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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밤지기' 백지영, 연애상담 DJ의 쌍방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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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조종림 기자]  MBC 표준FM '별이 빛나는 밤에'의 변치 않는 시그널 송 '메르시 셰리(Merci Cherie)'가 흘러나오자 가수 백지영(40)이 마이크를 잡았다. 부드러운 전주와 계단처럼 차차 음이 높아지는 특유의 '따단'이 다섯 번 지나고 시작되는 오프닝.

 "별이, 빛나는, 밤에. 안녕하세요. '별밤지기' 백지영입니다."

백지영은 지난해 11월16일부터 MBC의 대표 라디오프로그램 '별이 빛나는 밤에'(별밤)의 DJ '별밤지기'로 활약하고 있다. 무려 제24대다. 1969년 시작해 4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조영남, 이적, 옥주현 등 수많은 DJ들이 '별밤'을 거쳤다. 요즘 가장 '핫'한 드라마인 tvN '응답하라 1988' 속 '별밤지기' 이문세는 '별밤'의 전성기를 이끈 주역이다.

 "'별밤지기'라는 타이틀도 '별밤'이 아니면 얻을 수 없는 거잖아요. 이런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는 것 자체가 어깨가 솟는 일이죠. 제가 연예인이 될 거라고 생각도 못했을 때도 '별밤'을 들으며 자랐기 때문에, '별밤지기'라고 불리면서 스튜디오에 앉아서 청취자를 만나고 있다는 게 감동이에요."

라디오 진행은 처음이다. 데뷔 10년을 훌쩍 넘긴 가수 백지영에게도 떨리는 일이었다. 연신 "내가 왜 이렇게 떨지"라며 진행했던 첫 방송을 지나 "이제 한 보름 지난 것 같다" 싶을 정도로 숨 가쁘게 달려 자리를 잡았다. 그동안 했던 실수라고는 생방송에서 "사랑과 함께 감출 수 없는 것"으로 꼽히는 기침을 한 것 정도다.

 "사연을 읽던 중에 칼칼하고 목이 간지러운 기침이 차올라서 사연 마무리를 못했던 적이 있어요. 기침을 하면서 노래 제목을 소개했고, 기침소리와 함께 노래가 올라갔었죠. 가장 아찔한 순간이었습니다."

처음 앉은 라디오 스튜디오는 백지영에게 더 넓은 세상과 만나는 장소다. 덕분에 그녀는 버스를 운전하는 사람의 새벽, 학원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고등학생의 발걸음, 매일 출퇴근하는 직장인의 삶을 알았다.

 "알았어야 하는 것들을 이 나이를 먹고 이제야 알게 되는 기분이에요. 많은 사람을 알고 지냈다고 생각했지만 제가 얼마나 다른 사람을 모르고 살았나 싶어요. 좁은 공간에 앉아있음에도 넓은 세상을 만나게 됐다는 게 가장 많이 달라진 점 같아요."

 '응답하라 1988'에 공감해 찾아 온 어린 청취자를 만나는 기쁨도 크다. 백지영에게 털어놓는 '요즘 10대'의 연애는 훨씬 더 저돌적이고 직설적이다.

 "어제 사연을 보낸 중학교 2학년 친구는 좋아하는 사람의 이름을 정확히 밝히면서 '사귀고 싶어요'하더라고요. 제가 응원한다고 하면서 이걸 녹음해서 들려주라고 했더니 그렇게 했나 봐요. 방송이 끝날 무렵에 '사귀기로 했습니다'라는 문자가 왔어요. 굉장히 용기 있고, 솔직해요. 제가 10대였을 때하고는 많이 바뀐 것 같아요."

 '별밤'은 게스트나 특별한 프로그램 없이 노래와 사연으로 담백하게 꾸려진다. DJ의 색이 좌우하는 방송이다. 백지영의 '별밤'에는 유독 연애에 관한 고민이 많이 온다. 편하고 털털한 언니에게 솔직한 상담을 받고 싶은 청취자의 마음일 테다.

 "제 색을 많이 묻어나게 해 주신 것 같아요. 처음부터 끝까지 음악 틀고, 의견 받고, 해 주고 싶은 얘기가 있으면 따뜻하게 하고, 묻고 싶은 게 있으면 묻고. 그런 식으로 보내고 있어요. 처음엔 너무 심심할까봐 걱정했는데 참여하는 데 기쁨을 느끼는 분들이 있어서. 하루의 마무리를 함께 하면서 공감대를 형성한다는 게 정말 뿌듯해요."

24대 '별밤지기' 백지영은 초대하고 싶은 게스트로 '응답하라 1988'에 출연 중인 류준열·박보검·라미란·혜리를 꼽았다. 이뿐 아니라 그 시절 '별밤'을 이끈 이문세도 스튜디오에서 만나고 싶은 마음이다.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별밤'의 감성을 만들어 주신 이문세 선배님이 꼭 한번 나와 주셨으면 좋겠어요. 제 진행 솜씨가 선배님께 누가 되지 않을 때, 초대하게 된다면 정말 영광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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