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삼성전자가 다음달 원형 스마트워치 '삼성 기어S2'를 출시하며 애플, 구글 등을 상대로 반격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3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템포드롬에서 '삼성 기어S2 쇼케이스'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서 기어S2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뿐 아니라 안드로이드 4.4 '킷캣' 운영체제(OS) 이상을 탑재한 스마트폰과도 연동된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의 전작 '기어2', '기어S' 등을 사용하려면 갤럭시 시리즈 스마트폰이 반드시 필요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워치를 스마트폰과 연동해 사용하려면 삼성 기어 앱을 내려받아야 하는데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이용자가 이용하는 앱 장터인 구글 플레이에서는 내려받을 수 없었다.
삼성전자가 기어S2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연동을 지원하는 것은 과거보다 스마트워치 이용자를 끌어들여야 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최근 구글, 화웨이 등 스마트워치 제조사들이 기존 스마트워치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 웨어 뿐 아니라 애플 OS 'iOS'를 탑재한 아이폰과도 연동해 쓸 수 있는 스마트워치 출시에 나섰다. 스마트워치 수요가 갤럭시 시리즈 스마트폰 이용자로 한정된 삼성전자로서는 위협을 느낄 수 밖에 없다.
라이벌 애플의 공세가 만만치 않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때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70% 이상을 점유했던 삼성전자는 올해 4월 애플워치를 출시한 애플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2분기(4~6월) 삼성전자의 스마트워치 판매량은 60만대로 애플(360만대)의 6분의 1 수준이다. 삼성전자의 2분기 웨어러블(착용형 기기) 시장 점유율은 3%로 지난해 같은 기간(14%)보다 11%포인트 떨어졌다.
삼성전자는 스마트워치에 다양한 앱을 탑재하기 위해 소프트웨어 생태계 구축에도 힘쏟고 있다. 삼성전자는 기어S2 쇼케이스에서 기어 S2 소프트웨어 개발도구(SDK)를 모든 개발자들에게 공개했다. 개발자들은 새로운 SDK를 활용해 기어 S2에 최적화되고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앱을 개발할 수 있다.
제조사가 새로운 스마트워치를 시장에 내놓는 것 만으로는 파급력에 한계가 있다. 이용자들이 일상 속에서 스마트워치의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사용자 경험을 늘려야 시장을 빠르게 확대할 수 있다.
한편 스마트워치를 비롯한 웨어러블(착용형)기기 시장은 빠르게 성장할 전망이다. IDC에 따르면 2018년 웨어러블 기기 시장 규모는 300억 달러(약 32조1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