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6.26 (목)

  • 흐림동두천 23.5℃
  • 흐림강릉 30.0℃
  • 서울 24.7℃
  • 대전 24.5℃
  • 대구 28.9℃
  • 흐림울산 27.3℃
  • 광주 26.0℃
  • 부산 23.5℃
  • 흐림고창 25.6℃
  • 흐림제주 29.7℃
  • 흐림강화 22.9℃
  • 흐림보은 24.4℃
  • 흐림금산 25.4℃
  • 흐림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8.5℃
  • 흐림거제 24.1℃
기상청 제공

사람들

김남일·방현석, 베트남 여행 20년... '백 개의 아시아' 탄생

URL복사
"이야기를 이야기하는 책이다."(방현석)

김남일(57) 방현석(53), 두 명의 소설가는 1994년 베트남으로 향했다. 1980~90년대, 당대 현실을 다루던 작가들이 90년대 초반 해외여행 자유화를 기회 삼아 떠난 여행이다. "우리가 우물 안에 있었던 게 아닌가"라는 자성이 여행의 동력이었다. 

1994년 베트남 여행은 20년이 지나 '백 개의 아시아' 1, 2권을 탄생시켰다. 두 작가는 베트남행 비행기를 함께 탄 10여명의 소설가들과 여행 후 '베트남을 이해하려는 젊은 작가들' 모임을 결성, 만남을 이었다. 베트남에서 아시아로 관심을 확장한 이들은 사단법인 아시아문화네트워크를 거쳐 아시아 문학을 소개하는 계간 '아시아'로 활동반경을 넓혔다. 

"아시아 문학을 소개하면서 문학 작품들의 출현 배경, 아시아의 오래된 정신들에 대한 이해가 없어서 작품을 읽는데 제한적이었다. 그리스 로마나 서구의 신화들을 잘 알고 있는 것에 비해 그에 뒤떨어지지 않는 이야기들을 거의 모르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방현석)

문화체육관광부 아시아문화전당이 진행하는 '아시아 스토리 자원 사업'의 지원으로 5년 전부터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갔다. 소수민족 작품을 제외한 중국·일본 작품, 아랍 '천일야화'의 상당 부분을 뺀 국내 발간 아시아의 우화, 서사시들을 훑었다. 모두 495종, 전체 5141편의 작품이다. 

"우리가 연구자였다면 이런 책이 나오지 못했을 거다. 아시아 전체를 아우르는 통로 역할을 하는 책은 우리처럼 능력은 없지만 겁 없이 돌아다니는 소설가들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김남일)

책에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100개의 이야기가 담겼다. 2011, 2012년 아시아 100대 대표 스토리에 선정된 200개의 이야기를 추리고 이야기의 출현 배경, 다른 나라 이야기와의 관련성 등을 적었다. "100개의 이야기는 최고의 이야기가 아니라 아시아 정신을 이루는 수많은 이야기로 가는 관문이다. 100개의 이야기를 통해 더 많은 아시아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방현석)

두 소설가가 "진작 알았더라면"하는 이야기로 상상력을 뽐내는 이야기들이다. 아시아에서 가장 매력적인 서사시로 손꼽힐 만한 '마하바라타' '샤 나메' '라마야나' '길가메시'를 비롯해 '게르세르' '마나스', 우리의 '바리공주'까지 아시아의 매력적인 서사들을 한 데 모았다. 

"지난해부터 소설을 다시 쓰기 시작했는데 내가 이 이야기들을 좀 더 일찍 알았더라면 내 문학도 많이 달라지지 않았을까. 한국 작가들에게도 권하고 싶다"(방현석), "'라마야나'의 경우 그리스 로마 신화 못지않은 대단한 상상력을 담고 있다. 내가 재미없는 소설가로 알려졌는데 '라마야나'를 일찍 알았으면 어땠을까 생각할 정도로 굉장한 충격을 받았다."(김남일) 

소수자나 경계인의 이야기에 관심을 더 쏟았다. 책은 거대한 존재가 모든 걸 좌지우지하는 수직적인 세계창조가 아닌 지렁이와 까치 등이 협력해 세상을 만드는 방글라데시 산탈족의 창조신화 등 주류의 상상력에 일침을 가하는 이야기 등을 소개한다.

