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7.27 (일)

  • 맑음동두천 32.0℃
  • 맑음강릉 33.9℃
  • 맑음서울 32.7℃
  • 맑음대전 32.8℃
  • 맑음대구 31.6℃
  • 맑음울산 31.0℃
  • 맑음광주 32.3℃
  • 구름조금부산 31.5℃
  • 맑음고창 33.1℃
  • 구름조금제주 29.9℃
  • 맑음강화 30.8℃
  • 맑음보은 30.5℃
  • 맑음금산 30.8℃
  • 맑음강진군 33.3℃
  • 맑음경주시 31.9℃
  • 구름조금거제 29.1℃
기상청 제공

문화

고두심 "내가 지향하는 엄마 연기해 행복"

URL복사

이건준 PD "엄마 중심 가족극…밝고 진솔한 이야기 그려"

[시사뉴스 송경호 기자] "이 드라마를 하고 있는 게 굉장히 흡족합니다. 제가 생각했던 엄마, 제가 겪었던 엄마, 그리고 지향해야 할 엄마의 모습이 모두 드러나서 행복하게 촬영하고 있습니다."

배우 고두심(64)이 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의 한 음식점에서 진행된 KBS2 주말드라마 '부탁해요 엄마'(극본 윤경아·연출 이건준) 기자간담회에서 연기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이날 이건준 PD와 배우 김미숙(56), 유진(34), 이상우(35)가 참석했다.

 '부탁해요, 엄마'는 '집에서만 벗어나면 행복'이란 생각을 가진 딸과 진애(유진), '니들이 엄마를 알아? 내 입장 돼봐'라고 외치는 엄마 산옥(고두심), '난 누구보다 쿨한 시어머니가 될 거야'라고 마음먹고 있는 또 다른 엄마 영선(김미숙)이 만나 좌충우돌 가족이 되어가는 드라마다.

극 중 고두심은 임산옥 역을 맡았다. 그녀는 장남인 이형규(오민석)를 향한 애정이 깊지만, 둘째 딸 진애(유진)에겐 매정한 모습을 보여준다.

고두심은 "엄마의 경우 아들을 선호하면서도 딸이 궁지에 몰렸을 때 편을 드는 게 진정한 가족이라고 생각한다"며 "엄마는 언제든 자식을 위해서 뛸 수 있는 무기를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녀는 ""나는 종교처럼 어머니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며 "어릴 때 아픔이 있다. 돌아가시기 전에 무릎 꿇고 사죄한 적이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어머니께서 농사를 지으셨는데, 소가 연상이 되는 그런 어머니였다"며 "7남매였는데 학교에 회비를 내야 하는 상황이 오면 뒤로 밀려 학교에 회비를 늦게 내야했다. 돈이 없어서 집에 가서 짜증을 냈다. 어머니가 그날 장에서 돈을 마련해 학교에 오셨다"고 덧붙였다.

고두심은 "어머니가 축대 밑에서 힘든 표정을 지은 것과 짐을 짊어진 형상이 너무 창피했다. 어머니가 돈을 말아서 주시는데 얼른 빼앗아서 뒤도 안 돌아보고 달려갔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 때 잘못했다는 것을 느꼈는지 어른이 된 어느 날 무릎 꿇고 '철이 없어서 그랬다'고 사죄했다"며 "어머니 돌아가시기 전에 바닷가를 보면서 '나는 엄마가 너무 좋다. 내가 자식을 두고 부모가 되어보니까 굉장히 힘들더라. 엄마와 또 인연을 맺고 싶은데 엄마가 엄마 역할이 너무 힘들면 내가 엄마를 할테니까 엄마가 내 딸을 해달라'고 말했었다. 당시 엄마가 아무 말 없이 손에 힘만 꼭 주셨다. 그 때 엄마가 주셨던 힘을 생각하면서 지금까지도 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이야기를 들은 김미숙과 유진은 눈물을 쏟았고 기자회견장은 순식간에 눈물바다가 됐다.

김미숙은 "오늘 이 자리에 독립해서 사는 기자들도 있을테고, 엄마 밥을 먹고 사는 기자들도 있을 것"이라며 "독립해서 살면, 실제 엄마가 되어보면 고두심 선배님이 하신 이야기를 잊지 못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엄마는 참 고단한 직업인 것 같다"며 "아들과 딸이 한 명씩 있는데 이제 둘 다 중학생이다. 어릴 때보다 손이 많이 가는 때이고, 요즘은 우리가 자랄 때처럼 그냥 놔두면 알아서 자라는 세대가 아님을 절감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좋은 엄마가 될 수 있을까' '요즘 같은 세상에 어떻게 하면 좋은 성품으로 행복이 뭔지 아는 아이로 키울 수 있을까' 등을 고민하는데, 이번 작품을 통해 고두심 선배님한테 많은 걸 배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미숙은 오는 5일부터 첫 방송되는 MBC 주말드라마 '엄마'와의 경쟁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극중 김미숙은 아들 강훈재(이상우)를 홀로 키운 여장부로, 진애(유진)의 미래 시어머니가 될 황영선 역을 맡았다.

