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잉글랜드 축구대표팀의 로이 호지슨(67) 감독이 자진사퇴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호지슨 감독은 20일(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의 아레나 지 상파울루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2014브라질월드컵 D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1-2로 패한 뒤 "사임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잉글랜드는 웨인 루니(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8년 만에 뒤늦은 월드컵 데뷔골을 터뜨렸지만 루이수 수아레스(27·리버풀)에게 두 골을 내주면서 승점 사냥에 실패했다.
1,2차전을 모두 빼앗긴 잉글랜드는 코스타리카의 3차전을 무조건 이긴 뒤 경쟁팀들의 결과를 지켜봐야하는 처지에 놓였다.
만일 모든 퍼즐이 원하는 대로 맞춰지지 않을 경우 잉글랜드는 1958년 스웨덴월드컵 이후 56년 만에 16강 탈락을 경험하게 된다.
큰 기대를 안고 브라질행 비행기에 오른 호지슨 감독 입장에서는 상황이 무척 난감해졌다. 월드컵 후 지휘봉을 반납할 것이라는 예상도 적지 않다.
하지만 영국 가디언 등 외신들에 따르면 호지슨 감독은 물러날 뜻이 없다고 못 박았다. 계약이 만료되는 2016년 유럽축구선수권까지는 잉글랜드를 이끌겠다는 것이다.
호지슨 감독은 "물론 매우 실망스럽다. 하지만 사임을 해야 할 필요성은 느끼지 못한다"면서 "만일 잉글랜드축구협회(FA)가 일을 할 적임자가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것은 그들이 결정할 일이지 내 선택은 아니다"고 말했다.
잉글랜드는 오는 25일 코스타리카와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만일 이 경기에서도 잉글랜드가 반전에 실패할 경우 호지슨 감독의 자리 수성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