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백순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24일 ‘보수 텃밭’이자 자신의 고향인 경북을 찾아 지지층 결집에 집중했다. 김 후보는 이날 경북 영주를 시작으로 안동과 상주, 김천 등 경북 7개 지역을 돌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방탄 유세’와 ‘사법 리스크’를 집중 공략했다. 김 후보는 영주시 유세에서 “대한민국이 해야 될 일이 많다. 절대로 독재국가가 되면 안 된다”며 “죄 많이 지은 사람이 법을 자기 마음대로 만들고, 대통령이 돼서 자기 마음대로 온갖 부정·비리를 하고, 대법원장까지 탄핵하고, 청문회하고, 특검하겠다는 이런 무지막지한 방탄 독재 막아내야 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 후보의 ‘방탄 유세’를 지적하면서 연설 도중 자신의 겉옷 단추를 풀기도 했다. 안쪽에 받쳐 입은 티셔츠에는 ‘국민의 방패 김문수’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그는 “저는 방탄조끼가 없다. (이 후보는) 방탄조끼도 모자라서 방탄유리를 앞에 쳐놓고 그 속에 들어앉아 연설을 한다”고 꼬집었다. 또 김 후보는 “그동안 저희가 잘못한 게 많다. 앞으로 잘하겠다는 다짐을 갖고 큰절을 올릴 테니 받아달라”며 비상계엄·탄핵 사태에 대한 사과의 의미로 지역구 국회의원들과 함께 지지자들을 향해 큰절을 했다. 이어진 경북 안동 웅부공원에서 진행된 유세에서는 갓을 쓰고 도포를 두른 채 유세 트럭 위에 올랐다. 김 후보는 “계엄이다, 탄핵이다, 또 경제도 어렵고 힘든 거 많으셨죠”라며 “저와 우리 국민의힘이 정말 여러 가지로 부족했던 점이 많았던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재차 절을 했다. 이어 김 후보는 “선비가 굶어 죽더라도 절대로 부정부패하지 말아라. 깨끗하게 굶어 죽으면 죽었지 절대로 어디 가서 잘못된 돈 받고 이러면 안 된다”며 “저는 돈 때문에 구설에 오르거나 조사받은 적 한 번도 없다”고 이 후보를 저격했다. 상주 유세에서는 지역맞춤형 공약을 내걸며 저출산 대책으로 “아기 1명을 낳을 때마다 1억씩 확실하게 밀어드리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김천 유세에서는 “60년 넘은 김천역을 새로 짓겠다”고 약속했고, 칠곡에서는 “농기계 IT 산업단지와 달빛내륙철도 고령 역사, 성주~대구 고속도로를 반드시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구미를 찾아서는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아 방명록에 ‘박정희 대통령, 세계 최고의 산업혁명가’라고 적었다. 이후 김 후보는 대구 달성군으로 이동해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