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자영업자 가구의 소득불균등 현상이 지난 2010년을 기점으로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은 11일 2003년부터 2014년까지 통계청 가계동향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된 '자영자 가구의 소득불균등 추이와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한경연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임금근로자의 소득불균등은 개선된 데 반해 자영업자의 소득불균등은 심화됐다. 지난 2010년 자영업자의 지니계수는 0.266으로 임금근로자 0.281과 0.015포인트 차이를 보였다.
하지만 2010년을 기점으로 자영업자 지니계수가 꾸준히 높아져 지난해 0.271 수준까지 상승했다. 반면 임금근로자는 지니계수가 2008년 이후 점차 낮아져 2014년 0.272로 나타났다.
한경연은 자영업자 가구의 소득불균등 심화 원인으로 가구주 외 가구원의 경제활동 부진을 꼽았다. 기타 가구원과 배우자가 벌어들이는 소득인 부(副)소득원천이 감소하면서 소득불균등이 심화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해 부소득원천이 0인 자영자 가구의 비율이 51%로 2012년의 46%보다 약 5%포인트 상승하는 등 해당 가구의 비율이 최근 높아지면서 소득불균등이 심화하는 상황이다.
임금근로자 가구의 비율은 2012년 이후 45%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진영 한경연 부연구위원은 "임금근로자는 소득불균등이 완화되는 데 반해 자영업자 가구는 빠르게 악화하고 있다"며 "청년 고용을 확대해 기타 가구원의 소득창출력을 강화하는 등 소득불균등을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자영업 컨설팅 지원과 직업 훈련 등으로 사업소득을 높이고 영세한 한계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복지정책을 재정비해야 한다"며 "노동시장 개혁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비자발적 자영업자 증가를 방지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한편 자영업자 가구는 임금근로자 가구보다 배우자 근로소득이 절대적 액수와 상대적 비중 모두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배우자 근로소득은 자영업자의 경우 18만 원, 임금근로자는 31만 원을 기록했다.
같은 해 경상소득에서 배우자 근로소득이 차지하는 비중은 자영업자의 경우 8.4%, 임금근로자는 13.3%였다.
기타가구원 근로소득은 자영업자 가구가 임금근로자보다 절대적 액수와 상대적 비중 모두 높았다. 지난해 기타가구원 근로소득은 자영업자의 경우 20만 원, 임금근로자는 14만 원이었다. 같은 해 경상소득에서 기타가구원 근로소득이 차지하는 비중은 자영업자의 경우 9.5%, 임금근로자는 6.2%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