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4.30 (목)

  • 맑음동두천 8.8℃
  • 구름많음강릉 13.7℃
  • 맑음서울 11.1℃
  • 맑음대전 10.1℃
  • 흐림대구 12.3℃
  • 흐림울산 11.9℃
  • 구름많음광주 13.0℃
  • 흐림부산 13.1℃
  • 구름많음고창 8.9℃
  • 흐림제주 11.6℃
  • 맑음강화 9.9℃
  • 구름많음보은 8.4℃
  • 구름많음금산 8.8℃
  • 흐림강진군 11.1℃
  • 흐림경주시 11.9℃
  • 흐림거제 12.7℃
기상청 제공

수란, 오트쿠튀르 보컬리스트의 탄생…새로운 유형

URL복사

[시사뉴스 조종림 기자] 수란(신수란)은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뮤지션이다. 특히 인기 가수들이 앞다퉈 피처링을 원한다. 하지만 그녀를 단순한 가수로만 여기는 건, 정작 달은 안 보고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만 보는 거다.

뛰어난 보컬리스트이자, 유능한 싱어송라이터며, 감각 있는 프로듀서다. R&B, 힙합, 일렉트로닉 등 장르 구분은 무의미하다. 프라이머리, 김예림, 브라운아이드걸스, MC몽과 다이시댄스, 얀키, 빈지노, 다이나믹 듀오, 블락비 지코 등과 작업했다.

 '솔' 음이 깃들어, 탁하지 않은 탁성은 허스키와 몽환과 섹시함 그 어디 사이에서 부유하며 다양한 장르를 유유히 표류한다. R&B, 힙합, 일렉트로닉, 재즈를 아우르는 내공은 어느 장르를 프로듀싱해도 탁월하다.

 "내게 제일 크게 다가오는 건 보컬리스트다. 보컬이 주다. 프로듀서와 작곡은 보컬을 감싸는 느낌이라고 할까." 에메랄드 빛의 머리색을 한 수란이 싱긋 웃었다. 영화 '이터널 션사인' 속 '클레멘타인'의 첫 머리 색깔이다. 그녀는 심리 상태에 따라 머리색이 계속 바뀐다.

 "전문 프로듀서가 프로듀싱을 하면 기술적으로 더 좋다. 하지만 곡 자체가 100% 내 안에 들어오는 건 힘들다. 표현이 왜곡될 수 있으니까. 나는 보컬의 본능적인 것을 중요시 한다. 내가 프로듀싱을 하면, 부족할 수 있지만 좀 더 날 것의 느낌을 줄 거라 믿는다."

그룹 '로디아' 등에서 활약한 수란은 지난해 솔로 첫 싱글 '아이 필'을 내놓았다. 이후 1년 만인 최근 두 번째 싱글을 발표했다. 빈지노가 피처링한 '콜링 인 러브(Calling in Love)'와 얀키가 피처링한 '예아(Yeah Ah)' 등 두 곡이 실렸다. 수란이 모두 작사, 작곡, 프로듀싱 했다. '콜링 인 러브'가 좀 더 대중적이고, '예아'는 마니아틱하지만 모두 수란의 날 선 감각이 번뜩인다. 노래 성격에 수란의 보컬이 최적화됐다. '콜링 인 러브'의 야릇한 몽환, '예아'의 서정적인 솔풀함 모두 그녀의 것이다.

 "곡 작업할 때 보컬 다음에 신경을 쓰는 건 사운드 균형이다. 소리에 민감한 편이다. 공간감을 생각하고 작업한다. 어디서 음악을 제대로 배운 것은 아니고, 막무가내로 시작하다 보니 다른 프로듀서에게 죄송하기도 하다. 프로듀서는 전체적인 걸 아우른다. 난 보컬이 무기니, 그걸 중심으로 프로듀싱을 한다."

혼자 작업을 하는 것이 힘들지만, 즐겁다며 까르르 웃었다. "그렇게 음악이 나왔을 때 대중에게 훨씬 더 에너지가 전달이 될 거라 믿기 때문"이라며 눈을 반짝였다.

프라이머리를 비롯해 여러 유명 뮤지션들이 러브콜을 보낸 것에 대해서는 연신 고맙다고 고개를 숙였다. "내가 가진 것이 대중에게 통하는 건지 증명이 안 된 시기가 있었다. 프라이머리 등 여러 뮤지셔들이 가치 있게 봐주고, 인정해줘서 좀 더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 혼자서만 할 때는 이것이 맞는지, 틀렸는지조차 몰랐다. 내 판타지를 표현해보기 위해서는 앨범을 내야 해서 만든 그룹이 로디아였다. 이후 좋은 분들을 만나서 행운이다."

수란의 보컬은 대중가요 신에서 쉽게 듣기 힘든 목소리다. 그러니 좀 더 다른 걸 원하는 뮤지션들이 계속 그녀는 찾는 건 당연해보인다. 팝스러우면도, R&B의 그루브를 탄다. 재즈의 자유로움과 블루스의 서정성은 한곡을 부를 때도 오간다.

개성이 이처럼 강한데 또 노래마다 어울린다. "곡마다 이미지를 그린다. 그 느낌에 맞춰서 부른다. 피처링의 경우에도 내 보컬을 강조해서 내 식으로 부를 수 있지만, 해당 곡을 이해하는 것이 먼저라 생각한다. 아무래도 곡을 쓰다보니까 자연스레 드는 생각인 듯하다."

