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1.28 (금)

  • 맑음동두천 3.1℃
  • 맑음강릉 6.7℃
  • 맑음서울 4.3℃
  • 맑음대전 4.4℃
  • 맑음대구 6.8℃
  • 맑음울산 6.1℃
  • 맑음광주 6.7℃
  • 맑음부산 8.2℃
  • 맑음고창 5.1℃
  • 맑음제주 9.9℃
  • 맑음강화 0.4℃
  • 맑음보은 2.4℃
  • 맑음금산 3.1℃
  • 맑음강진군 7.6℃
  • 맑음경주시 6.2℃
  • 맑음거제 5.8℃
기상청 제공

문화

박보영, 대본으로 매맞던 그녀…존재감·몸값 ↑↑

URL복사

[시사뉴스 조종림 기자] 영화 ‘열정같은소리하고있네’에서 스포츠 신문 인턴기자 ‘도라희’를 연기한 박보영(25)은 이번 작품을 하면서 과거 자신의 모습을 많이 떠올렸다.

누구에게나 초보시절이 있듯 데뷔 초기 박보영은 “연기 못한다고 대본으로 맞기도 하고, 집에 가라는 소리도 들었다”며 “정말 혼이 많이 났다”고 회상했다.

“특히 드라마는 시간적 여유가 없다. 경험도 부족하고 융통성도 없다보니까, 눈앞에 닥친 장면을 소화하는데 급급했다. 주어진 장면 연기하느라 에너지를 다 소비했는데, 다음 장면이 감정신이야. ‘액션’하면 눈물을 떨어뜨려야 하는데 눈물이 안 나와. 그 순간 스태프들 한숨소리가 얼마나 크게 들렸는지 모른다.”

하지만 그렇게 서툴던 박보영도 어느 듯 데뷔 10년차 배우가 됐다. 과거에 비해 많이 유연해졌다. 장면을 미리 체크해 컨디션 조절도 할줄 아는 노련한 배우가 됐다. 뿐만 아니라 현장에서 제목소리도 내기 시작했다. “예전에는 잘 참았는데, 요즘에는 용기를 많이 낸다”고 비교했다.

“예전에는 감독이 하라고 하면 그냥 했다. 잘 몰라도 그냥 시키는대로 했다. 근데 그 연기의 결과물은 감독이 아니라 내 책임이더라. 내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감독 지시대로 연기하면서도 내가 원하는 연기를 해보게 기회를 달라고 요청한다. 물론 편집권은 감독에게 있다. 변화라면 과거에는 시도도 안 해보고 후회했다면 지금은 후회가 안 되게 시도를 한다.”

몸값도 많이 올랐다. 영화 ‘과속스캔들’(2008)로 홈런을 친 후 ‘늑대소년’(2012)이 또 700만 관객을 모으면서 올해 tvN 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에 출연하면서 역대 이 채널에서 제작된 드라마 출연 여배우 중 최고의 출연료를 자랑하기도 했다. 회당 3000만원 선으로 이후 최지우가 이 기록을 깼다.

데뷔 초기와 비교하면 100배 이상 뛴 셈이다. 박보영은 EBS TV 24부작 청소년 드라마 ‘비밀의 교정’(2006)으로 데뷔했는데, 당시 회당 출연료가 20만원이었다.

“세금 떼고 회사와 나눴으니 수중에 쥔 돈은 20만원이 아니었다”며 “어머니에게 다 드렸는데, 이후 용돈을 조금 더 당당하게 받게 됐다. 지금은 엄마가 차 바꿀 때 도움을 줄 수 있고 부모가 좋아하니까 나도 기분이 좋다”고 했다.

무엇보다 2015년은 데뷔 이래 최고의 한 해였다. 오랜만에 출연한 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이 좋은 성과를 거둔데 이어 25일 개봉한 ‘열정같은소리하고있네’를 포함하면 올해 개봉한 영화는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부터 ‘돌연변이’까지 무려 3편이다.

박보영은 “이렇게 바쁘고 열정적으로 한 해를 보낸 것은 처음”이라며 “결과를 떠나서 개인적으로 얻은 게 너무 많다. 차고 넘쳤다. 정말 뿌듯하다”며 만족해했다. 하지만 일 욕심 많은 배우답게 “내년에 인사드릴 작품이 없네”라더니 “연말에 한 편 더 했어야 하나. 차기작이 미정이다. 근데 책을 볼 여유가 없었다”며 배시시 웃었다.

비록 촬영하는 3개월이지만 기자로 살아봤다. ‘도라희’로서 ‘박보영’에게 질문을 한다면 무엇을 묻고 싶을까? 박보영은 한참을 고심하다 답했다.

“지금 삶에 만족하느냐고 묻고 싶다. 내 답변은, 지금 행복하다. 근데 이걸 매일 되물어야겠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보통 감사하고 행복한 상황이 이어지면 그 감사함을 잘 모른다. 그걸 잊지 않아야 내 속에서 좋은 에너지가 나올 것 같다.”

늘 자신에게 엄격하다는 그녀는 “배우란 직업 자체가 늘 누군가의 평가를 달고 다닌다”는 점을 특기했다. “그러다보니 내 장점보다 단점을 더 생각한다. 작품을 내놓을 때마다 더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박보영’하면 떠오르는 사랑스럽고 귀여운 이미지를 극복해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혀 있지는 않다. 주어진 역할을 어떻게 하면 잘할 지에 집중한다. 거기에 박보영 특유의 사랑스러움을 덧댄다.

이번 영화에서도 원작의 도라희는 귀엽다기보다 좀 강하고 독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박보영은 도라희를 강단 있으면서도 사랑스런 수습기자로 만들었다.

