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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한류 열풍 이어줄 당찬 신인 이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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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대형 한국 출신 신인이 등장했다. 

박인비(26·KB금융그룹) 홀로 버티던 LPGA 투어에 이미림(24·우리투자증권)이 우승 대열에 합류함에 따라 그간 주춤했던 한국선수들의 '한류(韓流) 열풍'이 다시 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미림은 11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그랜드 래피즈의 블라이드필드 골프장(파71·6414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마이어 LPGA 클래식(총상금 150만 달러) 마지막 날 박인비를 따돌리고 생애 첫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최종합계 14언더파 270타를 기록, 박인비와 동타를 이룬 뒤 연장전에서 짜릿한 역전 우승을 거뒀다. 1타 뒤진 위치에서 출발했지만 보기 2개를 4개의 버디로 만회했고, 두 차례 연장 승부 끝에 박인비를 넘어섰다.

2009년 프로에 입문한 이미림은 국내 무대에서의 성공 가능성을 확인한 실력파다.

2010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데뷔한 뒤 지난해까지 3승을 쌓고 올해 LPGA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해 LPGA 퀄리파잉(Q) 스쿨에서 20위를 거둬, 올시즌 풀시드를 확보했다.

KLPGA 투어가 성장하고 대부분의 선수들이 현실에 안주할 때 이미림은 다른 선택을 했다. 많은 상금을 얻을 수 있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를 뒤로 하고, LPGA 투어에 뛰어들었다.

마침 '골프 지존'이라고 불리던 신지애(26)가 체력적인 고충을 이유로 JLPGA 투어로 전향하면서 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한국인 선수층이 얇아져 고민이 많은 터였다.

2012년 8승을 합작하며 다시금 LPGA 투어에 훈풍을 불어넣기 시작한 한국선수들은 지난해 박인비의 독보적인 활약 속에 10승을 쌓았다.

하지만 뚜려한 '원투 펀치' 없이 박인비 홀로 LPGA 투어를 지키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 올 시즌 LPGA 투어의 패권은 미국에 완전히 넘어가 있다. 

이번 대회까지 19개 대회 가운데 미국은 12승을 쓸어갔고, 한국은 박인비가 거둔 1승(매뉴라이프 클래식) 외에 좀처럼 힘을 내지 못했다. 

유소연(24·하나금융그룹)은 좀처럼 우승 문턱을 넘지 못했고, 최나연(27·SK텔레콤)은 상위권에서 사라졌다.

이같은 어려운 분위기 속에서 새로운 루키인 이미림의 등장이어서 더욱 반가울 수밖에 없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아버지의 권유로 골프채를 잡기 시작한 그는 18살이던 2008년 태극마크를 처음 달았다. 이듬해인 2009년 프로로 전향했고, 2010년 KLPGA 투어에 데뷔해 이듬해인 2011년 첫 우승을 맛봤다.

2011년 에쓰오일챔피언스에서 프로 첫 우승을 신고했고, 2012년 한국여자오픈에서 정상에 올랐다. 국내에서 메이저대회 우승을 포함해 통산 3승을 거두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지난해 KLPGA 투어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 262.98야드로 김세영(21·266.94야드)과 장하나(22·266.42야드)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그린적중률 7위(74.07%)를 차지할 만큼 아이언 샷도 안정됐다. 

하지만 라운드당 평균 퍼트 수가 30.95개로 KLPGA 투어 선수 가운데 42위에 그쳤다. 롱게임에는 강했지만 쇼트게임에서 약점이 있었다.

LPGA 투어에 도전하면서 질기고 거친 러프와의 싸움과 국내에서 겪어보지 못한 유리알 그린에 대한 적응이라는 숙제를 안았다.

이미림은 쉽지는 않았지만 조금씩 약점을 극복했고, 20개 대회 만에 정상에 섰다.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 262야드(8위), 그린적중률 74%(9위)은 여전했고 평균 퍼트수 70.979개로 LPGA 투어 이 부문 17위에 이름을 올렸다. 

롤렉스 올해의 신인상 포인트 461점으로 이 부문 2위를 달리고 있다.

JTBC파운더스컵에서 공동 2위를 차지한 것을 제외하고 중위권에 머물러 있던 이미림은 지난달 마라톤클래식에서 공동 12위를 차지하며 가능성을 엿본 뒤 이번 대회에서 곧바로 정상에 올랐다.

무엇보다 우승 문턱에서 박인비라는 넘기 힘든 산을 만났음에도 흔들리지 않고 자신만의 플레이를 펼친 강심장이 돋보였다. 

이날도 번번이 나오던 보기로 흔들렸지만 곧바로 버디를 내면서 미끌어지지 않았고, 이를 바탕으로 뒤집기에 성공했다. 

오랜만에 등장한 한국인 대형 신인에 LPGA 투어는 술렁이고 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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