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9.05 (금)

  • 구름많음동두천 29.3℃
  • 맑음강릉 33.1℃
  • 구름많음서울 29.7℃
  • 구름조금대전 30.6℃
  • 구름조금대구 30.8℃
  • 맑음울산 31.3℃
  • 구름조금광주 30.5℃
  • 맑음부산 31.2℃
  • 맑음고창 31.0℃
  • 맑음제주 31.5℃
  • 구름많음강화 28.8℃
  • 구름조금보은 27.9℃
  • 맑음금산 29.4℃
  • 구름조금강진군 30.8℃
  • 맑음경주시 31.7℃
  • 구름조금거제 30.6℃
기상청 제공

사회

[특집]원전 설계도 유출…‘해킹’인가, 내부‘유출’인가?

URL복사

한수원 “일반적 기술 자료일 뿐”되풀이…잇단 유출정보 공개에 국민적 불안감 높아져
원전반대그룹 ‘Who am I’의 실체도 ‘오리무중’…“한수원, 안이한 대응”

[시사뉴스 임택 기자]원전을 관리하는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의 시스템 도면과 매뉴얼 등 내부 문서가 대거 유출되는 사태로 원자력발전소 안전 가동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원전반대그룹이 잇달아 한국수력원자력내부 문서를 공개하고 있지만 한수원은 “중요한 자료가 아니다”라며 물타기에 급급한 모습이다. 아직까지 자료 유출 경위조차 밝히지 못한 채 뒷북 대응으로 일관하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과연 한수원이 내부 기밀 자료를 제대로 관리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

한수원은 “유출된 정보는 대외기밀문서가 아닌 일반적 기술자료 수준”이라며 “원전 안전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원전 가동에 필수적인 정보가 얼마나 많이 유출 됐는 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국민들의 불안감도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2일 브리핑을 통해 조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하지만 과연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대책을 내놓을 수 있을지 의문스러운 상황이다.

◆‘해킹’인가, ‘내부인사 유출’인가?

이번 사건은 일명 '원전반대그룹(Who am I)'이 지난 15일 1만7000여건의 한수원 전·현직 직원의 인사 파일을 자신들의 인터넷 블로그에 올리면서 표면화됐다.

한수원이 사태의 심각성을 눈치채지 못하자 원전반대그룹은 지난 18일 월성 1호기와 고리 1호기의 배관 도면과 원전제어프로그램 해설서 등 6개 파일을 공개했다. 이런 기술 자료가 유출되자 사태는 급반전됐다.

이들은 지난 19일 트위터에 '한수원에 경고'라는 글과 함께 원자로 냉각시스템 밸브 도면과 내부시스템 화면 등 9개 파일, 21일 새벽에는 월성1호기와 고리 2호기의 설계도 및 매뉴얼 등 4개 파일을 추가로 공개했다.

원전 자료가 잇따라 공개됐지만 아직까지 이번 유출사건이 해킹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내부인사에 의해 정보가 유출된 것인지조차 제대로 파악되지 않고 있다.

한수원은 당초 “원전 설계도면 등은 내부 인트라넷망으로만 열람할 수 있기 때문에 외부 해킹 가능성은 낮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한수원의 일부 PC가 악성코드 공격을 받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다양한 각도에서 유출경로를 재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수원 일부 임직원들은 당시 한글파일이 첨부된 e메일을 받았는데 첨부파일에는 하드디스크를 파괴하는 악성코드가 담겨 있던 것으로 전해진다.

보안업계는 “일부 직원이 이 파일을 열었을 경우 PC들이 감염되고 내부 주요 문서가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해킹 가능성을 뒷받침하기도 했다.

◆한수원 ‘사태의 심각성’ 인식 못 해

한수원은 당초 이번 사건이 해킹에 의한 것이 아니라 내부인사에 의한 정보 유출 사건이라고 주장해 왔다.

한수원 고위 관계자도 “한수원의 정보망은 인터넷과 인트라넷으로 분리됐기 때문에 해킹에서 자유롭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악성코드에 의해 한수원 직원 PC가 공격당한 것으로 알려지자 해킹 사실을 숨기기 위해 의도적으로 악성코드 공격 사실을 숨기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마저 제기되고 있다.

