버드나무를 가지고 그릇을 만드는 것과 같다." (중략) "본성이란 비유컨대 물과 같은 것이다. 동쪽을 트면 동쪽으로 흐르고 서쪽을 트면 서쪽으로 흐른다. 사람의 본성에 선과 악의 구분이 없는 것은 마치 물에 동서의 구분이 없는 것과 같다." -맹자,“맹자”중 ‘고자 상(告子 上)
태종실록에 기록된 조선시대 최초의 코끼리 이야기를 바탕으로 인간과 코끼리간의 감동적인 휴머니즘을 해학적으로 그린 오달수 주연의 연극. 일본에서 조선의 대장경을 얻고자 전략적으로 보낸 코끼리를 두고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린 작품이다. 나라를 구하기 위해 코끼리를 지켜야 하는 소도둑 ‘쌍달’과 인간보다 더 인간다운 코끼리 ‘흑산’이 그 주인공이다. 코끼리는 다양한 연극적 표현으로 구현될 예정이다. 전통 악기를 이용한 라이브세션의 음악은 조선시대 코끼리에 대한 관객들의 상상력을 배가 시킨다. ‘다리퐁 모단걸’ 을 비롯 ’,‘흉가에 볕들어라’, ‘로빈슨 크로소의 성생활’ 등으로 알려진 이해제가 연출을 맡았다. 이해제는 ’태종실록‘에 관련된 문헌들로부터 모티브를 얻어 이 작품을 완성시켰다고 말했다. ■ 9월21일~10월21일/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 1544-5955 [뮤지컬] 오 마이 시스터 기존의 콩쥐 팥쥐를 탈피한 새로운 콩쥐 팥쥐.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함께 하게 된 공씨(콩씨)와 박씨(팥쥐)와 전통도깨비 등을 등장시켜 가족이란 단지 성이 같은 공동체가 아님을 알려준다. 성이 다른 콩쥐와 팥쥐는 서로 갈등하지만 가족이라는 이름아래 하나가 되는 것. 도깨비들의 소
최근 우리는 아프간에 납치된 인질 23명 구출 계획을 진행하면서 큰 충격을 받았다. 결국 2명은 시체로 돌아오고 21명은 무사 귀환했지만 많은 숙제와 시사점을 끌어안게 됐다. 국제사회에서 우리나라와 한국인이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 흐름을 알게 됐다. 사실 우리나라는 이미 한해 출입국자 수가 3천만 명을 넘어섰고 1천만 명이상이 해외여행을 떠나고 있다. 한해 수출 3천억 불 이상을 이루고 있다. 이제 모든 분야에서 국제화는 불가피한 일이고 세계화가 우리가 살아갈 길이라고 단언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런데 겉으로 보면 세계화를 위해서 거쳐야 할 장애와 고비가 첩첩산중인 형국이다. 우선 우리 민족은 독특한 민족 언어인 ‘우리말’을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영어를 모르면 불가피하게 통역이 필요한 실정이다. 세계화 측면에서 보면 ‘걸림돌’인 셈이다. 아프간 인질 사건 사례도 마찬가지다. 정부에서 지침을 주거나 시킨 일도 아닌데 사건이 덜컥 터지고 말았다. 21명 인질들이 무사귀환을 했지만 직접 교환조건으로 제공된 수백억 달러 외에도 관련 공무원과 시간, 매스컴 간접비만도 수백 억 달러에 이른다. 아프간 사건은 많은 선례를 남겼다. 한국인들이 인질에 잡히면 언제든지
지욱은 외면했다. 방용철의 존재가 나타나면서부터 지욱은 말할 수 없는 불쾌감으로 차 있었다. 중매인 백사장이 방용철과 잘 안다는 사실도 역시 불쾌한 일이었다. 우형빈은 지욱을 위로하고 돌아갔다. 서서히 밤이 오고 있었다. 지욱은 밤이 무엇보다도 싫었다. 경미의 체취가 배인 침대나 화장품들을 보고 있으면 미칠 것 같았다. 아직도 경미가 쓰던 일용품들은 그대로 있었다. 그 많은 옷들, 그리고 구두들. 지욱은 결혼한 후 밤마다 경미와 불태웠던 뜨거운 순간들이 자꾸 떠올라 계속 양주병만 비워내고 있었다. 밤이 깊었다. 아마 10시쯤 됐을 것이다. 전화벨이 요란하게 울렸다. “여보세요.” 지욱은 별 생각없이 수화기를 들었다. “여보, 나예요.” 지욱은 소스라치게 놀랐다. 경미의 목소리가 아닌가. “아, 아니 당신 경미 아니야?” “여보, 미안해요. 난 당신을 사랑해요. 사랑하기 때문에 집을 나온 거예요.” 경미는 흐느끼고 있었다. “아니, 그게 무슨 말이야? 당신이 집을 나갈 이유가 없잖아? 당신 어디 있는지 얘기만 해. 당장 뛰어갈 테니까.” “오지 마세요. 난 아주 멀리 있어요. 미안해요.” 그리고 전화는 덜컥 끊어졌다. “이봐 경미. 경미!” 지욱은 후크를 마구
