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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오지 오즈번·싸이·데프톤스…록, 서울 여름공기 찢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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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조종림 기자] 헤비메탈의 전설 오지 오즈번(66)이나, 4만5000여 팬들이나 초반부터 거칠게 없었다. 교주와 신도 수준이었다.

오즈번이 9일 오후 성산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1-시티 브레이크 2014'에 화룡점정을 했다.

메인 무대인 슈퍼 스테이지의 헤드라이너 오즈번을 비롯해 앞서 컬처 스테이지 무대를 꾸민 뉴메탈의 거장 '데프톤스', 슈퍼 스테이지에서 공연한 월드스타인 댄스가수 싸이 등 이날 시티브레이크는 록의 기운으로 충만했다.

12년 만에 내한한 오즈번은 명불허전이었다. 일흔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스모키 화장과 긴 머리가 더 없이 어울리는 그는 약 100분 간의 공연을 불태웠다.

'바크 앳 더 문(Bark At the Moon)'을 시작으로 '미스터 크롤리(Mr. Crowley)' '로드 투 노웨어(Road to Nowhere)' '파이어 인 더 스카이' '아이언 맨' '크레이지 트레인' '마마, 아임 커밍 홈' 등 주옥 같은 곡들을 들려줬다.

팬들은 첫곡 '바크 앳 더 문'을 비롯해 대부분의 곡을 '떼창'하며 전설에 예를 갖췄다. 연신 눈을 부릅 뜨고 두 팔을 양쪽으로 크게 벌리는 오즈번은 자신의 메탈 신도에게 은혜를 내렸다.

'오지 오즈번 밴드'와 함께 내한했으나 35년 만인 지난해 복귀한 헤비메탈의 전설 밴드 '블랙사바스' 시절의 노래들도 선사하며 팬들을 열광케 했다. '워 피그스'와 앙코르곡 '파라노이드' 등 블랙사바스 시절의 곡들은 메탈 팬들의 향수를 자극했다.

박쥐를 물어 뜯던 카리스마의 오즈번은 볼 수 없었으나 호스를 들고 연신 객석을 향해 물을 뿌려대는 등 '헤비메탈'의 정신(?)은 여전했다. 곡이 끝날 때마다 감사하다고 외치고, 활짝 웃는 그에게서는 반항 정신을 넘어선 여유와 관조가 느껴졌다.

후반에 체력이 달리는 듯 보이기도 했으나 끝까지 열정적으로 무대를 마무리하며 자신을 기다린 팬들에게 기쁨을 안겼다.

지난 40여년 간 11장의 솔로 앨범과 보컬로 참여한 9장의 블랙사바스 앨범으로 강력한 카리스마와 원초적인 보컬을 선보인 오즈번은 헤비메탈의 상징으로 군림해왔다.

슈퍼 스테이지에서 오즈번에 앞서 공연한 '강남스타일'의 싸이에게 이날 만큼은 '록 가수'라는 수식을 붙여도 과하지 않을 법했다.

'챔피언'을 시작으로 '연예인' '흔들어 주세요' '위 아 더 원' 등의 히트곡을 밴드와 함께 록 편성으로 들려주며 록 페스티벌에서 자신이 이질적인 존재가 아님을 증명했다. '강남스타일'로 떼창뿐 아니라 떼춤도 이끌어낸 그는 월드스타다운 존재감과 무대 매너를 뽐냈다.

앙코르 메들리에서는 이문세의 '붉은노을' , 무한궤도의 '그대에게', 조용필의 '여행을 떠나요' 등 다른 가수들의 히트곡을 록편성으로 들려주며 록팬들까지 사로잡았다.

싸이는 "댄스 가수로, 댄스 음악을 14년째 하고 있다"면서도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내 장래 희망은 로커"라며 웃었다.

컬처 스테이지의 헤드라이너로 록 팬들에게 메탈의 기운을 예열시킨 데프톤스는 휘몰아치는 사운드가 인상적이었다. '다이아몬드 아이스'를 비롯해 '디지털 배스(DIGITAL BATH)', '체인지(CHANGE)' 등은 메탈의 매력에 충분히 빠져들게끔 만들었다.

선선해진 저녁께 공연했음에도 열정으로 가득 찬 데프톤스의 보컬 치노 모레노는 연신 땀을 흘리며 화려한 무대매너로 팬들을 사로잡았다.

이들에 앞서 슈퍼스테이지와 컬처스테이지, 뮤직 스테이지 등에서 공연한 밴드들도 색깔은 달랐지만 나름 록의 매력으로 팬들을 열광시켰다. 이번 시티브레이크로 첫 내한한 미국 얼터너티브 록밴드 '네이버후드'는 몽환적, 한국 밴드 '넬'은 밝으면서도 강렬한 모습으로 호응을 얻었다. 미국 록밴드 '후바스탱크'는 대표곡 '리즌'으로 팬들을 매료시켰고, 최근 주목 받는 한국 밴드 '아시안 체어샷'은 만만치 않은 실력으로 록 팬들에게 눈도장을 받았다.

시티브레이크는 도심형 페스티벌이라 쾌적하다. 축구 경기장을 무대로 사용한 만큼 팬들이 객석을 사용할 수 있어 한층 편리하다. 스태프가 많아 공연장 이용의 도움을 받기도 수월하다. 다만 고르지 못한 음향은 옥에 티였다.

이날 상암 동남쪽 잠실의 공연장은 아이돌의 잔치였다. 한류그룹 'JYJ'와 JYP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의 합동콘서트가 열려 총 8만여명이 대중음악 공연을 찾은 셈이 됐다.

JYJ는 오후 8시 잠실 주경기장에서 2시간30분 가량 단독 콘서트 '더 리턴 오브 더 킹'을 펼쳤다. 지난달 29일 발매한 정규 2집 '저스트 어스'를 기념하는 공연으로 이곳에서 공연하는 것은 4년 만이다. 약 3만명 규모로 치러졌다. JYJ는 이날 공연을 시작으로 홍콩, 베이징, 베트남 등 아시아 8개 도시 투어를 돈다.

JYP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의 합동 콘서트 '2014 JYP 네이션 원 MIC'는 오후 7시부터 3시간 동안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콘서트 타이틀은 마이크 하나로 JYP의 소속 가수들을 연결한다는 의미로 JYP 소속 가수들은 개별 무대뿐 아니라 다양한 컬래버레이션 무대를 선보여 6000명을 열광케했다.

JYP 합동 콘서트에 처음 출연하는 백아연, 듀오 '15&', '갓세븐' 등 신인 가수들을 비롯해 '2PM', '원더걸스' 출신 선미, 원더걸스 멤버 예은, '미쓰에이', '2AM' 등 한류팀들이 총출동했다. JYP를 이끄는 가수 겸 프로듀서 박진영도 나왔다. JYP네이션은 서울 공연 후 30일 홍콩 아시아 월드 아레나, 9월 5~7일 일본 도쿄 국립 요요기 제 1체육관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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