"국토의 크기와 관계없이 정신의 크기대로 읽힐 수 있도록 노력했다. 작지만 큰 이야기, 짧지만 놀라운 상상력을 가진 이야기들을 담으려 했다"(방현석), "이야기 자체로 과거의 내가 가지고 있었던 좁은 울타리를 뛰어넘을 수 있는, 한국 소설에 부족하다고 평가되는 서사라는 측면에서 희망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바람을 해본다."(김남일) 382·328쪽, 1만6800·1만5800원, 아시아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이 대통령, 6·25전쟁 75주년 맞아 "평화가 곧 경제이자 국민 생존 직결되는 시대"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25일 6·25 전쟁 75주년을 맞아 "경제가 안정되고 국민이 안심하며 안전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한반도 평화 체계를 굳건히 구축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평화가 곧 경제이자 국민의 생존과 직결되는 시대"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전쟁이 끝난 1953년, 1인당 국민소득 67달러에 불과했던 나라가 이제는 국민소득 3만6000달러를 넘나드는 세계 10위권 경제 강국으로 발돋움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출범 이후 최초로 대표적 원조 수혜국에서 원조 공여국으로 전환하며 전 세계 개발도상국의 롤모델로 평가받고 있다"며 "오늘의 대한민국은 결코 저절로 만들어지진 않았다"고 했다. 이어 "전장을 지킨 국군 장병과 참전용사, 유가족, 그리고 전쟁의 상처를 감내하며 살아오신 국민 모두의 희생과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특별한 희생을 치른 분들께 충분한 보상과 예우를 다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을 느낀다"고 했다. 나아가 "앞으로 더 많은 지원이 이어질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전쟁을 다시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서울대병원, 당뇨병콩팥병 치료제 개발 단서 확인 및 미국 코호트 대상 표적·비표적 소변 단백체학 분석 실시
[시사뉴스 이용만 기자] 당뇨병콩팥병(당뇨병신질환) 환자 중 일부는 약물 치료에도 불구하고 신장 기능이 지속적으로 저하되며, 아직 이를 완전히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최근 선천 면역 체계인 ‘보체 시스템*’이 당뇨병콩팥병의 빠른 진행에 밀접하게 관여한다는 사실이 미국과의 국제 공동 연구를 통해 확인됐다. 보체 시스템을 구성하는 보체 단백질은 예후가 불량한 당뇨병콩팥병을 식별하는 데 활용될 수 있으며, 현재 다른 질환에서 치료제로 사용 중인 보체 활성 억제제의 적용 가능성도 기대해볼 수 있다. *보체 시스템: 염증 반응이 심해질 경우 최종적으로 활성화되는 선천면역 체계로서, 다양한 보체 단백질들이 시스템의 활성에 관여함. 서울대병원 신장내과 한승석·윤동환 교수와 미국 UC Davis 대학의 마리암 아프카리안 교수 공동 연구팀은 서울대병원 및 미국 당뇨병콩팥병 코호트를 대상으로 표적 및 비표적 소변 단백체학 분석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25일 발표했다. 당뇨병콩팥병은 고혈당과 동반 질환으로 인해 사구체와 신세뇨관이 손상되면서 단백뇨가 발생하고, 신장 기능이 점차 떨어진다. 다른 콩팥 질환에 비해 예후가 나쁘며, 현재 투석 환자의 절반은 당뇨병콩팥

문화

더보기
감성 가득 그림책 여행... 6인 그림책 작가의 원화를 한 자리에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국내 대표 서점 브랜드 영풍문고(대표 김경환)가 6월 25일(수)부터 12월 1일(월) 까지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영풍문고 동탄롯데점에서 ‘2025 그림책이 참 좋아 책읽는곰 X 영풍문고’ 전시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출판사 ‘책읽는곰’의 신민재, 유설화, 윤정주, 김유진, 김영진, 최숙희 총 6명의 대한민국 대표 그림책 작가의 원화를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다. 각 작가의 작품은 아이들의 일상과 감정을 따뜻하고 섬세하게 담아낸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영풍문고는 이러한 그림책의 가치를 더 많은 이들과 공유하고자 이번 전시를 마련했으며, 전시에서는 국내 그림책계를 대표하는 작가들의 주요 작품은 물론, 올해 새롭게 출간되는 신간도 함께 소개될 예정이다. ‘그림책이 참 좋아 展’은 단순한 전시에 그치지 않는다. 매달 달라지는 테마에 따라 운영되는 △아동 체험형 상시 프로그램(자석놀이, 컬러링, 만들기, 스티커 활동 등) △도슨트가 읽어주는 전시 및 놀이 활동 △작가와의 만남(낭독회 및 사인회 등) 등 다양한 체험 요소를 더해 아이들이 그림책 속 이야기를 오감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또한 전시, 독서, 놀이, 포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국민이 선택한 이재명 정부 경제 현안 해결 정책에 중점 둬야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치러진 지난 6.3 조기대선에서 제21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한 지도 벌써 2주가 지나갔다. 6.3 선거 당일 출구조사에서 50%가 넘을 것이라는 예측에는 빗나갔지만 49.42%의 득표로 41.15%를 얻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를 압도적으로 누르고 제21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이 대통령은 1천728만표를 얻어 역대 대통령 선거에서 가장 많은 득표로 당선된 대통령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같은 득표의 배경으로 전국적으로 고른 지지를 받은데다 보수의 텃밭인 대구 경북지역에서도 당초 예상보다 7% 포인트 정도 더 지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보수진영에서도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령이라는 본헤드 플레이는 잘못된 것이고 나라를 거의 망쳐버린 윤 전 대통령보다는 나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선거가 끝난 후 이재명 대통령의 향후 직무수행에 여론조사 결과 70% 정도가 ‘이 대통령이 직무수행을 잘할 것’이라고 응답한 결과가 나왔다. 한국갤럽이 지난 10~12일(6월 둘째 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이 대통령이 앞으로 5년 동안 대통령으로서 직무를 잘 수행할 것으로 보는지, 잘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