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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석 20년 전 미완성곡, 후배뮤지션·대중이 완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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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김한나 기자] 20년 간 잠들어 있던 '가객' 김광석(1964~1996)의 미완성곡은 그의 인장이 단단히 박혀 있었다.

2일 오전 서울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DDP)에서 열린 SK텔레콤(대표이사 사장 장동현) '연결의 신곡 발표' 론칭 현장에서 퍼져나온 이 3분 가량의 곡은 피아노 한 대의 반주에 성시경이 감미로운 허밍으로 가이드를 했다.

김광석이 악보를 남긴 이 곡은 그다운 서정성이 돋보였다. 후렴구의 치고 올라오는 전개는 그의 울분을 토하는 창법을 생각나게 했다.

 '연결의 신곡'은 후배 뮤지션과 대중이 힘을 합쳐 완성하는 프로젝트다. 가수 성시경이 노래, 프로듀서 겸 음악감독 정재일이 편곡, 작곡가 심현보가 작사가 멘토링을 맡아 곡을 완성한다. 김광석과 절친이었던 박학기가 프로젝트 멘토다. 대중이 이 곡의 작사를 담당한다.

성시경은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광석의 곡을 부르는 소감에 대해 "어떤 각오로 임하냐는 질문을 하시는데 시합 같은 것이 아니라 팬으로서 기분 좋고 즐거운 일이에요. 그 만큼 노래를 잘 부를 것"이라고 말했다.

김광석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이미지는 통기타 하나와 목소리다. 성시경은 "통기타로만 연주하는 선배님의 이미지가 되지는 않을 것 같다"고 했다.

 "악보를 보고 놀랐어요. 여백이 많아서요. (정)재일 씨 상상으로 옥타브를 올리고 뒤에 카운터(절정)가 되는 멜로디를 만들면 더 펼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어요. 중요한 건 김광석 멜로디와 악보라는 거죠. 그 때 포크 음악이 아니잖아라는 느낌은 갖지 않으셨으면 해요. 영화음악 같을 수도 있고요. 김광석이 되기보다는 (김광석 선배에게) 받은 것으로로 뭔가 새로운 것이 되고 싶어요."

정재일은 곡이 완성될 때까지 "편곡이 계속해서 바뀌게 될 것"이라고 했다. "김광석 곡이라고 하면 기타가 먼저 떠오르기 때문에 기타로 가는 것도 생각은 하고 있어요. 그러면 코드는 당연히 (악보대로) 이렇게 못 가죠. 개인적으로 두가지 버전을 만들 생각도 하고 있죠."

성시경의 '우린 제법 잘 어울려요' 박혜경의 '하루' 등을 만든 심현보는 대중이 응모한 가사 중 해당 곡에 가장 어울리는 노랫말을 찾게 된다.

심현보는 "많은 분들이 느끼다시피 김광석의 가사는 깊이가 있고 시적"이라며 "게다가 흔히 겪는 일상과 크게 동떨어져 있지 않다. 일상적인 것을 깊이 있게 녹여낸다. 심사도 그와 비슷한 정서를 찾을 것"이라고 했다. "미사여구나 멋진 말로 치장해도 어떤 감동을 줄 수 없을 때가 있어요. 반면 투박해도 한 문장만으로 심장이 '쿵'할 때고 있고요. 개인으로 그런 가사가 많이 왔으면 좋겠어요. 김광석의 노래에 영향을 받은 분들이 보내면 그런 깊이감이 있지 않을까 해요."

김광석의 곡을 가장 많이 들은 사람 중 한 명인 박학기는 "부러 멋지게 말하고 싶지 않고 광석이를 신격화하고 싶지도 않다"며 "생전에 그는 완성이 되지 않더라도 엉뚱한 시도를 하고 싶어했다"고 회상했다.

 "곡 중간에 박자가 반박으로 바뀌는 걸로 봐서는 뭔가 기존과 다른 재미있는 시도를 하려고 했던 것 같아요. 멜로디의 흐름은 기존과 다르지 않죠."

