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8.03 (일)

  • 흐림동두천 29.3℃
  • 흐림강릉 30.6℃
  • 흐림서울 32.3℃
  • 구름많음대전 30.7℃
  • 구름조금대구 32.7℃
  • 구름많음울산 30.7℃
  • 구름조금광주 31.8℃
  • 맑음부산 32.0℃
  • 구름조금고창 32.7℃
  • 구름조금제주 31.6℃
  • 흐림강화 30.0℃
  • 흐림보은 29.2℃
  • 구름많음금산 31.4℃
  • 구름조금강진군 31.5℃
  • 맑음경주시 32.0℃
  • 맑음거제 31.0℃
기상청 제공

수란, 오트쿠튀르 보컬리스트의 탄생…새로운 유형

URL복사

[시사뉴스 조종림 기자] 수란(신수란)은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뮤지션이다. 특히 인기 가수들이 앞다퉈 피처링을 원한다. 하지만 그녀를 단순한 가수로만 여기는 건, 정작 달은 안 보고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만 보는 거다.

뛰어난 보컬리스트이자, 유능한 싱어송라이터며, 감각 있는 프로듀서다. R&B, 힙합, 일렉트로닉 등 장르 구분은 무의미하다. 프라이머리, 김예림, 브라운아이드걸스, MC몽과 다이시댄스, 얀키, 빈지노, 다이나믹 듀오, 블락비 지코 등과 작업했다.

 '솔' 음이 깃들어, 탁하지 않은 탁성은 허스키와 몽환과 섹시함 그 어디 사이에서 부유하며 다양한 장르를 유유히 표류한다. R&B, 힙합, 일렉트로닉, 재즈를 아우르는 내공은 어느 장르를 프로듀싱해도 탁월하다.

 "내게 제일 크게 다가오는 건 보컬리스트다. 보컬이 주다. 프로듀서와 작곡은 보컬을 감싸는 느낌이라고 할까." 에메랄드 빛의 머리색을 한 수란이 싱긋 웃었다. 영화 '이터널 션사인' 속 '클레멘타인'의 첫 머리 색깔이다. 그녀는 심리 상태에 따라 머리색이 계속 바뀐다.

 "전문 프로듀서가 프로듀싱을 하면 기술적으로 더 좋다. 하지만 곡 자체가 100% 내 안에 들어오는 건 힘들다. 표현이 왜곡될 수 있으니까. 나는 보컬의 본능적인 것을 중요시 한다. 내가 프로듀싱을 하면, 부족할 수 있지만 좀 더 날 것의 느낌을 줄 거라 믿는다."

그룹 '로디아' 등에서 활약한 수란은 지난해 솔로 첫 싱글 '아이 필'을 내놓았다. 이후 1년 만인 최근 두 번째 싱글을 발표했다. 빈지노가 피처링한 '콜링 인 러브(Calling in Love)'와 얀키가 피처링한 '예아(Yeah Ah)' 등 두 곡이 실렸다. 수란이 모두 작사, 작곡, 프로듀싱 했다. '콜링 인 러브'가 좀 더 대중적이고, '예아'는 마니아틱하지만 모두 수란의 날 선 감각이 번뜩인다. 노래 성격에 수란의 보컬이 최적화됐다. '콜링 인 러브'의 야릇한 몽환, '예아'의 서정적인 솔풀함 모두 그녀의 것이다.

 "곡 작업할 때 보컬 다음에 신경을 쓰는 건 사운드 균형이다. 소리에 민감한 편이다. 공간감을 생각하고 작업한다. 어디서 음악을 제대로 배운 것은 아니고, 막무가내로 시작하다 보니 다른 프로듀서에게 죄송하기도 하다. 프로듀서는 전체적인 걸 아우른다. 난 보컬이 무기니, 그걸 중심으로 프로듀싱을 한다."

혼자 작업을 하는 것이 힘들지만, 즐겁다며 까르르 웃었다. "그렇게 음악이 나왔을 때 대중에게 훨씬 더 에너지가 전달이 될 거라 믿기 때문"이라며 눈을 반짝였다.