흔히 겨울을 일컬어 모든 것이 잠자는 동면(冬眠)의 계절이라고 하지만 그 안에는 에너지를 축적하며 다가올 봄을 기다리는 놀라운 자연의 섭리가 숨겨져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사시(四時)를 허락하시고 그 안에 겨울을 두신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입니다(창 1:14).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때로는 겨울과 같은 고난의 시기를 겪을 때가 있는데 여기에는 하나님의 사랑과 축복의 섭리가 담겨 있습니다. 성경을 보면 다윗은 하나님으로부터”내 마음에 합한 사람”이라는 인정을 받았던 믿음과 순종의 사람이었습니다. 그가 소년이었던 시절에 물맷돌로 거인 골리앗을 물리쳐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던 사건은 너무나 유명합니다(삼상 17장). 이후에도 다윗은 사울 왕이 보내는 곳마다 지혜롭게 행하여 사울이 군대의 장으로 삼았고 온 백성들과 신하들도 이를 합당히 여겼습니다. 다윗은 전폭적으로 하나님을 믿고 신뢰하며, 범사에 하나님께 기도하며, 하나님의 뜻에 따라 순종함으로 늘 승리하는 삶을 살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하루는 사울과 다윗이 전쟁에서 승리하여 돌아올 때에 이들을 환영하러 나온 여인들이 “사울의 죽인 자는 천천이요 다윗은 만만이로다” 하며 노래하였습니다. 이에 심히 불
한국토요타자동차는 스포츠 세단인 2008년형 렉서스 IS250을 새롭게 선보였다. IS250은 2005년 9월 출시 이후 날렵한 디자인과 우수한 주행성능을 바탕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모델로, 기존 모델에 비해 편의사항이 대폭 향상됐다고 회사측은 전한다. 운전자의 조작 편의성이 뛰어난 풀터치 스크린 타입의 7인치 한글 네비게이션과 후진 시 안전성을 확보해주는 리어 뷰 카메라 등이 장착됐다. 음성인식 기능이 가능한 블루투스 기능이 탑재되어 차량 내 마이크로폰과 스피커를 통해 무선 핸즈프리처럼 편리하게 핸드폰을 사용할 수 있다. 2008년형 렉서스 IS250가격은 한글 네비게이션, 리어 뷰 카메라, 블루투스 기능, 마크 레빈슨 프리미엄 서라운드 시스템등이 추가되어 4,650만원(부가세 포함)이다. 혼다코리아, 뛰어난 연비의 50cc 스쿠터 TODAY 혼다코리아는 공냉4사이클 OHC단기통 엔진을 탑재한 친환경 50cc 스쿠터 TODAY를 지난 3일 출시했다. TODAY는 PGM-FI(퓨얼 인젝션)이 장착된 친환경 공냉 4 사이클 TODAY 전용 엔진을 장착, 뛰어난 친환경 성능을 실현하고 리터당 73km의 매우 뛰어난 연비가 돋보인다. 초보자도 안심하게 탈 수
필자가 이사장으로 있는 ‘인간의 대지’에서 연변의 소아(청소년)들을 서울에 초청해 5박6일간 가족상봉과 문화체험을 하는 행사를 가졌다. 하림각에서 처음 만난 아이들은 수줍고 낯설어하더니 떠나기 전날 밤에는 어느덧 익숙한 우리의 아이들이 돼 있었다. 불과 며칠 사이에 같은 핏줄의 DNA가 일치해서일까? 아니면 서울의 문화체험과 오랫동안 헤어졌던 부모들을 만나 외롭고 쓸쓸하고 힘들었던 고아 아닌 고아생활을 벗어났기 때문일까? 우리가 지난해 연변을 방문해 가족해체 상황에 직면해있는 연변청소년과 한국에서 일하고 있는 조선족동포 문제를 더 이상 두고만 볼 수 없다는 생각에서 서로 만나고 서울의 문화체험을 통해 같은 핏줄의 정체성을 갖게 하자고 마음먹었다. 하지만 일은 간단치 않았다. 왕복 비행기 값도 만만치 않았고, 그리고 무엇보다 빠짐없이 발생하고 있는 실종사건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고심하던 차에 서울시에서 프로그램 예산의 일부를 지원하겠다는 약속도 있었고, 대한항공에서 비행기값, C&한강랜드에서 한강유람이나, 하림각, 롯데월드 등에서 협찬을 해주었다. 빙그레와 롯데제과에서도 견학을 약속했다. 서대문형무소역사관, 민속박물관, 경복궁, 국립중앙박물관, 안중근
