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미국의 노후화된 장거리전략폭격기(LRS-B)인 'B-2'와 'B-52'를 대체할 차세대 전략폭격기 개발 사업자로 노스롭 그루먼이 선정됐다.
27일 월 스트리트 저널(WSJ)은 미 국방부가 이날 총 비용이 800억 달러(약 91조원)에 달하는 차세대 전략폭격기 개발을 담당할 최종 사업자로 노스롭 그루먼을 선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노스롭 그루먼은 LRSB 100대 개발에 착수하게 되고 개발된 폭격기는 2025년쯤 실전 배치를 목표로 한다.
노스롭 그루먼은 그동안 차세대 전략폭격기 개발 사업을 따내기 위해 보잉-록히드 마틴 컨소시엄과 치열한 수주 경쟁을 벌여왔고, 입찰 과정은 4년의 시간이 걸렸으며 선정 과정은 비밀리에 진행됐다.
노스롭 그루먼이 B-2 스텔스 폭격기를 개발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최종 계약자로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계약 비용에 관련해 일부 군사매체는 550억 달러라고 보도했다. 전자장비를 비롯한 핵심 장비 가격의 상승 등을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폭격기 대당 가격인 5억5000만 달러(2010년 환율)를 현 환율로 계산해 100대로 계산하면 564억 달러가 필요하고, 추가 엔지니어링과 개발 비용 235억 달러를 더하면서 총 예상비용은 약 800억 달러가 되는 셈이다.
최근 연방 의회가 국방비 예산을 대폭 삭감하려는 상황에서 향후 개발비가 불어날 수 있는 차세대 폭격기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느냐는 우려가 제기됐지만 오바마 행정부가 미국의 군사적 우위 유지의 중요성을 역설하면서 이 프로젝트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LRSB에는 러시아 및 중국 등 최근 공군 개편에 나선 국가들을 상대로 탐지망에 걸리지 않고 비행이 가능하도록 스텔스 기능을 갖추게 된다. 기존 미사일 무기뿐만 아니라 핵무기 장착도 가능하다.
이 폭격기의 이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B-3'으로 정해질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