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신태용(45) 올림픽축구대표팀 감독은 6일 "올림픽대표팀이 잘 성장해야 A대표팀의 미래가 보인다. 둘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하겠다. 큰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 감독은 베트남에서 열리는 베트남, 캄보디아와의 원정 평가전을 치르기 위해 올림픽 대표팀을 이끌고 이날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하기 전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신 감독은 "A대표팀 코치직을 겸임하게 돼 책임감은 많이 느끼지만 부담감은 없다"며 "내가 슈틸리케 감독님을 비롯해 대표팀을 잘 알기 때문에 크게 힘든 것은 없다. 내가 조금 희생하면 좋은 그림이 그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 감독은 지난달 27일 대한축구협회의 결정에 따라 올림픽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채로 A대표팀 코치로 활동하게 됐다. 현재 올림픽대표팀은 22세 이하(U-22) 선수들로 구성돼 있다.
올림픽대표팀에서 가능성을 보이는 선수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A대표팀에 추천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신 감독은 "선수가 A대표팀에서 몇 경기 뛰고 나면 자기 수준보다 더 발전할 수 있다. 큰물에서 놀아줘야 한다"며 "그러다 올림픽대표팀에 돌아왔을 때 전체 선수들을 리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림픽대표팀 선수들은 성장하는 시기다. 감독직을 맡고 보면서 조금만 더 다듬으면 A대표팀에서도 잘해줄 것이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힘줘 말했다.
부담감이 없다지만 올림픽대표팀 감독과 A대표팀 코치를 겸임하는 신 감독의 일정표에는 빈 공간이 없다. 오는 14일 귀국한 뒤 다음날인 15일 A대표팀 선수 점검을 위해 독일로 출국한다.
신 감독은 "오는 6월 A대표팀 소집을 앞두고 최종 점검을 위해 간다. 슈틸리케 감독과 상의해 경기를 보고 구단을 방문해 선수들의 몸상태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는 "올림픽대표팀 연령대(23세 이하)에 속하는 선수들도 발탁이 가능할지 직접 눈으로 보겠다"고 덧붙였다.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무대에는 손흥민(23·레버쿠젠)과 구자철(26), 박주호(28·이상 마인츠), 지동원(24), 홍정호(26·이상 아우크스부르크), 김진수(23·호펜하임) 등 A대표팀 발탁이 유력한 선수들이 포진해 있다.
또 2부 리그에서 활약 중인 류승우(22·브라운슈바이크)와 최경록(20·상파울리) 등은 올림픽대표팀에서 뛸 수 있는 연령대의 선수들이다.
바쁜 일정을 앞두고도 올림픽대표팀의 사령탑으로 해야 할 몫에 대해서는 분명히 했다.
신 감독은 "올림픽대표팀의 수장으로 성적은 내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원정 평가전에는 주축 선수들이 많이 빠졌다. 하지만 이번 기회에 내가 많이 보지 못한 연령대별 선수들을 발굴할 수 있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이번 평가전을 치르는 올림픽대표팀의 명단은 K리그 일정으로 인해 이영재, 김승준(이상 울산), 장현수(수원) 등 3명을 제외하곤 모두 대학 선수들로 구성했다.
한편 이날 출국한 신태용호는 오는 9일 오후 9시 베트남 하노이의 마이딘 경기장에서 베트남 U-22 대표팀과 맞붙는다. 이어 13일 오후 5시에는 베트남 호치민의 통낫경기장에서 캄보디아 U-23 대표팀과 일전을 벌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