프라이머리를 비롯해 여러 유명 뮤지션들이 러브콜을 보낸 것에 대해서는 연신 고맙다고 고개를 숙였다. "내가 가진 것이 대중에게 통하는 건지 증명이 안 된 시기가 있었다. 프라이머리 등 여러 뮤지셔들이 가치 있게 봐주고, 인정해줘서 좀 더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 혼자서만 할 때는 이것이 맞는지, 틀렸는지조차 몰랐다. 내 판타지를 표현해보기 위해서는 앨범을 내야 해서 만든 그룹이 로디아였다. 이후 좋은 분들을 만나서 행운이다."

수란의 보컬은 대중가요 신에서 쉽게 듣기 힘든 목소리다. 그러니 좀 더 다른 걸 원하는 뮤지션들이 계속 그녀는 찾는 건 당연해보인다. 팝스러우면도, R&B의 그루브를 탄다. 재즈의 자유로움과 블루스의 서정성은 한곡을 부를 때도 오간다.

개성이 이처럼 강한데 또 노래마다 어울린다. "곡마다 이미지를 그린다. 그 느낌에 맞춰서 부른다. 피처링의 경우에도 내 보컬을 강조해서 내 식으로 부를 수 있지만, 해당 곡을 이해하는 것이 먼저라 생각한다. 아무래도 곡을 쓰다보니까 자연스레 드는 생각인 듯하다."

이과에 소질이 있어 공대로 진학해 컴퓨터공학을 공부한 수란은 이성적인 틀 안에 감성적인 콘텐츠를 자연스럽게 채우는 방법을 안다. 솔이 짙어 감성에만 의존해 부른다는 오해를 할 수 있는데 "노래를 본격적으로 부르기 전에, 머릿속에 정리를 한다"고 귀띔했다. 그 다음 "보컬, 프로듀서 역에 빙의를 한다."

대학에 들어가서야 본격적으로 음악을 시작한 만큼 다른 이들보다 늦었다고 여겼다. "다른 것에 눈돌릴 틈 없이 음악을 위해서만 달려왔다"고 전했다. 이후 재즈, 브릿팝 등 장르 구분 없이 품에 아우르며 뛰어왔다. 하지만 "고생을 했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면서 "여러 장르를 했고, 좀 늦었다는 생각을 하니 내가 많이 고생했다고 여기는 분들도 있다. 그런데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모든 것이 지금의 음악을 하는데 도움이 됐다. 그래서 지금 이런 음악을 하고 있다"며 긍정했다.

인정에 목 마른 때도 있기는 했다. "내 걸 보여주고 내 걸로 인정받고 싶었다. 요즘은 생각이 변했다. 음악을 만들 때 진심으로 한다. 증거가 보였으면 한다. 신나는 음악이면 신나고, 슬픈 음악이면 슬프고. 뮤지션의 감정을 듣는 사람들도 오롯이 느꼈으면 좋겠다."

수란의 최대 감정은 유연함이다. 어떤 장르든 물 흐르듯이, 자신의 각인을 공고히 한 채 받아들일 수 있다. 정규 교육 대신 독학으로 음악을 공부해온 그녀는 특정 음악에 대한 선입견도 없다. 수란은 "가끔 스스로를 '다중'이라고 생각한다"며 웃었다.

보컬계 멀티플레이어가 새로 탄생했다. 기성복이 아닌 온전한 수제로 제 목소리를 내는.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방송3법·노란봉투법, 여당 주도로 국회 법사위 통과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방송3법(방송법·방송문화진흥회법·한국교육방송공사법)과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안)이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했다. 국회 법사위는 1일 전체회의를 열고 방송3법과 노란봉투법을 여당 주도로 의결했다. 이춘석 법사위원장은 방송3법에 대한 질의응답이 진행되는 중 국회법에 따라 토론을 중단시키자는 민주당 측의 제안을 받아들여 곧바로 방송3법 개정안을 표결에 부쳤다. 이에 국민의힘 의원들은 "무슨 토론 종료냐" "이렇게 진행하는 게 어디 있느냐"라며 항의했다. 국민의힘 간사인 박형수 의원은 "몇 시간을 준비한 토론 절차를 생략하면 국회랑 의회는 왜 있나. 헌법재판소 판결에도 소수의 의견 표명 기회가 있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이 상황에 대해 법사위원장이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이 일방적인 법안 상정과 발언 기회 박탈을 놓고 지속적으로 항의하자, 이 법사위원장이 "회의장 질서를 어지럽혔다"며 한때 퇴장을 요구하기도 했다. 방송3법은 KBS·MBC·EBS 공영방송 이사 수를 확대하고 이사 추천 주체를 늘리는 내용이 골자다. 노란봉투법은 '사용자'의 개념을 근로계약 체결 당사

