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2014인천아시안게임 투수진을 살펴보면 선발투수진과 중간계투진은 활용도와 컨디션에 중점을 둔 반면 뒷문 쪽은 경험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대한야구협회, 인천아시안게임에서 대표팀을 이끄는 류중일(51) 감독은 28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 회의실에서 기술위원회를 열고 2014인천아시안게임에 나설 24명의 최종 엔트리를 확정했다.
투수가 최종 엔트리 24명 가운데 10명이 될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으나 기술위원회는 11명의 투수를 포함하기로 했다.
단기전에서는 마운드가 탄탄한 것이 한층 유리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류 감독은 "단기전에서는 투수가 야수보다 한 명 많은 것이 맞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투수진 구성을 보면 선발투수와 중간계투진은 활용도와 컨디션에 중점을 두고 선발했다. 마무리투수는 모두 베테랑이다.
현재 각 소속팀에서 선발투수로 뛰는 선수들은 김광현(SK 와이번스)과 이재학(NC 다이노스), 양현종(KIA 타이거즈), 이태양(한화 이글스) 등 총 4명이다.
이들 가운데 류 감독이 아시안게임 때 고정 선발로 점찍은 선수는 김광현과 양현종, 이재학, 홍성무 정도다.
이태양이 최종엔트리에 승선한 것은 중간계투로도 쓸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4월 이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옆구리 투수 이재학이 이름을 올린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볼 수 있다.
류 감독은 "이태양과 이재학은 선발과 중간이 모두 가능해 활용도가 높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선발이 일찍 무너질 경우 롱릴리프로 기용하겠다는 복안이다.
다소 놀라움을 자아낸 유원상(LG 트윈스)의 선발도 활용도 면에서 내려진 판단이다. 유원상을 롱릴리프로 활용할 수 있다는 생각이 판단에 영향을 미쳤다.
사실 올 시즌 3승3패 10홀드 평균자책점 4.93으로 그다지 좋은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던 유원상의 발탁은 올 시즌 우완 투수들의 전체적인 부진을 대변하는 것이기도 하다.
유원상이 7월 들어 나선 10경기에서 10⅔이닝을 던지면서 3홀드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 컨디션이 나아진 모습을 보이자 기술위원회는 유원상을 택했다.
2차 엔트리에 올랐던 오른손 투수 윤성환(삼성)이 최종 엔트리에서 선택을 받지 못한 것은 다소 의문이 남는 부분이기는 하다. 윤성환은 올 시즌 9승5패 평균자책점 3.43으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만 류 감독은 압박감이 적지 않은 마무리투수 쪽에서는 경험도 중요시했다. 임창용(삼성)과 봉중근(LG)이 선택을 받았다. 류 감독은 이들을 더블스토퍼로 활용하겠다는 생각이다.
임창용은 올 시즌 6차례 블론세이브가 있지만 후반기 들어 4경기에서는 잇따라 무실점 피칭을 펼치며 건재함을 뽐냈다. 전반기 막판을 제외하면 임창용의 컨디션도 나쁘지 않은 편이다. 임창용은 시즌을 다소 늦게 시작했으나 21세이브를 거둬 세이브 부문 선두 싸움을 벌이고 있다.
5~6월 급격하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던 봉중근 또한 7월 들어 7경기에서 6이닝을 던지며 한 점도 내주지 않는 등 컨디션을 끌어올린 모양새다.
다만 세이브 선두를 달리고 있는 손승락은 최근 구위가 떨어져 보인다는 판단 아래 최종 엔트리에서 탈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