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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의판정의 '30초룰'을 바라보는 두 가지 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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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지난 5월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야구의 새로운 풍토-비디오판독 요청 전 시간끌기'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감독들이 올해부터 도입된 메이저리그(MLB) 비디오판독을 요청하기 전 시간을 끌면서 구단관계자의 '해도 좋다'는 사인을 기다리기에 경기가 많이 지연된다는 내용이었다. 

시간을 끄는 이유는 간단하다. 7회전까지는 비디오 판독으로 판정이 번복되면 다시 한 번의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이다. 이후로는 심판 재량이다. 

지독한 오심으로 골머리를 앓던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후반기 시작인 지난달 22일부터 합의판정제도를 도입했다. 5일 현재 15일째를 맞았다. 

감독이 요청할 경우 해당 심판과 심판팀장·대기심판·경기운영위원 등 4명이 참여한 가운데 TV 중계화면을 활용, 합의판정을 실시한다. 한국형 비디오판독제인 셈이다. 

한국은 메이저리그와 달리 "심판 판정이 내려진 후 30초(경기종료 혹은 이닝의 3번째 아웃카운트는 10초 이내)내에 요구해야 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이른바 30초룰이다. 

하지만 시행 초기부터 '30초룰'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일부 감독은 "오심을 줄이기 위해 도입된 것인데 메이저리그에도 없는 시간제한이 있을 필요가 없다"고 주장한다. 

또한 일부 프로야구 단장들이 차기 프로야구 실행위원회(단장회의)에서 30초룰을 안건으로 올려 이에 대한 논의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야구에서는 감독의 합의판정 요청 후 최초 판정이 번복될 경우 한 번 더 기회를 준다.

그러나 이와 다른 시각도 많다. 시간이 지연될 수밖에 없는 합의판정을 빠르게 신청하도록 제도화한 '30초룰'이 '실'보다는 '득'이 훨씬 많다는 주장이다. 

LG 양상문(53) 감독은 "시간제한이 없으면 모든 팀이 중계방송 영상을 확인하고 나서 합의판정을 요청, 진행에도 좋지 않을 것"이라며 "또한 합의판정이 도입된 지 몇 주 되지 않았는데 다시 수정하는 것도 보기 좋지 않다"고 반대 입장을 내놓았다. 

또한 양 감독은 "감독이 느끼는 확신이 있으면 중계화면을 확인할 필요 없이 요청하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넥센 염경엽(46) 감독은 "합의판정이라는 게 결국은 중계화면을 보고 하는 것인데 TV를 확인하고 요청하면 정답지를 보는 것과 같지 않는가"라고 조심스럽게 반문했다. 

메이저리그는 TV중계화면을 이용하는 한국과 달리 뉴욕 본부의 리플레이 통제센터가 총괄·운영하기에 중계화면과 다른 결과나 나올 수 있다. 

이어 "(30초룰이 있어야)합의판정을 마구 신청하지 못할 것 같다"며 "경기 지연방지 및 시간단축을 위해서도 30초룰은 필요하다는 생각"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KBO 역시 시행 초기부터 불거진 '30초룰 폐지'에 당혹스러운 입장이다. 

KBO 관계자는 "메이저리그 사무국도 비디오판독시 경기 지연 때문에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며 "지연 방지 및 시간단축을 위해서도 30초룰은 반드시 필요한 제도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시행 초기에는 방송사들이 30초안에 리플레이대신 감독들의 표정이나 반응을 보여주는 경우가 있었다"며 "지금은 이런 부분도 방송사에 요청, 대부분 30초안에 리플레이가 나온다"고 덧붙였다. 

최근 한 프로야구 감독은 "눈이 아파 죽겠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합의판정 요청을 위해 경기에 예전보다 더욱 집중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 뒤따랐다. 

5일 현재 도입 15일째를 맞은 합의판정은 순조롭게 정착되고 있다는 평가다. 기존에도 했던 홈런·파울을 제외하고 모두 15번이 실시됐고 이중 7번(약 47%)이 번복됐다. 

빠른 경기 진행 속에 합의판정이 실시되기 위해서는 30초룰은 분명히 필요해 보인다. 다만 감독과 코칭스태프의 집중력이 조금 더 필요해진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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