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한인들이 뉴욕 타임스의 '왜곡 보도'를 규탄하는 긴급 성명서를 채택하는 등 본격적인 대응을 예고했다.
뉴욕한인학부모협회(공동회장 최윤희 라정미)는 8일 긴급 성명서를 통해 "뉴욕 타임스의 네일업계 보도는 미국을 경제대국으로 성장시킨 자유경제 체제와 이민자에 대한 고충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으며 뉴욕 한인사회에 대한 몰이해로 인종 갈등을 증폭시키는 오보"라고 규정했다.
이어 “치열한 경쟁과 불경기, 치솟는 재료비, 경영인으로서의 고충 속에서도 열심히 일하여 세금을 납부하는 선량한 한인 학부모들을 인종차별적으로 공격하고, 마치 악덕업주인 양 보도했다"고 분노를 표했다.
성명서는 "뉴욕 타임스는 당장 웹사이트 신문과 지면의 보도를 중단하고 세계의 지붕인 뉴욕에서 소수민족을 향한 편협된 비판을 멈추고 이민자와 여성들에게 끼친 정신적, 재정적인 손해에 대한 사과와 보상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마무리했다.
뉴욕 타임스는 지난 7일과 8일에 걸쳐 뉴욕 네일업계의 노동 인권 문제와 유해 성분이 포함된 네일 제품으로 위협받는 건강 문제를 다룬 탐사보도물을 인터넷판에 올린 바 있다. 이와 함께 뉴욕 타임스 사상 처음 한국어와 스페인어, 중국어판 서비스가 제공돼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기사에서 네일시장의 70~80%를 장악하고 있는 한인 네일 업계가 한인들과 타민족 종업원을 차별대우하는 등 '인종계급제'가 존재한다고 폭로(?)해 한인사회를 당혹케 했다.
일반기사의 20배 분량인 이 기사는 9일 현재도 인터넷판 프런트면 중앙에 노출, 1800개 가까운 댓글이 달리는 등 뜨거운 반향과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종이신문엔 10일과 11일 1, 2부 기사가 나뉘어 실릴 예정이다.
최윤희 회장은 "뉴욕 타임스가 1년 넘게 추적 취재를 하면서 왜곡 과장 보도로 선량한 한인 종사자들의 명예를 심대하게 훼손한 것은 정말 어처구니 없다. 객관성이 결여되고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를 일방적으로 보도한 것은 뉴욕 타임스의 명성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뉴욕 한인학부모협회는 성명서와 항의 서한을 뉴욕 타임스에 직접 전달하고 타임스 사옥 앞에서 항의 시위도 계획하고 있다.
이 기사로 직격탄을 맞은 한인 네일 업계는 법적 대응 등 더욱 강력한 조치를 취한다는 입장이다. 뉴욕 한인네일협회(회장 이상호)는 "뉴욕 타임스가 사실과 다른 의도적인 목적의 인터뷰로 한인 네일 업계에 막대한 타격을 주고 있다"면서 악의적인 보도라며 강력 비난했다.
한편 뉴욕 타임스는 이날 인터넷판에 취재 기간 중 통역 등 공조 활동을 한 함지하 기자의 인터뷰를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함지하 기자는 "종업원들을 대우하는 (업주들의)방식은 극비 사항 중 하나였다. 처음 취재가 시작됐을 때 고민하기도 했지만 사실을 제대로 알리는 것이 궁극적으로 한인사회를 보호하는 것이라고 믿었다"고 털어놓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