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9.11 (목)

  • 맑음동두천 25.8℃
  • 구름조금강릉 27.3℃
  • 맑음서울 26.6℃
  • 구름많음대전 25.0℃
  • 흐림대구 22.6℃
  • 흐림울산 23.8℃
  • 구름많음광주 24.8℃
  • 흐림부산 27.2℃
  • 구름조금고창 25.2℃
  • 제주 24.5℃
  • 맑음강화 25.7℃
  • 구름많음보은 24.4℃
  • 구름많음금산 25.9℃
  • 구름많음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2.1℃
  • 구름많음거제 25.3℃
기상청 제공

시네마 돋보기

극한에서 생존해 전설이 된 남자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

URL복사

 미국 서부역사에서 빠질 수 없는 전설적인 모험가 휴 글래스의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톰 하디의 만남으로 더욱 기대를 모은다. 감정을 시각적으로 드러내는 것에 탁월한 이냐리투 감독과 압도적인 비주얼을 선사하는 루베즈키 촬영감독이 ‘버드맨’ 이후 다시 의기투합해 극한의 환경 속에서 변하는 주인공의 여러 감정을 시각적으로 표현해냈다. 여기에 잭 피스크 음악감독이 음악을 맡아 골든 글로브 음악상에 노미네이트됐다.

야만과 대자연 속 인간의 본성

 서부 개척시대 이전인 1823년 아메리카 대륙, 필라델피아 출신의 모험가이자 개척자였던 휴 글래스(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한 모피 회사에서 사냥꾼으로 일하고 있었다. 뛰어난 사냥꾼인 그에게도 생사를 위협하는 위기가 다가오는데, 바로 당시 미서부 자연에서 가장 두려운 대상이었던 회색 곰을 만난 것이다. 목과 머리, 등, 어깨, 허벅지까지 찢기고 만 휴 글래스는 가까스로 동료들 앞에 나타나지만, 지형적인 어려움에 부딪히자 동료들은 존 피츠제럴드(톰 하디)와 짐 브리저(윌 폴터)에게 죽기 전까지 그를 돌보고, 장례식을 제대로 치러주라는 특별 임무를 부여한 후 떠난다. 그러나 인디언들과 마주하자 두 사람은 달아나버리고, 휴 글래스는 동료들의 배신에 격분해 그들에게 복수하겠다는 일념으로 상처의 고통과 추위, 배고픔과 싸워가며 4천 킬로미터가 넘는 기나긴 여정을 지나 살아남는다. 이 놀라운 이야기는 여러 신문사를 통해 전국으로 퍼졌고, 그의 이야기는 전설이 됐다. 휴 글래스가 당시의 이야기에 대해 직접 남긴 것은 사냥 중 목숨을 잃은 동료의 부모에게 보낸 편지 한 통뿐이다.
 알레한드로 G. 이냐리투 감독은 전작 ‘버드맨’에서 현대인의 신경증을 다루었다면,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에서는 과거로 돌아가 야만과 대자연만이 선사할 수 있는 강렬함 속에서 인간의 본성을 찾고자 했다.

자연광만으로 촬영

 1823년을 표현하기 위해서 영화는 낡고 투박한 소품과 의상을 배치한 것 외에도 인공조명이 없는 파격적 선택을 했다. 전기를 사용할 수 없는 시대였기 때문에 햇빛과 불빛만으로 조명이 제한된다. 루베즈키는 비주얼적인 완성도를 위해 여기에 몇 가지 요소를 더했다. 12mm에서 21mm까지 와이드 렌즈를 다양하게 사용해 깊이와 명암을 더하고, 텔레스코핑 크레인, 스테디캠, 핸드헬드 등 세 가지 방식이 합쳐진 촬영기법을 활용한 것. 또한 휴 글래스의 감정에 맞춰 극단적인 클로즈업에서 파노라마까지 다양한 앵글을 활용해 대담한 비주얼을 완성시켰다.
 휴 글래스의 가혹한 여정의 시작을 알리는 곰 습격 장면은 기술과 연출이 집약된 중요한 포인트다. 자신의 새끼 곰을 보호하려는 어미 회색 곰의 무차별적인 공격을 당하게 되는 휴 글래스의 모습 속에서 최후의 상황에 처한 인간의 인내심과 고통의 순간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휴 글래스는 곰의 습격으로 인해 끔찍한 부상을 입게 되고 걸을 수도 말할 수도 없게 된다. 원 테이크 기법으로 촬영되고 CG로 작업된 곰 습격 신은 첨단 특수 효과 기술이 더해져 리얼리즘을 강화했다. 붉은 빛이 도는 곰의 이빨과 발톱, 휴 글래스에게 달려들어 그의 피부를 찢고 뼈를 부수는 곰의 모습과 휴 글래스가 고통으로 울부짖는 신음과 외침, 거친 숨소리는 모두가 그의 절망과 함께 호흡하게 만든다.

