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올해 1분기와 2분기 최대 호황을 누린 국내 증권사들이 올해 3분기에는 수익이 반토막 수준으로 급감하고 있다.
지난 3일 삼성증권은 올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이 59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분기(1742억원)에 비해 65.7% 감소한 것이다.
KDB대우증권은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이 81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분기(1536억원)에 비해 46.8% 급감한 것이다.
이는 두 회사에 대한 시장 컨센서스(예상치)인 1000억원을 크게 밑도는 '어닝쇼크' 수준으로 평가된다.
미래에셋증권도 3분기 영업이익이 238억원으로 지난 2분기(641억원)에 비해 62.9% 줄었다.
이처럼 증권사들의 3분기 수익이 급감한 것은 주식거래가 위축되면서 거래대금이 급감한 게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3분기 국내 주식시장 거래대금 총액은 599조8271억원으로 2분기 639조1740억원에 비해 6.1% 감소했다.
또한 홍콩 항셍지수가 급락하면서 항셍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지수형 ELS 상품운용부문 손실이 커졌고, 채권 금리도 오르면서 채권 평가 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증권사들의 3분기 실적도 '어닝쇼크'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 6곳(한국·NH·현대·메리츠·키움·대신)에 대한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862억원으로 지난 2분기 6681억원에 비해 43% 가량 줄어들 전망이다.
한국금융지주(한국투자증권)가 전분기에 비해 40.4% 감소한 1046억원, NH투자증권이 19% 감소한 851억원, 메리츠종금증권이 42.4% 감소한 81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 현대증권이 42% 감소한 541억원을, 키움증권은 50% 줄어든 421억원, 대신증권은 71% 줄어든 19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KDB대우증권 정길원 연구원은 "주요 증권사들의 3분기 실적은 브로커리지 수익 감소와 상품이익 감소로 2분기 대비 35% 내외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4분기 실적은 3분기보다는 회복될 것"이라며 "상품이익이 3분기보다는 좋을 것으로 보이고 글로벌 금융시장이 다소 안정을 찾으면서 파생상품 손실 중 일부가 환입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