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이스라엘 지도자들이 팔레스타인과의 평화를 추구하기 위한 진지한 노력을 하지 않을 경우 이스라엘은 영구적인 전쟁 상태에 빠지게 될 것이며 유대인들이 다수를 점하는 사회도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시몬 페레스 전 이스라엘 대통령이 경고했다.
페레스 전 대통령은 2일 AP 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 대한 직접적인 비난은 자제하면서도 자신과 암살당한 이츠하크라빈 전 총리가 이스라엘 건국의 아버지 다비드 벤-구리온으로부터 물려받아 추구해온 가치가 위험에 처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페레스는 이스라엘 영토가 좀더 좁아지더라도 유대 국가를 유지하는 것이 더 많은 영토를 차지하지만 유대 국가를 유지하지 못하는 것보다 낫다면서 이스라엘은 2국가 해결책을 반드시 이행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지 못하면 유대인이 다수를 점하는 사회를 유지할 수 없을 것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하면서 이미 이스라엘에서 유대인과 비유대인 인구는 비슷한 규모에 달했는데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이스라엘은 유대국가나 민주국가로 남을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현 정부는 유감스럽게도 반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페레스 전 대통령은 1993년 오슬로조약으로 알려진 팔레스타인과의 잠정 평화조약을 체결, 팔레스타인에 제한적이나마 자치권을 부여했지만 라빈 전 총리가 암살되고 선거에서 네타냐후에게 패배하면서 평화에의 전망은 물거품이 됐었다.
오늘날 네타냐후의 강경 정부는 오슬로 조약은 사장됐으며 팔레스타인 국가는 단지 위험한 환상일 뿐이라고 말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2009년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개념을 마지 못해 수락했지만 한번도 이를 완전히 수용한 적이 없으며 계속 팔레스타인 독립국가와는 거리를 두고 있다. 그는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폭력을 선동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이스라엘인들에게 평화는 불가능하며 무력에 의해 삶을 이어갈 수밖에 없음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페레스는 그러나 2개 국가 해결이 이뤄지지 않으면 결국 이스라엘은 영구적인 전쟁 상태에 빠지게 될 것이며 이스라엘이 무력을 행사하면 팔레스타인 역시 무력을 행사할 것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