19세기 미 서부의 방대한 역사

 19세기 말의 모피 산업은 미국의 역사에서 중추 역할을 수행했다. 모피 무역은 금광과 석유 산업이 개발되기 전 미국의 서부 산업주의 발달의 밑거름이 됐다. 원주민이 유럽인의 금속 도구와 모피를 교환하면서 시작된 이 산업은 유럽에서의 넘치는 수요에 따라 급격하게 발달했으며, 영화의 배경이 되는 로키 산맥을 비롯해 서부의 무역 경로를 개척하는 것에 크게 일조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산업 발달이 그랬던 것처럼, 모피 무역 역시 어두운 이면을 가지고 있었다. 사냥꾼들이 집중적으로 사냥하는 종은 빠르게 멸종 위기에 처했으며, 그 과정에서 사냥꾼들과 원주민의 반목의 골은 더욱 깊어져 갔다.
 감독은 와이오밍 마운틴 맨 박물관과 네브래스카의 모피 무역 박물관을 연계해 활동하는 역사학자 클레이 랜드리를 섭외해 자문을 구했다. 클레이 랜드리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톰 하디를 포함한 배우들에게 모피사냥꾼들의 활 쏘는 방법, 비버 가죽 벗기는 법 등을 가르치기도 했다. 미 서부의 역사에 클레이 랜드리가 있었다면, 아리카라 족의 역사에는 로렌 옐로버드 1세가 있었다. 그는 몇 없는 아리카라 족의 역사학자이자 인류학자로, 알레한드로 G. 이냐리투 감독은 그의 조언에 따라 ‘휴 글래스’가 원주민과 결혼하고 그 사이에서 혼혈 아들인 ‘호크’가 태어난 설정을 기획하기도 했다. 이처럼 방대한 미국 역사까지 한 눈에 볼 수 있다는 것이 이 영화의 매력이기도 하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사회

더보기
넷마블문화재단, ‘2025 전국장애학생 e페스티벌’ 성료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넷마블문화재단(이사장 방준혁)은 국립특수교육원, 한국콘텐츠진흥원과 함께 주최하고 교육부,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2025 전국 장애학생 e페스티벌’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11일 밝혔다. 9월 9일과 10일 양일간 펼쳐진 이번 ‘2025 전국 장애학생 e페스티벌’은 지난 6월부터 7월까지 전국에서 약 2,500여 명이 참가한 지역예선을 거쳐 선발된 전국 특수학교(급) 학생, 지도교사, 학부모 등 1,600여 명의 참가자들이 출전해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 대회는 e스포츠대회 10종목(마구마구 리마스터, 모두의마블 등), 정보경진대회 18종목 등 총 28종목으로 치러졌으며, 각 종목별 우승팀 총 28팀은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상,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등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특히, ‘마구마구 리마스터’는 광주 은혜학교 이민범, 정현 학생이 우승했고 ‘모두의마블’은 경남 완월초등학교 성은서, 이하은 학생이 우승을 차지했다. ‘마구마구 리마스터’ 종목에 참가해 우승을 거둔 이민범, 정현 학생은 “열심히 연습한 만큼, 좋은 결과가 나와서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상이 걸려있는 정보경진대회 결과는 추후 대회 홈

문화

더보기
헬렌 켈러의 삶을 새롭게 재해석한 비언어극 ‘마이 디어, 헬렌’ 공연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부산 극단 ‘배우, 관객 그리고 공간(배·관·공)’이 배리어프리 연극 ‘마이 디어, 헬렌’을 무료로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의 장애인 문화예술 향유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됐으며, 장애인 관객이 차별 없이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기획됐다. 공연은 9월 11일부터 21일까지 부산 북구 창조문화활력센터 소극장 624에서 열리며, 러닝타임은 약 55분이다. 전 연령 관람이 가능하다. ‘마이 디어, 헬렌’은 헬렌 켈러의 삶을 새롭게 재해석한 비언어극으로, 언어를 최소화하고 움직임과 몸짓을 중심으로 구성해 청각, 시각, 언어적 제약이 있는 관객도 불편 없이 이해하고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작품은 어린 시절부터 성숙한 사회운동가로서의 삶까지 세 장면으로 펼쳐지며, 장애인 배우가 직접 무대에 올라 비장애인 배우와 호흡을 맞춘다. 자막과 현장 음성 해설을 통해 장애인 관객의 접근성을 높이고, 비장애인 관객에게도 새로운 연극적 체험을 선사한다. 공연 후에는 관객과의 대화가 이어져 창작 과정과 배우들의 이야기를 공유하며 예술의 사회적 의미를 더욱 깊게 나눈다. 이 작품은 2025년 7월 프랑스 아비뇽 오프 페스티벌 공식 초청작으로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생성형 AI 활용…결국 사용자의 활용 능력과 방법에 달려 있다
지난 2022년 인공지능 전문 기업인 오픈AI에서 개발한 챗GPT를 비롯해 구글의 Gemini(제미나이), 중국의 AI기업에서 개발한 딥시크, 한국의 AI기업에서 개발한 뤼튼,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두고 있는 중국계 미국기업이 개발한 젠스파크 등 생성형 AI 활용시대가 열리면서 연령층에 상관없이 생성형 AI 활용 열기가 뜨겁다. 몇 시간에서 며칠이 걸려야 할 수 있는 글쓰기, 자료정리, 자료검색, 보고서, 제안서 작성 등이 내용에 따라 10초~1시간이면 뚝딱이니 한번 사용해 본 사람들은 완전 AI 마니아가 되어 모든 것을 AI로 해결하려 한다, 이미 65세를 넘어 70세를 바라보는 필자는 아직도 대학에서 3학점 학점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일 개강 첫날 학생들에게 한 학기 동안 글쓰기 과제물을 10회 정도 제출해야 하는데 생성형 AI를 활용해도 좋으나 그대로 퍼오는 것은 안 된다는 지침을 주었다. 그러면서 “교수님이 그대로 퍼오는지 여부를 체크 할수 있다”고 큰소리를 쳤다. 큰소리가 아니라 지난 학기에도 실제 그렇게 점검하고 체크해서 활용 정도에 따라 차등 평가를 실시했다. 이렇게 차등 평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은 필자가 생성형 AI 활용 경험이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