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1.22 (목)

  • 맑음동두천 -8.0℃
  • 맑음강릉 -2.0℃
  • 맑음서울 -7.0℃
  • 맑음대전 -2.3℃
  • 맑음대구 -2.9℃
  • 맑음울산 -2.3℃
  • 맑음광주 -2.5℃
  • 맑음부산 -0.8℃
  • 구름많음고창 -4.6℃
  • 제주 1.6℃
  • 맑음강화 -6.9℃
  • 맑음보은 -4.8℃
  • 맑음금산 -4.0℃
  • 구름조금강진군 -1.4℃
  • 맑음경주시 -2.0℃
  • -거제 -0.1℃
기상청 제공

사회

교황 시복식 ‘100만 운집’ …광화문 일대 빼곡[종합]

URL복사

‘철통 경호’에 진땀 뺀 경찰, 무탈한 시복식에 안도

[시사뉴스 김정호 기자]프란치스코 교황이 집전하는 순교자 124위 시복미사 시각이 임박해지자 서울 광화문 광장에 모여든 전국의 신도들과 일반 시민들의 표정은 한껏 상기됐다.

16일 이른 새벽부터 자리잡은 시복식 참가자들은 경건히 묵주를 돌리며 기도를 올리거나, 삼삼오오 모여 교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차분하게 시복식을 기다리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구름 사이로 비추는 햇살을 가리기 위해 '프란치스코 교황 한국 방문'이라고 종이 모자를 쓴 신도들은 교황이 등장하기만을 기다렸다.

인천교구 검단성당에서 온 천주교 신자 유경애(54·여·세례명 마리아)씨는 “지금 우리나라가 힘든 상황에 있는데 변화를 줄 수 있는 메시지를 줬으면 좋겠다”면서 “교황의 힘있는 메시지가 비신자들에게도 전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같은 성당에서 온 이금순(51·여·세례명 로사)씨는 “교황 방한을 통해 우리나라와 전 세계에 사랑과 평화, 인내의 메시지가 퍼지기를 바란다. 지구 방방곡곡에 손길이 미치지 못한 곳까지 하느님의 사랑이 미치기를 바란다”면서 “낮은 곳으로의 행보를 실천하는 교황을 본받고 살겠다”고 전했다.

사제단으로 참석한 송경섭(53·세례명 베드로) 신대방동 성당 주임신부는 “기쁘고 행복하다”면서 “이런 기회가 우리 시대에 다시 오기는 어려울 것이다. 함께 보내는 시간들이 없고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 행복한 시간이 되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출입구 13곳에 설치된 300대의 보안검색대 앞에는 신분확인과 함께 공항 수준의 검색이 이뤄지고 있다. 신도들이 들고 온 가방을 일일이 열어보고 금속탐지기로 몸수색까지 하고 나서야 행사장 안으로 들여보내 줬다.

경찰은 이날 최고 수준 비상령인 '갑호 비상'을 내리고 3만 명이 넘는 경찰관을 현장에 배치해 철통 경호에 나섰다.

행사장 입장이 불허한 일반 시민들은 경호벽 밖 통로를 따라 긴 줄로 서서 시복식을 기다렸다. 비교적 공간이 넉넉한 곳에 돗자리를 깔거나 보도블록에 걸터앉은 이들도 수두룩했다.

청계광장에서라도 시복식을 지켜보려고 일산에서 여동생과 함께 신자 김모(59·여)씨는“입장권을 받지 못해 (행사장 안으로) 들어가지 못해 아쉽다”면서 “교황을 볼 수 있어서 영광스럽다. 우리나라에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쪽에서는 통로를 확보하려는 경찰과 자리를 사수하려는 시민 간 실랑이가 빚어지기도 했다.

30년 전 요한 바오로 2세의 첫 방한 당시 장난감 총을 쏘며 교황에게 뛰어든 대학생을 막지 못해 한 차례 곤욕을 치른 터라 경찰의 신경은 곤두설 수 밖에 없다.

경찰 관계자 “오전 4시께부터 광화문 일대에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광화문 일대 커피숍과 분식점도 '특수'를 기대하며 이른 아침부터 문을 열었다. 광화문 인근 점포에는 생수와 커피, 김밥 등을 구입하려는 인파로 북새통을 이뤘다. 점포 앞에 따로 마련된 간이판매대에도 머물 자리가 없을 정도다.

