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흰 담비는 본능적으로 자신의 털을 더럽히지 않으려는 강한 의지를 갖고 있습니다. 사냥꾼들이 굴 입구에 숯검정을 칠해 놓으면 굴로 들어가 목숨을 보전하는 것이 아니라 털의 순결을 지키는 길을 택합니다. 짐승도 자신이 소중히 여기는 분야를 지키기 위해 생명을 불사하는데 우리 사람은 어떠합니까? 우리 사회를 보면 처음에는 정도를 걷고자 하였던 사람이라 할지라도 세월이 흐름에 따라 그 마음이 변질되어 실망을 안겨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혹은 불법을 행하면서도 교묘한 방법으로 법망을 피해가고 결백을 가장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 실체가 드러나 많은 사람들이 경악하는 일도 종종 일어납니다. 물론 드물게는 끝까지 정도의 길을 가며 청렴결백한 삶을 통해 길이 사회의 귀감이 되는 분들도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도 신앙의 정절을 지켜 세상과 타협하지 않고 정도를 걷는 믿음을 소유한 사람에게 축복하십니다. 다니엘과 그의 세 친구는 원래 유다 지파의 왕족과 귀족에 속한 사람들이었는데 주전 605년, 나라의 패망으로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갑니다. 당시 바벨론 왕은 융화정책의 일환으로 포로 중에 뛰어난 소년들을 데려다가 3년 동안 갈대아 학문을 배우게 하고 왕의 진미
톨스토이는 문학뿐 아니라 예술, 종교, 사회, 교육 등에까지 위대한 사상적 업적을 남긴 러시아가 낳은 세계적인 문호입니다. 그러나 그가 불우한 유년시절을 보냈으며 볼품없는 외모로 마음의 고통을 받았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흔치 않습니다. 작은 회색 눈, 두꺼운 입술 등으로 인해 못난 외모를 고쳐주시기를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하기까지 하였지요. 그러나 훗날 그는 참된 아름다움은 외적인 것이 아니라 내적인 것에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열등의식에서 해방되었으며, 하나님을 믿는 믿음 안에서 참된 평안을 누렸습니다. 그는 말하기를 “나는 하나님을 믿는다. 하나님은 내게 영이시며 사랑이시며 만물의 창조주이시다. 나는 하나님의 뜻을 실현하는 데에 인간의 행복이 있음을 믿는다.” 고백하였습니다. 요즈음은 날이 갈수록 외모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연예인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 중에도 성형수술을 하는 사람이 늘고 있습니다. 또 무리한 다이어트를 하다가 음식을 먹을 수 없는 거식증(拒食症)을 앓으며 오히려 보기 흉한 모습으로 변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거식증(拒食症)이란 섭식장애(攝食障碍)의 하나로서 장기간 심각할 정도로 음식을 거절함으로써 나타나는 질병입니다. 흔히 기질적 이유 없이
대한민국의 역사는 ‘정부개혁의 역사’라고 부를 만큼 모든 정부는 출범 초기에 행정조직에 칼을 댔다. 집권세력의 국정과제를 현실화하기 위해서였다. 그 나름 대로의 명분과 이유가 있었다. 하지만 정권교체가 되면 예외 없이 다시 정부개혁론이 힘을 받는다. MB정부는 18개 부처를 14개 부처와 총리실을 축소하고, 청와대 기능을 재조정하면서 각종 위원회도 대폭 정리하는 안을 내놨다. 외형적으로 큰 폭의 수술이다. 통일부와 여성부 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있지만 국민여론은 긍정적이다. 국회논의과정을 통해 약간의 변화가 있겠지만 큰 틀은 잡힌 셈이다. 필자는 그동안 줄기차게 행정조직의 전면적 개혁을 주장해왔던 터라, 일단 이런 행정개혁 움직임을 환영한다. 그런데 인수위의 정부개혁 기조는 ‘작은’ 행정조직을 만드는 것을 지나치게 강조한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 물론 전면적인 행정개혁에 작은 행정조직은 필수적이다. 하지만 그 작은 정부가 반드시 효율적인 것은 아니다. 인수위의 ‘작은 정부론’은 주로 규제완화에 초점을 두고 있다. 효율적인 정부는 중복기능과 복잡한 다층구조를 개혁하지 않는 한 가능하지 않다. 그래서 이번 안의 특징이 경제부처의 기능조정에 방점이 찍혀 있다거나 외형
