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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란, 오트쿠튀르 보컬리스트의 탄생…새로운 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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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조종림 기자] 수란(신수란)은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뮤지션이다. 특히 인기 가수들이 앞다퉈 피처링을 원한다. 하지만 그녀를 단순한 가수로만 여기는 건, 정작 달은 안 보고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만 보는 거다.

뛰어난 보컬리스트이자, 유능한 싱어송라이터며, 감각 있는 프로듀서다. R&B, 힙합, 일렉트로닉 등 장르 구분은 무의미하다. 프라이머리, 김예림, 브라운아이드걸스, MC몽과 다이시댄스, 얀키, 빈지노, 다이나믹 듀오, 블락비 지코 등과 작업했다.

 '솔' 음이 깃들어, 탁하지 않은 탁성은 허스키와 몽환과 섹시함 그 어디 사이에서 부유하며 다양한 장르를 유유히 표류한다. R&B, 힙합, 일렉트로닉, 재즈를 아우르는 내공은 어느 장르를 프로듀싱해도 탁월하다.

 "내게 제일 크게 다가오는 건 보컬리스트다. 보컬이 주다. 프로듀서와 작곡은 보컬을 감싸는 느낌이라고 할까." 에메랄드 빛의 머리색을 한 수란이 싱긋 웃었다. 영화 '이터널 션사인' 속 '클레멘타인'의 첫 머리 색깔이다. 그녀는 심리 상태에 따라 머리색이 계속 바뀐다.

 "전문 프로듀서가 프로듀싱을 하면 기술적으로 더 좋다. 하지만 곡 자체가 100% 내 안에 들어오는 건 힘들다. 표현이 왜곡될 수 있으니까. 나는 보컬의 본능적인 것을 중요시 한다. 내가 프로듀싱을 하면, 부족할 수 있지만 좀 더 날 것의 느낌을 줄 거라 믿는다."

그룹 '로디아' 등에서 활약한 수란은 지난해 솔로 첫 싱글 '아이 필'을 내놓았다. 이후 1년 만인 최근 두 번째 싱글을 발표했다. 빈지노가 피처링한 '콜링 인 러브(Calling in Love)'와 얀키가 피처링한 '예아(Yeah Ah)' 등 두 곡이 실렸다. 수란이 모두 작사, 작곡, 프로듀싱 했다. '콜링 인 러브'가 좀 더 대중적이고, '예아'는 마니아틱하지만 모두 수란의 날 선 감각이 번뜩인다. 노래 성격에 수란의 보컬이 최적화됐다. '콜링 인 러브'의 야릇한 몽환, '예아'의 서정적인 솔풀함 모두 그녀의 것이다.

 "곡 작업할 때 보컬 다음에 신경을 쓰는 건 사운드 균형이다. 소리에 민감한 편이다. 공간감을 생각하고 작업한다. 어디서 음악을 제대로 배운 것은 아니고, 막무가내로 시작하다 보니 다른 프로듀서에게 죄송하기도 하다. 프로듀서는 전체적인 걸 아우른다. 난 보컬이 무기니, 그걸 중심으로 프로듀싱을 한다."

혼자 작업을 하는 것이 힘들지만, 즐겁다며 까르르 웃었다. "그렇게 음악이 나왔을 때 대중에게 훨씬 더 에너지가 전달이 될 거라 믿기 때문"이라며 눈을 반짝였다.

프라이머리를 비롯해 여러 유명 뮤지션들이 러브콜을 보낸 것에 대해서는 연신 고맙다고 고개를 숙였다. "내가 가진 것이 대중에게 통하는 건지 증명이 안 된 시기가 있었다. 프라이머리 등 여러 뮤지셔들이 가치 있게 봐주고, 인정해줘서 좀 더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 혼자서만 할 때는 이것이 맞는지, 틀렸는지조차 몰랐다. 내 판타지를 표현해보기 위해서는 앨범을 내야 해서 만든 그룹이 로디아였다. 이후 좋은 분들을 만나서 행운이다."

수란의 보컬은 대중가요 신에서 쉽게 듣기 힘든 목소리다. 그러니 좀 더 다른 걸 원하는 뮤지션들이 계속 그녀는 찾는 건 당연해보인다. 팝스러우면도, R&B의 그루브를 탄다. 재즈의 자유로움과 블루스의 서정성은 한곡을 부를 때도 오간다.

개성이 이처럼 강한데 또 노래마다 어울린다. "곡마다 이미지를 그린다. 그 느낌에 맞춰서 부른다. 피처링의 경우에도 내 보컬을 강조해서 내 식으로 부를 수 있지만, 해당 곡을 이해하는 것이 먼저라 생각한다. 아무래도 곡을 쓰다보니까 자연스레 드는 생각인 듯하다."

이과에 소질이 있어 공대로 진학해 컴퓨터공학을 공부한 수란은 이성적인 틀 안에 감성적인 콘텐츠를 자연스럽게 채우는 방법을 안다. 솔이 짙어 감성에만 의존해 부른다는 오해를 할 수 있는데 "노래를 본격적으로 부르기 전에, 머릿속에 정리를 한다"고 귀띔했다. 그 다음 "보컬, 프로듀서 역에 빙의를 한다."

대학에 들어가서야 본격적으로 음악을 시작한 만큼 다른 이들보다 늦었다고 여겼다. "다른 것에 눈돌릴 틈 없이 음악을 위해서만 달려왔다"고 전했다. 이후 재즈, 브릿팝 등 장르 구분 없이 품에 아우르며 뛰어왔다. 하지만 "고생을 했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면서 "여러 장르를 했고, 좀 늦었다는 생각을 하니 내가 많이 고생했다고 여기는 분들도 있다. 그런데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모든 것이 지금의 음악을 하는데 도움이 됐다. 그래서 지금 이런 음악을 하고 있다"며 긍정했다.

인정에 목 마른 때도 있기는 했다. "내 걸 보여주고 내 걸로 인정받고 싶었다. 요즘은 생각이 변했다. 음악을 만들 때 진심으로 한다. 증거가 보였으면 한다. 신나는 음악이면 신나고, 슬픈 음악이면 슬프고. 뮤지션의 감정을 듣는 사람들도 오롯이 느꼈으면 좋겠다."

수란의 최대 감정은 유연함이다. 어떤 장르든 물 흐르듯이, 자신의 각인을 공고히 한 채 받아들일 수 있다. 정규 교육 대신 독학으로 음악을 공부해온 그녀는 특정 음악에 대한 선입견도 없다. 수란은 "가끔 스스로를 '다중'이라고 생각한다"며 웃었다.

보컬계 멀티플레이어가 새로 탄생했다. 기성복이 아닌 온전한 수제로 제 목소리를 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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