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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두산重, 동남아 공략 잇단 차질…손실 ‘눈덩이’

  • 임택
  • 등록 2014.12.22 10: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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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선 ‘적자 행진’ 인도선 ‘국제 망신’…리스크관리 ‘구멍’


[시사뉴스 임택 기자] 두산중공업이 베트남 현지 법인인 '두산 비나'를 통해 주력 시장인 동남아 지역을 집중 공략하고 있지만, 베트남과 인도에서 수주한 화력발전소 프로젝트가 차질을 빚으면서 대규모 손실을 떠안고 있다. 

동남아 지역은 전기와 전력이 부족한 저개발 국가가 많아 성장잠재력이 풍부하고 시장 규모가 크지만, 정치 리스크와 불확실한 대외 환경 등 어두운 면도 있다. 

두산중공업이 동남아의 지역리스크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최근 5년새 베트남과 인도의 화력발전소 프로젝트에서 총 2조5000억원에 가까운 손실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22일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이전에는 발주의 많은 부분이 중동에서 나왔지만, 최근에는 전력과 전기가 부족한 베트남과 인도 등 동남아 지역에서 화력발전소 등 신규 발주가 증가하고 있다"면서도 "동남아 지역에서는 정치 리스크 등의 요인으로 발주가 취소되거나 예상하지 못한 손실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두산중공업은 베트남에서 수주한 화력발전소 프로젝트가 말썽을 일으켜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

두산중공업은 2010년 12월 베트남 AES-VCM사와 13억 달러(약 1조4800억원) 규모의 베트남 몽중2 석탄 화력발전소 건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두산중공업이 설계와 기자재 제작, 설치, 시운전 등 전 과정을 일괄 수행하는 방식이다. 

AES-VCM은 에너지 기업인 미국 AES의 베트남 현지 법인.

두산중공업은 내년 6월까지 1200㎿급 몽중2 화력발전소를 베트남 수도 하노이 북동쪽 160㎞ 지점인 꽝닌 지역에 건설해야 한다. 

문제는 두산중공업이 시공업체를 베트남 현지 업체로 선정하면서 발생했다. 두산중공업은 2011년부터 공사를 시작했지만 시공업체의 기술 역량 부족과 공사 진행 미숙으로 추가 공사비용을 감수해야 했다.

추가 공사로 인한 비용은 현재 두산중공업의 베트남 법인(Doosan Heavy Industries Vietnam Co., Ltd.)이 전액 떠안는 방식으로 해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 법인은 두산중공업이 2007년 2월부터 쭝꾸엇공단 내에 총 3000억원을 투자해 건설한 대규모 생산기지.

해수담수화설비,배열회수보일러(HRSG), 운반설비, 화공설비, 담수설비 등을 생산하는 다섯 개 공장이 있다. 자체 부두와 항만시설도 갖추고 있다. 

지난 2009년 설립된 두산중공업 베트남 법인은 실적이 발생하기 시작한 2010년 적자 경영으로 출발, ▲2011년 101억원 순손실 ▲2012년 204억원 순손실 ▲2013년 409억원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해마다 적자폭이 두 배로 폭증했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베트남 현지법인은) 베트남 화력발전소 프로젝트의 손실에 더해 2010년과 2011년, 2012년에는 생산성 부족으로 적자가 발생했다"며 "하지만 2013년부터는 생산성이 정상궤도에 올랐다"고 해명했다. 

회사 측의 해명과 달리 베트남 법인은 올해도 3분기 현재 491억원 순손실을 기록, 이미 지난해 수준을 훌쩍 넘어서는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당초 베트남 법인은 내년까지 연간 7억 달러의 매출액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수익은 고사하고 적자 수렁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대표적인 해외 부실법인으로 전락했다.

인도에서는 1조원 규모의 국제입찰이 발주 계약 직전에 취소당하는 '국제 망신'을 당했다.

지난 9월 두산중공업은 인도 서부 벵갈지역에 복합화력발전소를 건설하는 '카트와(Katwa) 프로젝트'에 최저가로 입찰에 참여, 수주가 유력시됐다. 발주처는 인도 중앙 전력청(NTPC). 하지만 지난달 말 프로젝트 발주 자체가 전면 취소됐다.

카트와 프로젝트가 취소된 것은 발주처가 석탄 수급과 환경평가 승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카트와 프로젝트의 원래 발주처인 웨스트벵갈 주전력청이 석탄 수급과 환경평가 문제를 제대로 매듭짓지 않고, 2008년 NTPC로 사업을 이관한 결과 발주 자체가 취소됐다는 설명이다. 

인도 대법원의 석탄광산 채굴권 박탈도 프로젝트 발주 취소에 영향을 미쳤다. 인도 대법원은 지난 9월 1993년부터 2010년까지 수의계약으로 석탄 채굴권을 획득한 광산 218곳 중 주요 전력 프로젝트와 관련된 광산 4곳을 제외한 214곳에 대해 채굴권 박탈을 선고했다.

업계에선 이와 관련, 두산중공업의 행보 자체를 의문시하고 있다.

조 단위의 초거대 국제 프로젝트 입찰에 참여하면서 현지상황이나 기본 조건들을 점검하지 않았다는 것 자체가 난센스라는 것. 기업의 사운이 걸린 초대형 프로젝트가 어떻게 주먹구구식 접근과 단순 정보에 의존해 진행된다는 것인지 '이해 불가'라는 입장이다.

한마디로 인도 카트와 프로젝트 입찰 참여는 '시작부터 엉터리'이며, 결과물에 대한 기대도 '70년대식 저가공세'만 믿었다는 이야기다.

베트남과 인도 등에서 수주한 대규모 프로젝트들이 줄줄이 문제를 일으키자 두산중공업의 리스크 관리능력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비판이 나올 정도다.

베트남과 인도 등의 대외 환경과 정치 리스크 등을 사전에 고려해 공사를 수주, 진행했어야 하지만 이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대규모 손실과 기회비용 상실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두산중공업도 이런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지만, 제대로 된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베트남과 인도 등 동남아 지역의 성장 가능성이 풍부한 것은 맞지만, 불확실한 대외 환경 요인이 도사리고 있어 골치가 아프다"면서 "이 같은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관심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동남아 지역 같은 개발도상국들은 선거 등 정치적 이슈가 걸려있으면 민심을 얻기 위해 공격적으로 대규모 프로젝트를 추진하곤 한다"며 "하지만 갑자기 프로젝트가 좌초되거나 수정되는 일이 종종 발생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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