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이집트 시나이 반도에서 추락한 러시아 메트로제트 항공 소속 여객기의 블랙박스를 발견했다고 이집트 당국이 10월 31일(현지시간) 밝혔다.
호삼 카멜 민간항공부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사고기의 비행기록장치와 음성기록장치를 발견했으며, 사고 원인 분석을 위해 카이로로 옮기고 잇는 중이라고 밝혔다.
카멜 장관은 사고기가 추락하기 전까지 아무런 문제가 없었으며 "갑자기 레이더 스크린에서 사라졌다"고 말했다. 사고 당시 기상상태도 양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극단이슬람조직 이슬람국가(IS)가 러시아 여객기를 추락시켰다고 주장했지만, ,CNN 등 대부분의 외신들은 기체 이상이 가장 유력한 사고원인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막심 소콜로프 러시아 항공교통장관은 현지언론 리아노보스티와의 인터뷰에서 "IS가 지대공 미사일로 여객기를 격추시켰다는 주장은 신뢰성이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나 독일 루프트한자와 에어프랑스 항공사는 러시아 여객기 추락 사고 직후부터 이집트 시나이 반도 상공을 경유하는 노선을 변경해 운항하고 있다고 밝혔다. 루프트한자의 베티나 리트베르거 대변인은 "추락원인과 정황이 확실해질 때까지 신중히 대처하겠다"고 노선 변경이유를 밝혔다.
러시아 정부는 성명을 통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에게 사고 원인 규명을 지시하고, 1일을 애도의 날로 선포했다고 밝혔다. 또 러시아 전문가들이 추락원인 조사에 가능한 광범위하게 참여할 수있도록 압델 파타 엘 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논의했다고 밝혔다.
CNN은 사고기에 탑승했던 승객 217명 중 어린이는 17명이며, 승객 대부분이 이집트에서 휴가를 즐기고 귀국하던 중이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