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지난 8월 중국 주가가 폭락하면서 오키드 아시아 그룹 매니지먼트와 APS 애셋 매니지먼트 등 중국에 초점을 맞춘 헤지펀드들이 거의 16년만에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일 보도했다.
그레이터 차이나 헤지펀드의 경우 8월 한 달 간 운용기금 규모가 10%나 줄어들면서 2000년 1월 이후 최악의 감소 폭을 기록한 것으로 유레카헤지의 잠정 평가 결과 나타났다. 홍콩에 본부를 둔 오키드 그룹이 3억여 달러 규모로 운영하는 오키드 차이나 마스터 펀드는 8월 한 달 중 7.3% 운용 규모가 줄었다.
헤지펀드 투자자들은 지난 6월 중국에서 시작돼 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세계 금융시장의 불안이 앞으로 더욱 악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국제 유가의 불안과 중국 경제성장 전망에 대한 우려로 세계 경제와는 상대적으로 연관성이 적은 것으로 간주되던 부문들로까지 주가 하락이 확산되면서 비교적 안전한 것으로 간주되던 미국에 초점을 맞춘 헤지펀드들까지 타격을 받기 시작했다.
그린라이트 캐피털은 지난달 기금 운용 규모가 5.3% 하락했고 오메가 어드바이저와 퍼싱 스퀘어 캐피털 매니지먼트는 8월의 시장 불안으로 그 이전까지 기록했던 이익을 모두 날려버렸다.
유레카헤지의 모함마드 하산 분석가는 그레이터 차이나는 10년 래 최악의 분기 실적을 기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주가는 7월 14% 하락한데 이어 8월에도 12.5%가 추가로 떨어졌다. 두 달 간 하락 폭으로는 2008년 이후 최대이다. 중국 당국이 공매도를 규제하면서 많은 헤지펀드들이 손실을 피할 수 없었다. 중국은 외국 투자자들의 공매도와 선물 거래 등이 주식시장의 불안을 부추긴다며 이를 규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