또한 정보가 추가 공개될 때마다 한수원이 대외비 문서가 아닌 일반적 기술문서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정보유출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소위 국가보안시설이라고 하는 곳에서 해커 공격이든 내부인사에 의한 유출이든, 또 일반문서이든 기밀문서이든 내부 자료가 이처럼 마구 유출될 수 있느냐는 비판이다.

한수원은 지난 10월 전산망 ID 및 비밀번호를 용역업체 직원들과 공유했다가 큰 홍역을 치른 바 있다.

더욱이 간부직원의 ID를 이용해 원전의 설계도면까지 확인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보안불감증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사건으로 한수원의 보안관리는 전혀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따라서 한수원의 원전 관리 역량에 대한 불신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4번째 경고 어떤 얘기 담았나?

원전반대그룹은 이날 오전 1시32분 트위터를 통해 '청와대 아직도 아닌 보살'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한수원이 유출돼도 괜찮은 자료들이라고 하는데 어디 두고 볼까. MCNP5 1.6와 BURN4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니들과 얘기하는 우리가 참 한심하다. 메뉴얼까지 보여줘야 이해하려냐”라며 자료를 올려놓은 사이트 주소를 공개했다.

이 사이트에는 월성1호기와 고리 2호기의 설계도 및 매뉴얼 등 4개 파일이 들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개된 파일에는 설계도 등 각종 자료가 상당 분량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원전반대그룹은 “직 공개하지 않은 자료 10여만장도 전부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원전반대그룹은 “참 원전수출하고 싶다며? 기밀이 아니라고 하는 주요 설계도면, 계통도면, 프로그램을 모두 갖고 싶어하는 나라에 공개하면 책임지겠는지”라고 비웃었다.

원전반대그룹은 합수단에 대해서도 “수사할 거라면 제대로 해라. 국민 안전을 먼저 생각하셔야죠, 한수원 덮어줄 생각이라면 수사 중단함이 어떨가요”라며 비아냥거렸다.

원전반대그룹은 히 “고리 1·3호기, 월성 2호기는 크리스마스부터 가동 중단하는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며 “왜 위의 3개만 중단하라고 하는지 아직 이해 못했냐”라며 의미심장한 발언을 남기기도 했다.

원전반대그룹은 “고리 2호기처럼 앞당겨 정비 한 번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며 자신들의 행위가 안전을 위한 것이라는 것을 암시했다.

원전반대그룹은 끝으로 “크리스마스에 중단되는 게 안 보이면 자료 전부를 공개하고 2차 파괴를 실행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Who Am I는 누구?

이번 사건으로 일명 원전반대그룹, Who Am I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이들의 실체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다.

보안전문가들은 이들의 “배후가 명확하지 않아 실체를 알기가 쉽지 않지만 개인보다는 특정목적을 갖고 움직이는 집단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이 21일 새벽 올린 글에서 “크리스마스에 중단되는 게 안 보이면 저희도 어쩔 수 없네요”라며 저희라는 표현을 썼다는 점에서 개인보다는 집단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아울러 글 말미에 '하와이에서 원전반대그룹 회장. 미핵.'이라고 표기했지만 실제 이들이 하와이에서 글을 올렸다고 보기는 어렵다. 따라서 이들이 스스로 자신들을 드러내거나 사이버수사대에 의해 정체가 밝혀지기 전까지 정확한 실체를 파악하기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김경훈 서울시의원, “학업중단숙려제 악용 사례 보고돼··· 제도의 미비점 메꿔야”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서울특별시의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경훈 의원(국민의힘, 강서5)이 지난 1일 제332회 임시회 서울시교육청 정책국 질의에서 학업중단숙려제가 악용되고 있는 사례를 지적하고 숙려제 신청 절차 및 승인 기준을 재검토하여 제도의 본래 취지를 살리도록 당부했다. 학업중단숙려제는 학생이 학교 폭력이나 가정 문제, 진로 고민 등으로 자퇴하려는 학생에게 일정 기간 이를 숙려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학생이 왜 학업을 그만두려고 하는지 원인을 파악하고, 컨설팅이나 대안 교육기관으로의 안내 등 지원책에 대해 충분히 안내받도록 돕는 제도에 속한다. 서울시교육청이 제출한 ‘서울 관내 초중고 학생 학업중단숙려제 현황’에 따르면 작년 3,359명의 학생이 숙려제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0년 799명보다 약 4배 이상 증가한 수치로, 2020년이 코로나 시기였음을 고려한다고 하더라도 학생들의 숙려제 이용 횟수는 현저히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김경훈 의원은 “교육청에서 나름의 지침을 가지고 학업중단숙려제를 운영하고 있는 것이 무색하게도 최근 들어 이 제도를 ‘공식적 장기 결석’을 통한 자유 시간 및 휴식 수단으로 악용하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문화