성시경은 김광석 세대의 음악의 감성과 정서를 이해할 수 있는 마지막 세대이기도 하다. "예전에 (과거 히트한 대중가요를 재해석한) 리메이크 앨범을 냈을 때 '시류에 편승한 것이냐' '돈을 벌고 싶은 것이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불쾌했어요. 가수이기 전에 어떤 노래의 팬이 될 수 있잖아요. 김광석 선배가 써놓은 악보가 있고 멜로디가 있다면 당연히 불러보고 싶죠. 뵌 적은 없지만 바쁘면 서로 자주 못 보듯이 그런 느낌이 들어 돌아가셨다는 생각이 안 들어요. 노래도 항상 들리고요. 공연하다 보면 언제가 만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도 들죠."

박학기는 "어릴 때 친구였는데 세상을 떠나간 이후에도 친구의 이름으로 이 자리에 앉아 있는 것이 기분이 묘하다"며 "가장 안타까운 친구이고 안타까운 가수였는데 지금은 가장 부러운 가수가 김광석"이라고 했다.

그가 오랫동안 사랑 받는 이유에 대해서는 "고객들에게 맞춰서 찾아가는 서비스의 음악이 아니다"라며 "삶에 대한 이해가 있었다. 바로 솔깃하지 않았지만 삶의 어느 순간에 불현듯 다가오는 음악"이라고 알렸다.

이번 곡도 그러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광석이가 오래 전에 만들어놓은 모티브에 그의 얼굴을 본 적이 없는 다른 시대를 살아가는 뮤지션들의 편곡과 노래, 그리고 수많은 대중의 이야기가 묶여서 만들어진다는 것이 기대가 된다"며 "5~10년이 지나고 어느 순간 이 노래 하나로 위로받을 수 있었으면 한다"고 바랐다.

SK텔레콤 기업브랜드 '연결의 힘' 두 번째 프로젝트인 '연결의 신곡발표'다. SK텔레콤 허재영 팀장은 "진행 중인 연결에 관한 캠페인에 김광석의 음악이 어울린다는 생각을 했고 유족을 만나는 와중에 미완성 곡이 몇개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유가족과 이야기를 해서 두 곡 정도 악보를 받았다. 여기 있는 뮤지션들과 협의 끝에 지금 이 곡을 선택했다"고 전했다.

성시경은 "다른 곡은 너무 간단해서 이렇게 큰 프로젝트로 진행하기는 힘들었다"며 "두 곡을 붙이는 방안도 논의했는데 지금 곡이 'A'(전반부)가 완성돼 있고 뒤에 붙일 수 있는 여지도 있어서 이 곡으로 결정했다"고 귀띔했다.

대중은 8일 오픈되는 '연결의 신곡' 홈페이지(http;//sktconnect.com)를 통해 작사 참여가 가능하다. '전곡 작사' '부분 작사' '한줄 작사'의 총 3가지 방식으로 참여할 수 있다. 완성 곡은 10월 중에 공개된다. 해당 달 쇼케이스를 통해 완성된 곡이 공개된다.

김광석 유족과 캠페인에 참여한 뮤지션들은 완성곡을 통해 발생하는 수익 중 음원 유통수수료와 저작권료를 제외한 전액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하기로 했다.

지난해 김광석 탄생 50주년을 맞아 잇따라 그가 재조명되고 있다. '바람이 불어오는 곳'(연출 김명훈), '그날들'(연출 장유정), '디셈버: 끝나지 않은 노래'(연출 장진) 등 그의 노래를 엮은 주크박스 뮤지컬이 무대에 올랐다. 1990년대 문화를 조명하며 신드롬을 일으킨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에서는 그의 노래와 육성, 모습이 흘러나왔다. JTBC '히든싱어 2'의 마지막회 주인공 가수도 김광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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