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이종근 기자]서울 SH공사가 지난 2013년 채용한 마케팅 전문인력 7명을 전원 또는 일부 해고하려하자 해당 직원들이 ‘기만행위’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변창흠 사장이 취임 이후 개방형 직위 인사 및 각종 자문위원을 발족해 자기 식구 취업 창구로 활용하고 있다”며 “낙하산은 살고 계약직 직원들은 내팽개쳐지는 현실”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새정치민주연합 유동균 의원은 6일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SH공사 주요업무보고에서 변 사장에게 “지난 2013년 3월 SH공사가 마케팅 전문직원 7명을 채용한 뒤 정규직으로 전환한다는 공고를 냈지만 1년 지나면 무기계약을 할 수 없다”며“이는 사기 아니냐”고 물었다.
SH공사는 지난 2013년 3월 마케팅 전문직원 7명을 채용하면서 “1년 근무 후 실적평가를 통한 무기계약직 전환”이란 조건을 달았다.
이어 SH공사는 지난해 3월 직원 전원의 계약기간을 1년 연장한 뒤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하지 않고 '정원 반영이 어렵다'는 이유로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마케팅 전문직원들은 해고 위기에 몰렸다.
마케팅 직원들은 호소문을 통해 “SH공사는 계약기간 2년이 종료되는 시점에서 무기계약직으로 전환이 될 것이라고 얘기했지만, 전환조건은 무시라고 있다”며“계약 종료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해고 요구는 서울시 산하기관 비정규직 정직화에 반하는 조치”라며 “변 사장이 주도하는 인사혁신책 중 하나인 민간전문가 채용 방침과도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유 의원은 “공기업인 SH공사가 일 잘하는 사람은 정규직으로 전환을 해주겠다고 해놓고 전환은 안해주고 1년만 연장해주는 것은 갑(甲)의 횡포' '갑질'”이라며“성과를 내고 성실하다면 정규직으로 전환해서 일을 시키는 것이 SH공사에서 도움이 되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채용공고를 낼 때 TO(인원편성표)나 방법도 없는데 허위공고를 낸거면 그 당시 직원에 대해 불이익을 줘야 한다”며 “SH공사에서 열심히 일을 했는데 줄이 없어서 백이 없어서 하는 한탄을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능력으로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변 사장은 “정규직은 아니고 계약을 연장해주겠다고 한 것”이라며 “성과를 내고 있다는 것도 들었지만 계약과 관련해서는 직무부채 감축 등을 위해 임시로 채용한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변 사장은 “그 부분은 안타깝게 생각한다. 정원외 정수를 늘려서라도 모든 사람을 채용할 수는 없고 평가를 거쳐 일부 우수자를 채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며“제도화하는 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변 사장이 회사의 기획경영본부장(상임이사)을 공모하는 과정에서 특정 인사를 밀어줬다는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SH공사 관계자에 따르면 변 사장의 지시를 받은 공사 간부가 임원 공모 서류전형과 면접을 앞둔 시점에서 임원추천위원회(추천위원회) 위원들에게 연락, 특정 외부인사를 통과시켜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변 사장은 이에 대해 “그런 일은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다.
한편 SH공사는 서울특별시가 지난 1989년 설립한 지방공기업으로 전신은 서울시도시개발공사다. 지난해 ▲매출액 4조3651억원 ▲영업이익 2조4084억원 ▲당기순이익 1044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