“한 작품 할 때마다 나의 새로운 면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다. 내 안에 이런 모습이 있구나, 찾아가는 재미가 있다.” 아담한 체구 속에 꽉 찬 에너지가 엿보이는 박보영의 내년이 기대되는 이유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추경호 체포동의안 국회 통과...재석 180명 중 찬성 172명...국민의힘 의원들 모두 표결 불참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국회의 12·3 비상계엄 해제 요구 의결을 방해한 혐의로 현행 ‘윤석열 전 대통령 등에 의한 내란ㆍ외환 행위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출범한 조은석 특별검사팀으로부터 구속영장이 청구된 추경호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국회는 27일 본회의를 개최해 ‘국회의원(추경호) 체포동의안’을 재석 180명 중 찬성 172명, 반대 4명, 기권 2명, 무효 2명으로 통과시켰다. 이날 표결은 무기명 비밀투표로 실시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모두 표결에 불참했다. 현행 헌법 제44조제1항은 “국회의원은 현행범인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회기 중 국회의 동의없이 체포 또는 구금되지 아니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날 본회의에서 추경호 의원은 신상발언을 해 “저는 계엄 당일 우리 당 국회의원 그 누구에게도 계엄해제 표결 불참을 권유하거나 유도한 적이 없다”며 “국민의힘 의원 그 누구도 국회의 계엄해제 표결을 방해한 사실도 없다”며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다. 추경호 의원은 “저에 대한 영장 청구는 국민의힘을 위헌 정당 해산으로 몰아가 보수정당의 맥을 끊어버리겠다는 내란몰이 정치공작이다”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경기문화재단 실학박물관과 학술교류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은 경기문화재단 실학박물관과 지난 27일 오후 2시 실학박물관 열수홀에서 학술교류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날 협약식은 양 기관 간 학술 네트워크 구축과 협력 체계 강화를 위해 마련됐으며, 장서각에서는 이창일 고문서연구실장과 허원영 선임연구원이, 실학박물관에서는 김태완 팀장과 진미지 학예연구사 등이 참석했다. 양 기관은 이번 협약을 통해 △보유 자료 기초 조사 실시 및 협업 △문화유산‧한국학 관련 학술대회 공동 기획 및 개최 △각종 자료집·역주서·연구서 공동 기획 및 간행 △전문 연구인력의 상호 교류 및 기타 협업 모색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최근 장서각이 그동안 이름으로만 전해지던 최한기의 저술 『통경』을 발견함에 따라, 최한기 가문 자료를 다수 소장한 실학박물관과의 협력 연구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양 기관은 최한기의 저술과 가문의 고서‧고문서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기초자료 집성’을 추진하고, 최한기를 중심으로 한 특성화 연구 주제 개발 및 심화 연구를 확대할 계획이다. 옥영정 장서각 관장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여러 기관에 분산돼 체계적으로 정리되지 못했던 최한기

문화

더보기
‘명작은 어떻게 탄생하는가’... 양정무 교수 강연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성북문화재단(대표이사 서노원)은 12월 3일(수) 지역 대학과 함께하는 명사 강연 시리즈 ‘사유의 지평, 전환의 시대를 가로지르다’의 마지막 강연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강연에는 ‘난생 처음 한번 공부하는 미술 이야기(난처한 미술 이야기)’ 시리즈로 대중에게 인지도를 높인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양정무 교수를 초청한다. 양정무 교수는 신작 ‘명작은 어떻게 탄생하는가’를 바탕으로 명작의 탄생과 역사적 맥락, 그리고 20세기 한국의 명작을 살펴보며 ‘명작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탐구할 예정이다. 또한 미술사학자로서 개인적 경험을 사례로 제시하며 명작에 대한 통찰을 대중에게 전할 계획이다. 올해 성북구립도서관의 명사 강연 시리즈는 김누리 교수, 과학 커뮤니케이터 궤도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참여해 인문·사회·과학·예술을 아우르는 공론장으로서의 역할을 성공적으로 확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성북구립도서관은 성북구의 예술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한국예술종합학교와의 이번 협력을 통해 지역 주민의 문화예술 교육의 접근성을 높이고, 공공 도서관의 문화 플랫폼 기능을 강화하는 데 힘쓰고 있다. 성북구립도서관은 이번 강연을 끝으로 2025년 시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또 만지작…전국을 부동산 투기장으로 만들 건가
또 다시 ‘규제 만능주의’의 유령이 나타나려 하고 있다. 지난 10.15 부동산 대책 이후 규제 지역에서 제외되었던 경기도 구리, 화성(동탄), 김포와 세종 등지에서 주택 가격이 급등하자, 정부는 이제 이들 지역을 다시 규제 지역으로 묶을 태세이다. 이는 과거 역대 정부 때 수 차례의 부동산 대책이 낳았던 ‘풍선효과’의 명백한 재현이며, 정부가 정책 실패를 인정하지 않고 땜질식 처방을 반복하겠다는 선언과 다름없다. 규제의 굴레, 풍선효과의 무한 반복 부동산 시장의 불패 신화는 오히려 정부의 규제가 만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곳을 묶으면, 규제를 피해 간 옆 동네가 달아오르는 ‘풍선효과’는 이제 부동산 정책의 부작용을 설명하는 고전적인 공식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10.15 부동산대책에서 정부가 서울과 수도권 일부를 규제 지역으로 묶자, 바로 그 옆의 경기도 구리, 화성, 김포가 급등했다. 이들 지역은 서울 접근성이 뛰어나거나, 비교적 규제가 덜한 틈을 타 투기적 수요는 물론 실수요까지 몰리면서 시장 과열을 주도했다. 이들 지역의 아파트 값이 급등세를 보이자 정부는 불이 옮겨붙은 이 지역들마저 다시 규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만약 이들 지역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