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아프가니스탄 정부는 방침을 바꿔 유럽에 상륙한 자국 이주자 중 난민 심사 탈락으로 독일에서 추방되는 국민 전원을 받아들이겠다고 2일 말했다.
올해 들어 유럽에 들어간 난민 및 이주자 70여 만명 중 12만 명 정도가 아프간인으로 시리아 난민 다음으로 가장 많다.
지난주 독일 내무장관은 아프간인 입국자 중 상당수가 안전한 지역에서 왔다면서 이들은 독일에 머물지 못하고 아프간으로 돌아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토마스 데 메지레 내무장관은 "아프간인 입국자 가운데 중산층, 수도 카불 출신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자파르 하세미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난민에 관한 제네바 협약 서명국인 아프간은 망명 및 난민 지위 신청을 거절당한 아프간인들을 다시 받아들일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과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최근 이 문제에 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앞서 아프간의 호사인 발키 난민담당 장관은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독일의 아프간인 송환 방침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난민장관은 "무엇보다 이들을 아프간에서 떠나도록 했던 문제들이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 전쟁, 분쟁 및 치안 불안이 상존하고 있다"고 강조했었다.
그러나 2일 장관의 로훌라 하시미 국제보좌관은 "가니 대통령의 해외 추방자 수용 결정이 실행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