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한국과 말레이시아가 최대 5조원(150억 링깃) 상당의 통화스와프 자금을 양국간 무역결제에 지원하기로했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말레이시아 중앙은행과의 협의를 거쳐 이 같은 내용의 '한·말레이시아 통화스왑자금 무역결제 지원제도'를 6월 중 시행하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요 신흥국들은 경상거래 등에 있어 자국통화의 국제적 활용도 향상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왔다. 경상거래에서 역내 통화 활용도가 높아질 경우 금융위기시에 대비한 실질적 금융안전망 확충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한국과 말레이시아의 교역에서 미 달러화 결제비중은 98%에 달하지만 원화나 링깃화 결제비중은 1% 미만으로 매우 부진한 실정이다. 미 달러화 결제 관행과 링깃화의 상대적 고금리, 링깃화 운용 및 환 헤지 수단 부족 등에 따른 결과다.
은행 입장에서 비예금성외화부채에 해당하는 통화스와프자금 대출은 현행 외환건전성부담금제도의 적용을 받게 된다. 대출 만기가 6개얼 이내이므로 은행의 부담금 납부 시 만기 1년 이내 부과요율(0.2%)를 적용받는다.
한은 관계자는 "6월 초순 한국은행과 대출 대상기관 간 '통화스와프자금 외화대출 기본약정'을 체결할 것"이라며 "6월 말 제도를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우리나라는 중국(2009)에 이어 아랍에미리트(UAE)·말레이시아·호주·인도네시아 등과 자국통화스와프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현재 자국통화스와프 규모는 중국(560억 달러 상당)을 비롯해 모두 806억 달러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