“전라도민은 선생의 호주머니에 든 밤알들이 아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을 겨냥한 90년대 정계의 거물, 박찬종 전 의원의 ‘훈수’다. 민주당이 DJ에게 등을 돌리고 있다. 어르고 빰치는 정도도 아니다. 대놓고 “현실정치에 너무 깊게 관여하고 있다”라며 김 전 대통령을 압박하고 있는 것이다. ‘3김시대’ 이후 국민의 정부를 이끌고 동교동 사저에 앉은 지금도 ‘김대중 파워’는 여전하다. 하지만 권불십년, 누수현상이 일어나 듯 그의 텃밭이자 자신이 만들어 놓은 민주당에서 부터 ‘김대중 색채 지우기’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이다. 위기라면 위기다. 팔순을 훌쩍 넘긴 나이 그의 정치인생에 있어 더 이룰 것도 없고, 전라도민이 바라는 것도 드물다. 그저 고향에 내려가면 “우리선생님” 정도. 신세대들에게 있어 DJ는 전직 대통령으로 동교동에 살고 있다는 인식수준에 머물러 있다. ‘주군으로 모셨더니...’ 민주당이 DJ를 과거 주군으로 모신데는 호남에서의 막강한 ‘선생님 파워’ 때문이었다. 할말이 있어도 침묵으로 일관했고, 동교동 문턱이 닳도록 좇아 다녔다. 하지만 8월말 박상천 민주당 대표의 태도는 달랐다. 그는 지난달 28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민주당이 정통성
볼보자동차코리아는 볼보 스포츠세단 S60의 2008년형 모델을 국내에 선보이고, 기존 모델은 가격 인하해 출시한다고 밝혔다. 볼보 S60은 스포츠카의 외관과 세단의 승차감을 동시에 구현해 많은 사랑을 받아온 볼보의 베스트셀링 모델로, 실용적이고 깔끔한 실내 디자인에 2,500cc급의 배기량, 최고 210마력의 파워풀한 스포츠세단으로 평가 받고 있다. 이번에 새롭게 출시된 S60 2008년 형 모델은 기존 S60에 비해 가격은 대폭 낮춘 반면 편안하고 안전한 주행을 위한 편의 장치 등은 향상되었다. 한편 터보 모델인 S60 2.5T는 기존 4,600만원에서 300만원 인하된 4,300만원, 디젤 모델인 S60 D5는 기존 4,479만원에서 279만원 내린 4,200만원으로 각각 인하해 출시했다. 삼성전자, 잔상없는 ‘보르도 120 풀HD’ 삼성전자가 잔상없는 동영상 구현 기술인 ‘오토 모션 플러스120Hz’기술을 탑재한 LCD TV 파브 보르도 120 풀HD 모델 2종을 출시했다. 이번에 출시한 LCD TV는 40형과 46형(모델명:LN40/46F81BD)으로 더욱 업그레이드된 25000:1(기존 보르도 풀HD LCD TV : 17000:1)의 명암비를 구현하
발해에 관한 역사서로 읽은 책은 고작 유득공의 『발해고』밖에 없었다. ‘대조영’이라는 드라마를 전후로 해서 발해역사를 다룬 책들이 몇 권 나왔지만, 아직 읽지 못했다. 그래서 발해에 대한 필자의 정보는 빈약하기 그지없다. 아마 대부분의 한국인이 그러할 것이다. 그동안 너무 우리는 기막힌 사연을 갖고 있는 우리의 잃어버린 역사를 되살려내는 작업에 소홀해왔고 무관심했다. TV의 ‘대조영’은 이런 우리들을 불러내어 1300여 년 전의 역사와 만나게 하고 있다. 드라마 ‘대조영’이 역사적 사실과 다르게 너무 작위적으로 만들어 발해의 건국과정에 대한 잘못된 선입견을 갖게 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지만, 그런 한계에도 불구하고 모든 한국인에게 발해와 ‘대조영’에 대한 이해를 높여 주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측면이 많은 것 같다.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이라는 점을 알고 있더라도 고구려 유민들 세력의 일부인 ‘대조영’ 그룹의 피눈물이 배어 있는 건국과정은 오늘의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점이 크다. 사실 고구려가 멸망하고 30여년을 지나서 발해라는 새로운 왕조가 등장했기 때문에 그동안 무슨 사정이 작용했었는지 궁금했었지만 따로 천착할 기회가 없었다. 그 빈 공간을 부족하나마 드라마
