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뉴질랜드 해밀턴 동물원이 여자 사육사를 공격해 사망에 이르게 한 수마트라 호랑이를 안락사시키지 않기로 했다고 21일(현지시간) 밝혔다.
동물원 내 유일한 수컷 호랑이로 '오즈'라는 이름의 이 호랑이는 20일 우리 안으로 들어온 사육사인 사만타 쿠데웨(43)를 물어 현장에서 숨지게 했다. 사고가 발생한 뒤 동물보호 운동가들을 중심으로 이 호랑이를 죽여서는 안 된다는 구명운동이 활발하게 벌어지기도 했다.
쿠데웨는 경력이 20년이 넘는 베테랑 사육사로 9세와 3세의 자녀를 둔 어머니이기도 했다. 해밀턴 시의회가 소유 및 운영하는 이 동물원에는 호랑이 5마리가 있다. 해밀턴 동물원 관계자는 "오즈와 같은 덩치가 큰 맹수들은 동물원 사육사들에게 위협이 됐다"라며 "그러나 이 호랑이가 특별히 더 위험한 것은 아니었다"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두 마리의 새끼가 있는 오즈는 희귀종을 보존하기 위해 동물원에서 진행 중인 번식 프로그램에서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에 사는 수마트라 호랑이는 현재 야생에 약 400마리만 남아 있다.
사고 발생 후 해밀턴 동물원은 폐쇄됐으며 24일 재개장 할 예정이다. 동물원 측은 수사가 종료될 때까지 사고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쿠데웨는 다른 동물원에서 일하다가 2005년 해밀턴 동물원에 들어왔으며 이곳에서 큐레이터로 일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프 님스 웰링턴 시의회 대변인은 "사고 당시 일반인들은 전혀 위험에 노출되지 않았으며 모든 동물을 통제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님스 대변인은 해밀턴 동물원은 뉴질랜드에서 4번째로 방문객이 많은 곳으로 매년 약12만8000명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