더보기
헤밍웨이의 대표작 '무기여 잘 있거라'를 현대적 시선으로 다시보다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좋은땅출판사가 ‘무기여 잘 있거라 - 전쟁, 사랑, 죽음’을 펴냈다. 신간 ‘무기여 잘 있거라 - 전쟁, 사랑, 죽음’은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대표작 ‘A Farewell to Arms’를 현대적 시선으로 분석한 해설서다. 저자 고민곤은 원작의 줄거리를 단순히 되짚는 데 그치지 않고, 전쟁의 참상과 인간애, 사랑의 의미를 섬세하게 해석한다. 특히 비와 눈 같은 자연 현상에 담긴 상징을 짚어내며 독자가 원작을 더욱 입체적으로 읽어낼 수 있도록 안내한다. 저자는 전쟁이 개인의 존엄과 사랑을 어떻게 무너뜨리는지를 탐구하면서도 그 속에서 인간이 끝내 포기하지 않는 연대와 온기를 강조한다. 또한 군인과 사제, 젊은이와 권력자 간의 갈등을 다루며 전쟁 문학이 던지는 질문을 오늘날의 현실로 확장시킨다. 이를 통해 ‘무기여 잘 있거라 - 전쟁, 사랑, 죽음’은 단순한 작품 해설을 넘어 시대와 세대를 관통하는 문제의식을 제시한다. 고민곤 저자는 교육과정평가원 교과서 검정위원, 2010학년도 대입 수능 외국어 검토위원, 대학 강의, EBS 교재 검토위원 등으로 활동했으며, 현재 군산중앙여자고등학교에서 교편을 잡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NEAT쓰기완성’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생성형 AI 활용…결국 사용자의 활용 능력과 방법에 달려 있다
지난 2022년 인공지능 전문 기업인 오픈AI에서 개발한 챗GPT를 비롯해 구글의 Gemini(제미나이), 중국의 AI기업에서 개발한 딥시크, 한국의 AI기업에서 개발한 뤼튼,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두고 있는 중국계 미국기업이 개발한 젠스파크 등 생성형 AI 활용시대가 열리면서 연령층에 상관없이 생성형 AI 활용 열기가 뜨겁다. 몇 시간에서 며칠이 걸려야 할 수 있는 글쓰기, 자료정리, 자료검색, 보고서, 제안서 작성 등이 내용에 따라 10초~1시간이면 뚝딱이니 한번 사용해 본 사람들은 완전 AI 마니아가 되어 모든 것을 AI로 해결하려 한다, 이미 65세를 넘어 70세를 바라보는 필자는 아직도 대학에서 3학점 학점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일 개강 첫날 학생들에게 한 학기 동안 글쓰기 과제물을 10회 정도 제출해야 하는데 생성형 AI를 활용해도 좋으나 그대로 퍼오는 것은 안 된다는 지침을 주었다. 그러면서 “교수님이 그대로 퍼오는지 여부를 체크 할수 있다”고 큰소리를 쳤다. 큰소리가 아니라 지난 학기에도 실제 그렇게 점검하고 체크해서 활용 정도에 따라 차등 평가를 실시했다. 이렇게 차등 평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은 필자가 생성형 AI 활용 경험이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