어른들은 요즘 아이들이 버릇이 없다고 한다. 또한, 요즘 부모들은 아이를 너무 응석받이로 키운다고 한다. 유교문화가 무너지고 어떤 가치관도 자리 잡지 못한 공백기 속에서 한국 엄마들은 영어, 수학의 성적에 관한 교육열만 남은 채 도덕과 감성을 가르치지 못해 우물쭈물하고 있다. 그래서 엄격한 프랑스 육아법이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유교식 교육법이 다시 주목받고 있기도 하다. 영국의 상담 전문가 타냐 바이런과 사샤 바비스톡이 내놓은 ‘독한 엄마의 뜨거운 육아법’ 이러한 문제의 해답으로 읽어볼만 하다. 저자는 부모가 생각의 관점부터 바꾸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문제’보다 근원은 ‘관계’다 많은 부모들이 자신의 아이가 다른 아이들에게 뒤처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거나, 다른 아이보다 내 아이가 더 낫다는 편견을 가지고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많은 것을 요구한다. 그리고 아이가 요구대로 변하기를 재촉한다. 이러한 일방적인 의사 전달과 부모의 지나친 기대가 오히려 큰 문제도 아닌 것을 심각한 사건으로 받아들이게 한다. 결국 문제는 잘못된 고민에 빠진 부모에게 있는 것이다. 그러니 나부터 바뀌겠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저자는 이러한 관점에서 기존에
개혁을 꿈꾸는 이들을 위한 사회변혁 지침. 은폐된 권력에 맞서 시민사회 단체가 중심이 된 또 하나의 보이지 않는 권력을 결집하고 적극적으로 드러내야 하는 이유와 방편을 설명한다. 그리고 미국 민주당이 대선에서 패배하는 원인을 분석했다. 대국굴기 왕지아펑 외 7인 지음/ 크레듀 펴냄/ 1만5천원 국내 경영자들을 중심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9개 강대국의 패러다임을 통해 기업 환경에 적용 가능한 교훈을 얻는다. 시대의 흐름을 선도하는 창조적 혁신과 혼돈과 고난 속에서 새로운 질서를 찾아내는 선구자 정신 등을 대국의 운영사를 통해 읽는다. 최초의 남자 스펜서 웰스 지음/ 사이언스북스 펴냄/ 1만8천원 인류가 시작된 아프리카에서 어떻게 인간들이 전 세계로 퍼져나갔는지를 살펴보고 인류의 오랜 조상에서부터 현대인에 이르기까지의 변화와 미래를 담았다. 이 책은 Y 염색체 계통에 새겨진 혈통의 기원과 진화를 밝히고 어떻게 세계 곳곳에 퍼져 나가게 되었는지 이동경로를 따라 추적한다.
“그건 황박사도 그렇게 증언했어요. 그런데 백사장은 가운을 벗고 양복을 갈아 입었거든요. 더구나 살해당하기 직전에 말입니다. 그래서 목이 와이셔츠에 졸릴 정도 였거든요.” “그건 저도 잘 모릅니다. 어떻게 해서 사장님이 옷을 갈아입는지.” “그럼 누가 찾아오기로 돼 있지 않았습니까? 예를 들면 백사장이 옷을 갈아입어야 하리만치 예의를 갖추어야 할 인물이 말입니다. “그런 일은 없었어요. 전화도 전부 제가 받고 있었으니까요.” “황박사가 돌아가고 사장님이 마실 걸 찾았다는데, 쥬스를 갖다 드렸습니까?” “네.” “그때 방에 아무도 없었나요?” “사장님 혼자 계셨습니다.” “그런데 그 주스잔이 어디로 갔습니까?” “아무리 찾아봐도 없습니다.” “좋습니다. 돌아가십시오.” 마형사는 방은미를 돌려보냈다. 백사장은 부검결과 필로카르핀이라는 독극물에 의해서 살해됐다. 그런데 문제는 주스잔이 감쪽같이 현장에서 사라진 것이다. 물론 범인이 가지고 갔다고 봐야 한다. 그렇다면 범인은 어디로 들어와서 어디로 사라졌을까? 범인은 적어도 백낙원과 잘아는 자라야 한다. 그래서 백낙원은 몸이 불편한 데도 옷을 갈아입어야 했던 것이다. 그러나 좀처럼 그 인물은 떠오르지 않았다. 방은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