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시민구단 최초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그리그 8강 진출을 노렸던 성남FC가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의 벽을 넘지 못했다.
성남FC는 27일 중국 텐허 스타디움에서 광저우 에버그란데와 2015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16강 2차전에서 0-2로 패했다.
1차전 홈경기에서 2-1 승리를 챙겼던 성남은 이날 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8강 진출을 이뤄낼 수 있었지만 광저우의 브라질 출신 공격수 히카르두 굴라트에게 멀티골을 헌납하며 그대로 무너졌다.
홈 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은 광저우가 경기 초반부터 거세게 성남을 몰아쳤다. 이에 맞선 성남은 먼저 수비에 집중한 뒤 히카르도와 김두현을 앞세워 역습을 노렸다.
팽팽하던 경기는 전반 중반 어이없는 실책으로 깨지고 말았다.
전반 27분 황보원의 중거리 슛이 페널티 박스 안쪽에 있던 곽해성의 팔에 맞자 주심은 휘슬을 꺼내 불었다. 그리고 키커로 나선 굴라트가 득점에 성공하며 광저우가 앞서갔다.
성남도 반격에 나섰다. 김두현, 남준재를 앞세워 좌우 측면을 통한 공격에 나섰다. 전반 37분 남준재가 날카로운 오른발슛을 시작으로 정선호, 김두현이 중거리 슈팅을 날리며 광저우의 골문을 위협지만 모두 빗나갔다.
전반전을 1골차 뒤진채 마친 성남은 후반 초반 더욱 과감하게 공격을 전개했다. 이에 광저우는 수비를 단단히 하고 역습을 엿봤다.
원정다득점 원칙에 의해 불리한 상황에 놓인 성남은 시종일관 광저우를 압박하며 동점골을 엿봤지만 후반 12분 코너킥 상황에서 다시 굴라트에게 헤딩골을 내주며 위기에 빠졌다.
다급해진 성남은 황의조와 김성준을 교체 투입하며 총 공세에 나섰다. 황의조는 오른쪽 측면을 집요하게 파고 들면서 동료들에게 잇따른 찬스를 내줬지만 모두 무위에 그쳤다.
이후 광저우는 최전방에 굴리트만 배치 하고 모두 수비에 가담하며 성남의 공격을 막아내는데 총력을 기울였다.
결국 광저우의 골문을 열지 못한 성남은1차전 승리의 이점을 살리지 못하고 끝내 16강 문턱에서 주저 앉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