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약 900만달러를 횡령하고 6년간 애팔래치안 산맥에 숨어 살던 미국의 50대 남성이 체포돼 관심을 끈다.
미국 언론은 22일 지난 2009년 오하이오에서 870만달러를 횡령하고 종적을 감춘 제임스 해미스(53)가 버지니아의 산장에서 FBI(미연방수사국)에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그는 지난 6년간 조지아부터 메인까지 이어지는 2200마일(약 3500㎞)의 애팔래치안 트레일의 버지니아 구간에서 생활했다.
덥수룩한 수염으로 도인같은 외모의 해미스는 이 일대에서 '비스마르크'라는 별명으로 하이커들에게는 잘 알려졌다.
버지니아 다마스커스에서 산장을 운영하는 수지 몽고메리는 "그는 트레일 데이즈 페스티벌을 할 때마다 오는 단골이다. 영리하고 활달한 성품이어서 모두가 좋아했다"고 놀라워했다.
몽고메리는 "그가 체포되면서 FBI요원들에게 작별인사를 할 수 있도록 요청했다. 나를 껴안으면서 '이런 일이 생겨서 유감'이라고 속삭이더라"고 전했다.
위스콘신 출신인 해미스는 켄터키의 펩시콜라 거래처에서 일하다 거액을 횡령하고 애팔래치안 트레일로 들어간 것으로 밝혀졌다. 뒤늦게 검찰이 기소했으나 이미 그는 사라진 뒤였다.
그가 6년만에 체포된 것은 CNBC 시리즈인 '아메리칸 그리드(American Greed)'가 당시 사건을 소개하면서 그를 알아본 사람의 신고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