대한민국의 새로운 5년을 이끌어갈 첫걸음을 떼놓는 이 즈음, 권력을 잡아 승리한 대통령을 넘어 국민에게 사랑받는 대통령이 되려면 어떠한 조건을 가져야 할까를 고민하는 책이 나왔다. 이 책은 대통령학의 세계적인 석학인 리처드 뉴스타트가 전하는 성공적인 집권 5년을 위한 국가 경영의 바이블이라고 할 수 있다. 자부심 결여된 국내 정치 현실 사랑받는 지도자가 많지 않다는 것은 국민에게 일종의 정치적 자부심이 결여된 것이다. 특히 국민통합의 매개가 되고 때로는 국난 극복의 지혜를 전수해주는 전임 지도자가 많지 않았다는 것은 국가적으로 시대정신을 밝혀 줄 나침반이나 사표가 부재했다는 것이다. 이 책은 대통령직 인수에 관한 다양한 문제들을 돌아봄으로써 우리가 그토록 기다려왔던 사랑받는 대통령이 되려면 어떤 원칙을 지키고 따라야 하는지를 조언한다. ‘이 시대에 대통령직에 관한 가장 탁월한 견해를 가진 인물’이라는 찬사를 받았던 위대한 정치 컨설턴트 리처드 뉴스타트가 케네디부터 클린턴까지 30년간의 미국 대통령들에게 주는 메모형식의 이 책은 각 부처 인사의 실시나 정부 조직, 각종 정책 수행과 위기관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현대의 대통령직 수행에 관한 탁월한 조언을
스테판 가렐리 지음 비즈니스맴 펴냄/ 14,000원 경쟁력이 모든 속성에 관해, 관련 연구의 권위자가 명쾌한 논리를 설파한다. IMD 산하 세계경쟁력센터의 수장인 스테판 가렐리는 경쟁력이 왜 국가의 번영과 기업의 수익창출, 개인의 성공을 가름하는 가장 강력한 도구인지 조목조목 설명하고 있다. 정치와 비전 셸던 월린 지음 후마니타스 펴냄/ 18,000원 1960년에 출판된 이래 두 세대에 걸쳐 정치사상가들에게 영감과 가르침을 ‘정치와 비전’의 증보판. 초판에서 다룬 플라톤에서 밀에 이르는 정치사상가들에 대한 10개 장을 그대로 놔둔 채 7개장을 새롭게 추가한 것이다. 영리하게 일하라 척 마틴 외 지음 비전과리더십 펴냄/ 13,000원 개인마다 업무를 처리하는데 있어 큰 에너지 소비 없이 잘 처리하는 분야와 상당히 많은 노력을 요하는 분야가 있다고 전제하면서 업무환경에서 개인들의 활동 방식과 밀접히 연관돼 있는 12가지 실행능력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국내 최고의 법률회사로 일반인들이 근접하기 조차 어려울 만 큼 베일에 싸여 있던 김앤장의 실체를 드러내는 책이 발간됐다. ‘법률사무소 김앤장’으로 지난 1월8일 1판1쇄 3000부를 비롯해 발간 1주일만에 5000여부가 팔려 나갔다. 일반적으로 대형문고에서 1만부 이상 판매를 기준으로 베스트셀러로 선정 하고 있는 것에 비하면 매우 놀라운 기세다. 그만큼 법조계는 물론 일반인 등에서 조차 폭발적인 관심을 불러 모으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공동저자인 장화식 투기자본감시센터위원장(이하 장 위원장)을 지난 1월16일 종로구 사무실에서 만났을때 “이 책을 내기위해 조사를 하면서 김앤장 관련 자료가 너무 적었으며 심지어는 대한변협이나 국세청 같은 공적기관도 김앤장에 대한 자료를 갖고 있지 않아 매우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장 위원장은 “법 위에서 군림하고 있는 김앤장은 개인의 문제가 아닌 우리 사회 모두의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며“이같은 김앤장에 대해 적법한 절차에 따른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하기 위한 공론화 조성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장 위원장은 고대 법대 졸업후 외환은행의 자회사인 외환카드에 입사, 15년을 근무하면서 노조위원장 등을 지낸 노