이과에 소질이 있어 공대로 진학해 컴퓨터공학을 공부한 수란은 이성적인 틀 안에 감성적인 콘텐츠를 자연스럽게 채우는 방법을 안다. 솔이 짙어 감성에만 의존해 부른다는 오해를 할 수 있는데 "노래를 본격적으로 부르기 전에, 머릿속에 정리를 한다"고 귀띔했다. 그 다음 "보컬, 프로듀서 역에 빙의를 한다."

대학에 들어가서야 본격적으로 음악을 시작한 만큼 다른 이들보다 늦었다고 여겼다. "다른 것에 눈돌릴 틈 없이 음악을 위해서만 달려왔다"고 전했다. 이후 재즈, 브릿팝 등 장르 구분 없이 품에 아우르며 뛰어왔다. 하지만 "고생을 했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면서 "여러 장르를 했고, 좀 늦었다는 생각을 하니 내가 많이 고생했다고 여기는 분들도 있다. 그런데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모든 것이 지금의 음악을 하는데 도움이 됐다. 그래서 지금 이런 음악을 하고 있다"며 긍정했다.

인정에 목 마른 때도 있기는 했다. "내 걸 보여주고 내 걸로 인정받고 싶었다. 요즘은 생각이 변했다. 음악을 만들 때 진심으로 한다. 증거가 보였으면 한다. 신나는 음악이면 신나고, 슬픈 음악이면 슬프고. 뮤지션의 감정을 듣는 사람들도 오롯이 느꼈으면 좋겠다."

수란의 최대 감정은 유연함이다. 어떤 장르든 물 흐르듯이, 자신의 각인을 공고히 한 채 받아들일 수 있다. 정규 교육 대신 독학으로 음악을 공부해온 그녀는 특정 음악에 대한 선입견도 없다. 수란은 "가끔 스스로를 '다중'이라고 생각한다"며 웃었다.

보컬계 멀티플레이어가 새로 탄생했다. 기성복이 아닌 온전한 수제로 제 목소리를 내는.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조응천, 개혁신당 후보자로 경기도지사 출마 선언...단일화에 “장동혁이 절윤한 것 맞나?”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조응천 전 의원이 개혁신당 후보자로 오는 6월 3일 실시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에 출마할 것임을 선언한 가운데 후보 단일화는 없을 것임을 강하게 시사했다. 조응천 전 의원은 29일 ‘YTN 라디오 장성철의 뉴스명당’에 출연해 국민의힘 후보자와의 후보 단일화에 대해 “국민의힘은 경기도에서 자생력을 상실했다고 평가받고 있다고 저는 본다”며 “절윤(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한 분들이 저러냐? 장동혁 대표가 ‘절윤’한 것 맞느냐? 그분들과 손잡았다고 하는 것도 저한테는 좀 부담이다”라고 말했다. 조응천 전 의원은 “저는 민주당의 패권 정치도 그 누구보다 비난을 하는 사람이지만 국민의힘의 시대착오적인 퇴행 정치도 누구보다도 비난을 한 사람이다”라고 밝혔다. 조응천 전 의원은 2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해 “나쁜 후보와 이상한 후보, 둘 중 하나를 골라야 하는 최악의 선택지 앞에 놓인 6·3 지방선거에서 ‘좋은 후보’ 조응천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드리기 위해 지금 이 자리에 섰다”며 “경기도를 살리고 경기도민의 삶을 책임지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 자신의 정치적 도약을 위해 경기도를 제물로 삼는 이 갑질의 정치는 이제 끝나야 한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삼성전자 총파업만은 안된다. 노사 손잡고 세계1위 기업 만들어 내길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심장부인 삼성전자가 창사 이래 최대의 위기 국면에 직면했다. 오는 5월 21일부터 예고된 총파업은 단순히 노사 간의 임금 협상을 넘어, 글로벌 반도체 패권 경쟁이 격화되는 시점에서 국가 경제의 근간을 흔들 수 있는 중대한 변곡점이 되고 있다. 지난 23일 평택캠퍼스에 집결한 4만여 명의 조합원이 외친 성과급 제도 투명화와 상한제 폐지는 단순한 금전적 요구를 넘어선, 조직 내 뿌리 깊은 ‘불신’의 발로라는 점에서 사태의 엄중함이 크다. “사측에 무리하게 돈을 달라는 것이 아니라, 성과급이 어떻게 책정되는지 투명하게 알기를 원한다”는 노조의 핵심 요구사항은 공정한 보상 시스템에 대한 정당한 권리 주장이라는 측면에서 나름의 타당성을 지닌다. 특히 경쟁사인 SK하이닉스가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고정하고 상한을 폐지하며 산정 기준을 단순화한 사례는 삼성전자 직원들에게 뼈아픈 상대적 박탈감을 안겨주었고 결국 노조 총파업이라는 강수를 두게 되었다. 하지만 파업이라는 수단이 가져올 결과는 노사 모두에게 가혹하다. 업계와 학계는 삼성전자 노조의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단순한 생산 차질을 넘어 글로벌 공급망과 시장 지위까지 흔들릴 수 있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