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이종근 기자]10일 낮 12시23분께 대구 달서구 갈산동의 한 도금공장에서 염소산가스가 누출됐다. 이 사고로 공장 직원 등 46명이 가스를 마셔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대부분 가스를 가볍게 흡입해 경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사고는 차아염소산나트륨(NaClO)을 탱크로리 차량에서 공장 옥상의 저장탱크로 옮겨담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작업자가 실수로 차아염소산나트륨을 황산(H2SO4) 저장탱크에 주입하면서 두 물질이 만나 염소산 가스가 발생해 저장탱크 밖으로 새어나왔다.
당시 2만1000ℓ 규모의 탱크로리 차량에서 황산 저장탱크로 차아염소산나트륨 100ℓ가량을 옮겨담은 상태였다.
규정상 유독물질 반입·반출시 유독물질 관리자가 입회해야 하는데 탱크로리 기사가 직접 차아염소산나트륨을 옮겨담다가 사고가 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차아염소산나트륨은 도금 과정에 나온 폐수 가운데 유독물질인 시안을 처리하는 데 주로 사용된다. 산화제나 살균제, 표백제 등으로도 쓰인다.
사고가 나자 소방당국은 화학차와 펌프차 등 장비 20대와 인력 45명을 투입해 방제작업에 나섰다.
사고 직후 대구지방환경청이 공장 주변의 염소 농도를 측정한 결과 최대 8ppm으로 나타났다. 이후 1시간 뒤인 이날 오후 1시30분께에는 염소가 더이상 측정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공장 관계자와 탱크로리 운전자 등을 상대로 조사해 과실이 밝혀질 경우 관련자들을 사법처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