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이종근 기자]새정치민주연합·정의당·통합진보당·노동당 등 울산지역 야4당은 새누리당의 무상급식 축소 저지에 나섰다.
야4당은 4일 울산시의회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무상급식이 정치적 논의 대상이 돼선 안되며 이번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이 공약한 무상급식 확대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야 4당은 홍준표 경남도지사의 급식지원예산 전액 삭감, 황우여 교육부 장관의 ‘무상급식을 줄여서라도 누리과정을 집행하라’고 한 요구 등을 두고 “새누리당이 아이들의 밥상과 건강조차 정략적으로 이용하는 것으로 보여 우려된다”고 밝혔다.
김종훈 통합진보당 울산시당위원장은 “무상급식 확대가 아닌 축소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게 돼 안타깝다”며 “동구지역 학교 무상급식을 3~4학년으로까지 확대하려 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홍철호 구의원은 “권명호 동구청장이 초등학교 5학년 무상급식을 없애고 중학교로 확대하겠다고 하는데 이는 말이 안되는 소리다”고 강조했다.
이향희 노동당 중구 당협위원장은 “10여년간의 진통끝에 동구와 북구에서 어렵게 시작된 무상급식이 축소되려해 참담하다”면서 “새누리당 정치인 한사람의 잘못된 생각으로 무상급식이 축소돼선 안된다. 시민들의 관심과 분노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곽선경 정의당 울산시당 부위원장은 “새누리당이 약속한 창조도시는 아이들 밥상을 뒤엎는 것인가”고 되물었다.
야 4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1인당 GRDP(지역총생산) 6300만원, 지역수출 1000억 달러, 세계적인 조선, 자동차, 석유화학 대기업이 소재해 전국 최고 부자도시라고 자랑하는 울산에서 정작 아이들의 소중한 밥상은 내팽개치고 있어 부끄럽다”면서 “울산은 무상급식 전국 꼴찌에 10명 중 6명이 넘는 아이들은 급식혜택을 못 받는데 재정자립도가 상대적으로 열악한 전라지역이 80%를 훨씬 웃돌고 있다는 점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많다. 새누리당은 무상급식 전국 꼴찌도 모자랐는지 오히려 축소하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초등학교 1개 학년 무상급식을 폐지하기로 하면서 권명호 동구청장은 ‘자기 자식 밥은 자기가 먹여야 된다’며 무상급식에 관한 무지를 대놓고 드러냈다”며 “선거기간 친환경무상급식 확대를 약속한지 불과 반년도 지나지 않아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한 새누리당 후보들의 공통 공약이 약속파기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한 자리였다”고 성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