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절호 기자]]25일 오전 10시 강신명 신임 경찰청장이 취임식을 갖고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한다. 인사청문회를 무사히 통과한 강신명 청장은 경찰대 출신으로는 처음 경찰 총수 자리에 올랐다. 경찰대 2기 졸업생인 강 후보자가 경찰 수장이 됨에 따라 경찰대 '선배'들인 1기 출신 인사들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직 주요 경찰대 1기로는 이인선 경찰청 차장을 비롯해 ▲황운하 대전경찰청 2부장 ▲김호윤 강원경찰청장 ▲장전배 광주경찰청장 ▲황성찬 대구경찰청장 ▲이중구 서울청 경비부장 ▲백승엽 경찰청 보안국장 ▲이석 용인서부경찰서장 등 현재까지 70여 명이 남아있다.
이 가운데 이인선 경찰청 차장(치안정감)은 21일 오후 청와대에 명예퇴직을 신청했다. 이 차장은 "경찰대 후배인 강 후보자가 청장이 되면 자리에 계속 머물러 있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차장의 뒤를 이어 경찰대 1기 출신들의 '줄사퇴' 가능성은 치안감급 고위직에서 가능성이 적지 않다. 치안감 이상 고위직인 백승엽 경찰청 보안국장과 황성찬 대구청장, 김호윤 강원청장, 장전배 광주청장, 김덕섭 제주청장 등은 '후배 청장' 등장에 고민을 거듭하는 모양새다.
경찰대 1기 출신들이 고위직에 많이 진출해 있음을 충분히 알고 있음에도, 청와대가 강신명 카드를 관철시킨 것은 후배들을 위해 이들의 용퇴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경찰의 입직경로가 다양하다는 점을 들어 경찰대 1기 출신들의 줄사퇴는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사법고시의 입문 서열인 '기수'가 중요시되는 검찰과 달리 경찰은 기본적인 문화가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강 청장이 조직의 화합 등을 명분으로 '1기 선배'들을 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경찰대 출신이 아니더라도 경찰 최고위직인 치안정감과 치안감 자리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그동안 경찰에서는 경찰수장이 교체되면 대부분 수뇌부가 물갈이됐기 때문이다.
우선 최동해 경기청장과 안재경 경찰대학장, 이금형 부산청장은 경찰대를 거치지 않은 치안정감들의 '물갈이' 여부가 관심사이다. 후속 치안정감 인사는 강 청장이 취임 직후 단행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치안정감에 오를 수 있는 치안감은 모두 27명이고, 이 가운데 계급정년과 출신 등을 감안하면 승진 가능성이 있는 후보군은 10여 명으로 꼽히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그동안 신임 경찰청장이 취임하면 대부분 고위급 직위에 대한 교체 인사를 단행해왔다”며 “신임 총수의 의중에 따라 치안감, 경무관까지 인사의 폭이 넓어지기 때문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