경제

더보기
IBK기업은행, 창립 64주년 기념식 개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IBK기업은행은 1일 창립 64주년을 맞아 서울 중구 기업은행 본점에서 임직원 약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 64주년 기념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날 김성태 은행장은 중소기업을 향한 사명감과 진심을 원동력으로 성장해 온 기업은행의 역사를 돌아보며 글로벌 초일류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도전과제를 밝혔다. 김 행장은 “특히 올해 전례 없는 각종 위기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정책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면서, 미국 발 관세위기 등 대내외 위기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중기대출 지원으로 중기금융 역대 최대 점유비를 달성하는 한편, 소상공인의 금융비용 부담을 완화하고 상생금융을 적극 실천한 직원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아울러 ‘하남데이터센터 이전’과 ‘나라사랑카드 3기 사업 유치’ 등 미래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사업자등록 원스톱 서비스’, ‘AI 기술을 활용한 보이스피싱 탐지기술 도입’ 등을 통해 고객가치를 최우선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한 것도 그간의 주요 성과로 꼽았다. 이어 “불확실성의 위기가 심화할수록 변하지 않는 가치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고객을 향한 진실 되고 선한 마음으로 고객의 가치를 높이는 혁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KNSO아카데미 ‘컬러풀’ 공연... 지휘자 크리스토프 포펜 협연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예술감독 다비트 라일란트)는 오는 8월 20일(수)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KNSO아카데미 5기 청년 교육단원들의 성과를 담은 무대 ‘컬러풀’을 선보인다. KNSO아카데미는 클래식 음악의 다양한 무대 경험과 실무 교육을 통해 균형 잡힌 역량을 갖춘 차세대 음악가를 양성하는 실전형 교육 프로그램으로,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2020년부터 운영해오고 있다. 올해 초 통합 공모를 통해 교육단원 60명이 선발됐다. 4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입단한 이들은 국립심포니뿐 아니라 파리 오케스트라와 베를린 방송교향악단 등 내한한 세계 유수 교향악단의 단원들과 솔리스트들의 마스터클래스를 통해 국제적인 수준의 밀도 높은 교육을 받았다. 또한 올해 총 14회의 실내악 및 지역 공연에 참여하며 무대 경험과 앙상블 역량을 실전에서 체득할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이들이 상반기 동안 갈고닦은 성과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자리로, 현대음악, 협주곡, 교향곡을 아우르며 단원들의 음악적 스펙트럼과 가능성을 보여준다. 공연의 포문은 김은성 작곡가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만화경’이 연다. 2023년 ‘작곡가 아틀리에’ 우수작으로 선정된 이 작품은 국립심포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의대생 전공의 복귀하려면 무조건 사과부터 해야
지난해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에 반발해 집단 이탈했던 의대생과 전공의들이 지난 14일 전격 복귀 의사를 밝히면서 17개월 만에 의정 갈등이 마침표를 찍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복귀자들에 대한 학사일정조정, 병역특례, 전공의 시험 추가 응시기회 부여 등 특혜 시비를 슬기롭게 해결하지 못하면 의정갈등의 불씨는 계속 남아있게 된다.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서 1년5개월 만에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있는 의정 갈등의 해법은 의대생, 전공의들이 무조건 국민과 환자들에게 의정 갈등으로 인한 진료 공백 사태에 대해 사과부터 하고 그 다음 복귀 조건을 제시하는 수순을 밟는 것이다. 지난해 2월부터 발생한 의정 갈등은 정부가 고령화 시대 의료 수요 증가와 지역·필수의료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대 정원 2000명 증원과 지역의료 강화, 필수 의료 수가 인상 등을 묶어 필수 의료 정책 패키지 추진을 강행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의료계는 이에 대해 의사 수 부족이 아닌 ‘인력 배치’의 불균형 문제이며, 의료개혁이 충분한 협의 없이 졸속으로 추진되었다고 반발하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의료계는 의사 수 증가가 오히려 과잉 진료와 의료비 증가를 야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