최근 경기도 이천 냉동 창고에서 발생한 화재 참사로 40여명이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또 태안반도 앞바다에서는 기름유출사건이 터져 입은 피해액이 3천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이어 터진 사건을 곰곰이 짚어보면 모두 사람이 저질렀다는 분석이다. 이천 냉동 창고 화재 참사를 보면 한심스럽기조차 하다. 전문가들이 하나 같이 사고원인이 우리 사회의 낮은 안전의식과 관련 법규의 미비로 꼽고 있다. 작업 중에 안전수칙이 거의 지켜지지 않았고 물류 창고에 반드시 필요한 대피계단도 설치되지 않았다. 태안기름유출 사건도 마찬가지다. 삼성중공업 예인선이 악천우에도 운항을 계속했던 점도 문제이고 통신이 단절되었던 것도 이해가 어렵다. 유조선 허베이 스피리트가 국립공원 지역에 정박했던 것도 설명이 안 된다. 모두가 허점이고 안전 불감증이었다. 우리나라 대형 재해재난을 되새겨보면 마포 가스 폭발에서 삼풍백화점과 성수대교 붕괴까지 하나같이 인재가 대부분이라는 점이다. 철따라 줄을 잇는 폭설 폭우 화재에 이르기까지 조금 세심히 살펴보면 충분히 막아낼 수가 있는 사건사고였다는 것이다. 생각해 보자. 이천 냉동 창고 화재가 발생하지 않고 태안기름유출 사건이 터지지 않았다면 수십 명
지엠대우오토앤테크놀로지(이하 GM DAEWOO)가 국내 중형차 최초로 최첨단 하이드로매틱(Hydra-Matic) 6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한 중형 세단 ‘토스카 프리미엄6(Premium 6)’ 모델을 출시했다. 토스카 프리미엄6에 장착된 최첨단 6단 자동변속기는 넓은 기어비(6.14:1)를 자랑한다. 아울러 4단 자동변속기 대비 엔진 성능을 최적으로 활용, 고속 주행 시 연비개선에 도움을 주며 부드러운 기어변속을 실현함은 물론 고단에서 저단으로 변속시 빠른 다운시프트가 가능하다. 한 토스카 프리미엄6 2,500cc 모델에 장착된 변속기의 경우 넓은 기어비로 인해 90~120km 정속 주행시 5단 자동 변속기를 장착한 기존 토스카 대비 연비가 15% 가량 개선됐으며, 정지상태에서 40km 및 60km 도달 시간이 최고 10% 가량 단축됐다. 가격은 수동기준 ▲L6 2.0리터 기본형 모델 1726만원, SE 모델 1800만원(자동변속기 선택시 182만원 추가), 자동기준 SX 모델 2186만원, CDX 모델 2378만원, ▲L6 2.5리터 모델 2662만원이다. 대우일렉, 에어컨 신제품 출시 대우일렉(대표 이승창)이 독특한 문양의 디자인이 돋보이는 2008년형 에어
만일 나무의 뿌리에는 관심을 두지 않고 가지나 이파리에 마음을 쓰며 가꾸는 사람이 있다면 참으로 어리석다 할 것입니다. 자신이 힘쓰고 애써서 하고 있는 일이 진정 실한 열매로 자신에게 돌아올 참된 것인지 정확히 알고 행하는 사람은 참으로 복됩니다. 우리는 중요하고 꼭 필요한 일에 우리 자신의 에너지를 사용하고 있는 것일까요? 백화점 왕이라 불리우는 존 워너메이커는 소비자가 사갔다가 바꾸러 오는 물건은 반드시 교환해 주는 친절함이 소문나 사업이 번창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지금도 늘상 사용되고 있는 “소비자는 왕”이라는 말을 처음으로 사용하기도 하였지요. 독실한 신앙인이었던 그는 주일학교 교장직을 맡고 있었는데 대통령으로부터 체신부 장관직을 맡아 달라는 제의를 받았을 때 “주일학교 교사의 일을 할 수 있도록 허락해 주어야 할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하루는“당신은 백화점 사업, 장관의 일, 그리고 다른 여타의 일들도 많은데 어떻게 4천 명이나 되는 주일학교의 교장직을 감당할 수 있습니까”?라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그러자 그는“주일학교가 제 본업입니다. 나머지 다른 일들은 부업에 불과하지요” 하였다고 합니다. 참으로 그가 중요하게 여기는 분야가 무엇인지 확실히 느
IMF 직후에 조지 소로스는 국빈대접을 받았다. 그가 월가의 큰 손이었기 때문이다. 김대중 당선인의 사저까지 초대돼 국가부도 위기에 빠진 한국을 구할 ‘구세주’로 선전되었다. 그 때만큼의 스포트라이트는 아니지만, 한국정부의 공식 조직에 대표로 활동하는 외국인이 데이비드 웰든 두바이 국제금융센터 회장이다. 인수위는 법적 근거를 갖는 정부기구인데, 외국적의 사람이 어떻게 경쟁력 강화특위의 공동위원장이 될 수 있는지 모르겠지만, 어느 누구도 문제 삼지 않고 있다. 또 그가 한국에 와서 두바이 성공사례를 전파하는 역할만 할 것으로 보는 사람은 없다. 다방면의 활동을 할 것으로 관측하는 하는 사람이 많다. 그런 그가 한국 금융시장의 문제는 ‘중복규제가 문제’라는 진단을 내놨다. 재경부, 금융감독위, 공정위 등 복잡한 규제가 금융시장의 발전을 가로막는다는 논리다. 그가 성공적인 사례로 든 것은 두바이의 국제금융센터다. 두바이금융센터는 별도 법을 만들어 중앙은행의 통제를 받지 않는 독립적인 감독기구를 세웠다. 두바이에는 세금이 전혀 없고 100% 외국인 소유와 전액과실송금이 가능하기 때문에 세계적인 금융기관이 진출해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 모델을 한국에 적용하고 싶어 하