김미숙은 "타 방송사의 새로운 엄마도 기대하지만 우리가 더 잘될 것 같다는 자신감이 있다"며 "우리 식구끼리 똘똘 뭉쳐서 다른 엄마의 모습을 틀림없이 보여줄 것이다. 저희 드라마에는 두 엄마가 등장한다. 지고지순한 가족 사랑의 엄마, 자신과 자식 인생을 별개로 생각하는 두 엄마의 모습을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유진은 극 중 산옥의 둘째 딸이자 패션회사 대리 진애 역을 맡았다. 그녀는 지난 4월 딸을 출산한 이후 4개월 만에 드라마에 복귀한 소감을 밝혔다. 그녀는 "극 중 엄마와 진하게 연기하는 것은 처음"이라며 "엄마가 된 후 작품을 해서 어떤 엄마가 되어야 할지 고민하고 있고, 내 엄마에 대해서 더 많이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상우는 극 중 건축사무소를 운영하는 건축가로 솔직담백하고 유쾌한 성격의 강훈재를 맡았다. 그는 사랑하는 이진애(유진)와 행복한 결혼 생활을 꿈꾸지만 아내와 어머니 황영선(김미숙) 간에 불거진 고부 갈등의 중심에 서게 된다.

이상우는 "이진애(유진)와 연애를 시작하게 된다. 엄마가 서운해할 것이다"며 "엄마가 사랑을 자제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건준 PD는 "그동안 KBS 주말극은 전체적으로 가족을 위주로 했다"며 "최근에 성공했던 드라마들 '내딸 서영이' '가족끼리 왜 이래' 등은 아버지 중심의 이야기였다. 그래서 이번에 엄마 중심의 이야기를 좀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엄마 중심의 이야기를 옛날처럼 칙칙하고 어둡게 하기보다는 밝고 유쾌하게 그리려고 노력했다"며 "인물들이 정직하게 나오고, 막장은 하지 말자고 했다. 진솔한 가족의 이야기, 감정을 흔들 수 있는 이야기를 해보자는 취지로 기획했다. 그런 방향으로 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부탁해요, 엄마'는 세상에 다시없는 앙숙 모녀인 산옥과 진애를 통해 징글징글하면서도 짠한 모녀간 애증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매주 토, 일요일 오후 7시 55분 방송.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한 가족의 삶을 통해 대한민국 근현대사 100년을 통찰하다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페스트북은 정일남 작가의 소설 ‘반갑다, 지리산 무지개여!: 격동기를 살아낸 한민족의 이야기’를 올해의 추천 도서로 선정했다. 이 책은 일제강점기와 6·25전쟁, 강제 노역과 해방을 거치며 한반도를 휘몰아친 격동의 역사를 평범한 민초의 삶을 통해 그려낸 역사소설이다. 정일남 작가는 노스텍사스대학에서 화학 박사 학위를 받은 후 평생을 화학 연구자로 살았다. 정년 퇴임 이후에는 벤처기업 JSI실리콘을 설립했다. 그는 “오늘날 대한민국이 이룬 발전이 결코 저절로 얻어진 것이 아님을, 개개인의 수많은 노력과 희생 위에 세워진 것임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며 “또한 지나온 역사 속에서 미처 깨닫지 못했거나 바로잡아야 할 부분들을 함께 성찰하고, 어떤 마음가짐으로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할지 고민하는 작은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출간 소감을 전했다. 페스트북 편집부는 ‘반갑다, 지리산 무지개여!’는 위대한 영웅이 아닌 지리산 부근에 사는 한 가족의 삶을 통해 대한민국 근현대사 100년을 통찰하는 소설로, 그들의 삶과 슬픔, 저항을 날 것의 모습 그대로 꾹꾹 눌러 담았다며, 강제 노역과 전쟁, 분단의 파고를 지나야 했던 사람들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의대생 전공의 복귀하려면 무조건 사과부터 해야
지난해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에 반발해 집단 이탈했던 의대생과 전공의들이 지난 14일 전격 복귀 의사를 밝히면서 17개월 만에 의정 갈등이 마침표를 찍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복귀자들에 대한 학사일정조정, 병역특례, 전공의 시험 추가 응시기회 부여 등 특혜 시비를 슬기롭게 해결하지 못하면 의정갈등의 불씨는 계속 남아있게 된다.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서 1년5개월 만에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있는 의정 갈등의 해법은 의대생, 전공의들이 무조건 국민과 환자들에게 의정 갈등으로 인한 진료 공백 사태에 대해 사과부터 하고 그 다음 복귀 조건을 제시하는 수순을 밟는 것이다. 지난해 2월부터 발생한 의정 갈등은 정부가 고령화 시대 의료 수요 증가와 지역·필수의료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대 정원 2000명 증원과 지역의료 강화, 필수 의료 수가 인상 등을 묶어 필수 의료 정책 패키지 추진을 강행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의료계는 이에 대해 의사 수 부족이 아닌 ‘인력 배치’의 불균형 문제이며, 의료개혁이 충분한 협의 없이 졸속으로 추진되었다고 반발하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의료계는 의사 수 증가가 오히려 과잉 진료와 의료비 증가를 야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