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90% 이상의 치사율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에볼라 바이러스'가 서아프리카를 강타한 가운데 2015아프리카네이션스컵 참가국들이 아프리카축구연맹(CAF)을 향해 안전대책 강구를 촉구하고 나섰다.
AP통신은 12일(한국시간) 아프리카네이션스컵 최종 예선을 앞두고 있는 국가들의 반응을 상세히 보도했다.
에볼라 바이러스 최대 피해국 중 하나인 기니에서 오는 9월 원정경기를 펼쳐야 하는 토고는 선수들의 안전을 위해 제3국에서의 경기를 요구하고 있다.
토고축구협회는 CAF에 공문을 보내 "에볼라 바이러스로 인해 수 백 명이 목숨을 잃은 기니에 갈 수 없다"며 "기니를 포함한 서아프리카 지역을 벗어나 에볼라 바이러스의 영향을 받지 않는 제3지역에서 경기를 치르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선수단은 9월 기니 원정경기 일정에 대해 상당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며 "대회 운영을 위해 선수와 관계자들의 삶을 위험에 빠뜨리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토고의 노골적인 반응에 기니도 적잖게 당황한 모습이다.
블레즈 마마도우바 카마라 기니축구협회 대변인은 "최근 모로코 클럽 라자 카사블랑카의 유소년팀이 기니 수도 코나크리에 와서 친선경기를 치렀지만 그 이후 어떠한 문제도 발생하지 않았다"며 안전에 큰 문제가 없음을 강조했다.
또 다른 주요 피해국인 시에라리온은 상당히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하고 있다.
시에라리온 정부는 에볼라 바이러스로부터 안전이 보장되기 전까지는 자국에서 어떠한 경기도 개최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 축구대표팀의 홈경기도 제3국에서 치를 계획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녹록지 않다. 다른 참가국들은 기니와 시에라리온 선수들을 통해 에볼라 바이러스가 아프리카 전역으로 퍼질 수 있음을 우려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기니, 시에라리온, 라이베리아, 나이지리아에서 지난 3월 이후 현재까지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1700건 이상 확인됐다. 이중 961명이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