현대차의 야심작 ‘제네시스(GENESIS)’는 해외 최고급 세단들과 경쟁하기 위해 강력한 엔진성능과 다이내믹한 드라이빙, 최고 수준의 안전성과 혁신적인 디자인 등 현대차의 모든 기술력이 집약해 탄생했다. 제네시스(GENESIS)는 세계적인 고급차에 적용하고 있는 후륜구동 방식을 채택, 고급차로서의 탁월한 가속발진 성능 및 조종 안정성을 확보했으며, 이를 위해 현대차가 새롭게 개발한 후륜구동 베이스의 대형승용 플랫폼을 적용했다. 제네시스(GENESIS)에 탑재된 V6 람다 엔진은 파워, 연비, 정숙성, 내구성을 모두 갖춘 후륜구동 타입의 대형엔진으로 3.8 엔진은 최대출력 290ps, 최대토크 36.5kg·m, 연비 9.6km/ℓ(1등급), 3.3 엔진은 최대출력 262ps, 최대토크 32.2 kg·m, 연비 10.0km/ℓ(1등급)의 강력한 파워와 뛰어난 연비를 자랑한다. 또한 세계 최고 수준의 제품경쟁력에 어울리는 각종 최첨단 기술과 편의장치로 무장했다. 현대차는 고급문화를 즐기며 사회적으로 성공한 30대 중반~40대 후반의 오피니언 리더를 주요 타깃고객으로 삼고, 전문직 종사자, 고소득 자영업자, 기업체 중역을 대상으로 다양한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혼자 노는 고양이를 빗대어 자유로운 야생의 동물들이 인간과 함께 살게 된 과정을 들려주는 키플링의 작품을 원작으로 ‘관계와 약속’을 생각해 보는 가족 뮤지컬. 아프리카, 인도, 아라비아 등 세계 곳곳의 전통악기를 사용한 음악이 돋보이는 공연이다. 각각의 특성있는 악기는 동물들의 특징을 대칭적으로 표현한다. 거만하고 교활한 고양이는 날카로운 유럽 바이올린 현의 소리로, 탐욕스럽고 능청스러운 개는 아라비아 우드로, 말의 역동성은 아프리카 타악기들의 박동으로, 우직하고 충성스러운 소는 묵직한 느낌의 북인도 사로드 등으로 구성된다. 극단 사다리, 호주 REM 극단과 10주년 교류 기념 공동제작 뮤지컬이다. 2월3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02-382-05477 야단법석 2008 타악뮤지컬이라는 새로운 공연양식으로 작년 여름 주목받은 ‘야단법석’이 새롭게 구성돼 무대에 오른다. 전통예술의 현대화라는 창작 초심을 바탕에 큰스님역할에 판소리와 경기민요 등 우리 소리를 전공한 전문 배우들을 캐스팅했다. 다소 지루해질 수 있는 넌버벌의 약점을 보강하기위해 드라마적인 요소를 강하게 하고 또 극에 쉽게 다가가고 몰입할 수 있도록 뮤지컬형식을 도입한 것도 특징. 음악을 좋아
“알겠습니다.” 주비서는 허리를 굽혀보이고 물러갔다. 그러나 김상필 회장은 황내과의 입원실이 좋아서 계속 눌러 있는 건 아니었다. 김회장은 김회장대로 이상하게 돌아가는 주위의 분위기가 수상해서 그것을 탐지하고 있었다. “답답하시죠, 회장님?” 담당간호사가 김회장의 다리를 가볍게 주무르고 있었다. “답답하긴, 난 여기가 좋은 걸, 이간호사도 있고 말이야.” “어머 회장님두.” 이간호사는 얼굴이 빨개졌다. 요즘 김회장이 이간호사를 무척 귀여워 해주는 건 사실이었다. 가끔 용돈도 쥐어줘서 이간호사는 틈만 나면 특실에 와 김회장의 말동무가 돼 주기도 했다. “그런데 이보라구.” “네 회장님.” “거 203호실 손님 말이야.” “203호실 손님, 퇴원했는데요.” “글쎄, 그 부인 쪽이 신문에 난 이 여자하고 비슷하잖아?” 김회장은 손을 뻗어 조간신문을 집어 들었다. 그 신문에 호남선열차에서 체포된 임보경의 기사가 실려 있었다. “글쎄요, 전 잘 모르겠는데요.” “자세히 좀 봐.” “어머, 그러고 보니...” “이 여자 맞지?” “네, 맞는 것 같아요. 어쩌면 회장님은 이런 것까지...” 이간호사가 눈이 둥그래지며 손을 멈췄다. “이 부인이 퇴원해서 호남선을 타고 내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