경호벽 밖으로 나오지 못하는 시민들에게 경호벽을 사이에 두고 편의점 직원이 물건을 배달해주는 진풍경도 벌어졌다.

편의점에서 일하는 정모(33)씨는 “먹을거리 물량을 평소보다 5배 이상 늘렸는데도 부족할 것 같다. 물건을 진열할 틈 조차 없다”고 말했다.

광화문 인근에서 분식점을 운영하는 박홍철(56)씨는 “평소에는 토요일 오전에 장사를 하지 않지만 오늘은 대목을 노려 오전 5시부터 준비했다”고 전했다.

광화문광장 시복 미사에 초대된 천주교 신도는 17만 명이다. 전국 각지에서 온 신도와 일반 시민들까지 합치면 광화문 일대에는 100만 명이 넘는 인파가 몰릴 것으로 경찰은 추산했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기간 가장 큰 행사였던 시복 미사가 무사히 끝나자 경호에 진땀뺐던 경찰이 안도했다.

경찰의 ‘철통 경호’를 놓고 일각에서 ‘과잉 통제’라는 지적도 일었지만 수 십만명(경찰 추산 17만5000명)의 군중이 운집하는 시복식 중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아 다행스럽다는 분위기다.

경찰은 16일 광화문광장에서 거행된 시복 미사에 앞서 최고 수준 비상령인 ‘갑호 비상’을 내리고 3만 명이 넘는 경찰관을 현장에 배치했다. 단일 행사 규모로는 역대 최대다.

행사장이 내려다보이는 주변 건물들은 모두 통제하고, 건물 옥상마다 저격수를 투입했다. 25년 만의 교황 방한을 앞두고 개인 총기 6만5000여 정도 일제히 거둬들여 보관했다.

교황의 근접 경호는 교황청과 청와대 경호실이 담당하지만 외곽 경호는 전적으로 경찰의 몫이었던 탓이다. 더욱이 교황은 방탄 차량이나 조끼를 일체 이용하지 않고 퍼레이드에 동원된 차량 역시 지붕을 제외하고 사방으로 완전히 오픈된 형태여서 경찰의 신경은 곤두설 수 밖에 없었다.

30년 전 요한 바오로 2세의 첫 방한 당시 장난감 총을 쏘며 교황에게 뛰어든 대학생을 막지 못해 한 차례 곤욕을 치른 적이 있다.

하지만 경찰의 강도높은 경호에 대해 곳곳에서 불만도 터져나왔다. 시복식에 초청받은 인파가 한데 모이면서 13곳에 설치된 300개의 보안검색대를 통과하기 위해 상당시간 기다려야만 했다.

초청장이 없어 행사장에 입장하지 못한 수많은 시민들은 먼 발치에서나마 교황의 카퍼레이드와 시복식을 보려고 경호벽 밖 통로 부근에 자리잡고 앉는 과정에서 통로를 확보하려는 경찰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오픈된 시복식 주변에 물샐 틈 없이 통제하다보니 일부에서 소란이 빚어지기도 했다”면서 “(교황의) 세부일정과 동선이 모두 공개되다 보니 경호에 어려움이 있다. 남은 일정도 교황과 시민 안전에 이상이 없도록 철저하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 조국혁신당에 합당 제안...“6·3 지방선거 같이 치르자”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조국혁신당에 합당을 제안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당대표는 2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해 조국혁신당에 합당과 오는 6월 3일 실시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같이 치를 것을 제안했다. 정청래 당대표는 “조국혁신당에 제안한다. 우리와 합치자. 이재명 정부의 성공, 지방선거의 승리가 시대정신이다”라며 “우리는 같이 윤석열 정권을 반대했다. 우리는 12·3 비상계엄 내란을 같이 극복해 왔다. 이번 6·3 지방선거도 같이 치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청래 대표는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추구하는 시대정신이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따라서 6·3 지방선거를 따로 치를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정청래 당대표는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이제 따로가 아니라 같이 시대정신에 입각해 이재명 정부 성공이라는 공동 목표를 위해 원팀으로 같이 뛰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두 당의 합당을 위해 조속히 실무 테이블이 만들어지기를 바란다. 조국혁신당의 화답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선 호남 등 더불어민주당 텃밭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자와 조국혁신당 후보자가 맞붙을 것으로 전망됐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2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박홍배 의원, ‘일하는 사람의 권리에 관한 기본법안’ 대표발의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일하는 사람의 최소한의 권리를 국가가 제도적으로 보장하기 위한 법률안이 발의됐다. 더불어민주당 박홍배 의원(비례대표, 연금개혁 특별위원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성평등가족위원회, 초선, 사진)은 20일 ‘일하는 사람의 권리에 관한 기본법안’을 대표발의했다. 이 법률안 제2조(정의)는 “이 법에서 사용하는 용어의 정의는 다음과 같다. 1. ‘일하는 사람’이란 고용상의 지위나 계약의 형식에 관계없이 다른 사람의 사업을 위하여 자신이 직접 일하고 이를 통해 보수 등을 받는 사람을 말한다. 2. ‘사업자’란 다음 각 목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자를 말한다. 가. 일하는 사람으로부터 노무를 제공받아 사업을 하는 자로서 일하는 사람에게 직접 보수를 지급하는 개인, 단체, 법인 그 밖에 이에 준하는 자. 나. 다른 사람에게 일하는 사람을 소개·알선하는 사업을 하는 자로서 일하는 사람의 보수 결정, 노무제공 조건 등에 영향을 미치는 개인, 단체, 법인 그 밖에 이에 준하는 자. 3. ‘일터’란 업무와 관련한 모든 물리적·사회적 공간과 장소(온라인 환경을 포함한다)를 말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제3조(다른 법률과의 관계)제1항은 “일하는 사람과

