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유럽 각국은 난민으로 위장한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IS) 등이 난민으로 위장한 채 잠입, 테러를 저지를 것을 우려해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교도 통신이 18일 보도했다.
통신은 로이터를 비롯한 외신과 신문을 인용해 지난 16일(현지시간) 헝가리에서 폐쇄한 국경에 몰려든 난민과 경찰 기동대 간 충돌 도중 구속당한 29명 가운데 이슬람 과격파가 끼어 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당시 헝가리 치안 당국자는 국영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정보기관의 감시 대상 명단에 있는 이슬람 과격분자가 경찰에 붙잡혔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영국과 해협 터널로 연결된 프랑스 북부 칼레의 난민 수용소에도 시리아를 떠난 IS 대원이 잠복하고 있다는 첩보가 들어와 프랑스 경찰이 수색에 나섰다.
프랑스 언론은 난민 수용소에 숨은 IS 대원이 영국으로 건너가 테러 공격을 가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14일 포르투갈 라디오 방송과 회견에서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과 이슬람 과격파가 준동하는 리비아 사이가 400㎞ 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점을 거론하며 테러범의 잠입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데일리 메일은 터키에서 소속 기자를 동원해 2000달러(약 233만원)만 주면 실제 시리아인의 여권과 신분증명서, 운전면허증을 손쉽게 살 수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
신문은 위조업자가 IS 대원이 실제로 가짜 증명서를 들고 유럽에 입국해 테러 실행을 준비하는 것으로 말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앞서 14일에는 엘리어스 보우 사브 레바논 교육장관은 레바논을 방문한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에게 “IS가 어린이를 포함한 난민 10명 가운데 2명 꼴로 포섭해 그리스를 거쳐 유럽으로 보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