문화

더보기
소통이 잘되는 조직을 만드는 요령... 성과·권한·책임이 얽힌 구조적 소통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많은소통 관련 책은 ‘어떻게 말할 것인가’를 이야기한다. 그러나 실제 직장 현장에서는 말을 잘해도 조직은 좀처럼 바뀌지 않는다. 이 질문에서 출발한 책이 바로 ‘직장인 소통의 마력’(저자 화담 김해원, 출판 바른북스)이다. 이 책은 일상적 대화나 관계 중심의 일반 소통과 달리 직장 소통은 성과·권한·책임이 얽힌 구조적 소통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다. 저자는 36년간의 직장 생활과 조직 경험을 통해 직장에서의 소통 문제는 개인의 화법이나 성격이 아니라 조직 시스템과 말의 구조에서 비롯된다고 말한다. ‘직장인 소통의 마력’이 기존 소통서와 다른 지점은 명확하다. 공감, 경청, 배려 같은 미덕을 강조하는 대신 이 책은 회의가 왜 실패하는지, 지시가 왜 왜곡되는지, 상사의 말이 왜 조직 분위기를 무너뜨리는지를 현장 사례 중심으로 해부한다. 감정의 문제가 아니라 성과가 멈추는 지점에서 소통을 바라본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 책에서는 소통이 잘되는 조직을 만드는 핵심 요소로 △사람의 힘 △시스템의 힘 △조직문화의 힘이라는 세 가지 축을 제시한다. 이는 개인의 말버릇이나 태도 교정을 넘어 조직 전체의 소통 구조를 점검하는 프레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새해에도 계속 목도하는 ‘공정과 상식’이 무너진 세상
‘공정과 상식’의 아이콘으로 혜성처럼 나타난 대통령이 되었으나 2년10개월여의 재임기간 동안 ‘공정과 상식’을 무너뜨린 사상 최악의 대통령으로 전락한 윤석열 전 대통령. 내란 특검팀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지귀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및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 등 사건 결심공판에서 사형을 구형했다. 선고가 어떻게 날 지는 모르지만 최소한 무기징역은 면하기 어려울 것 같다. 무너진 ‘공정과 상식’은 추악한 과거로 돌리고 병오년 새해에는 그런 일들이 벌어지지 않기를 희망하며 새해를 맞이했다. 그러나 새해 벽두부터 터져 나온 한 장관 후보자의 갑질, 폭언, 투기 등으로 인한 자질 논란과 정치권 인사들의 공천헌금과 관련한 수많은 의혹, 대장동 일당들의 깡통 계좌 등을 지켜보며 우리는 깊은 회의감과 자괴감에 빠진다. 평생을 ‘공정과 상식’이라는 가치를 등불 삼아 살아온 이들이 “불법과 비리를 멀리하고 공명정대하게 살라”, “과유불급을 가슴에 새기고 욕심내지 마라”, “남과 비교하며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기보다 자존감을 키워라”라고 강조해 온 말들이 무색해지는 순간이다. 법을 만드는 이들과 나라를 이끄는 이들이 정작 그 법과 상식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