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이 울산공업학원 이사장에서 물러났다.
울산공업학원은 5일 이사회를 열고 정정길 전 한국학중앙연구원장을 제5대 이사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정 신임 이사장은 경남 함안 출신으로 경북고, 서울대 법대와 같은 대학 행정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미시간대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 대학원장(행정대학원 교수), 울산대 총장 등을 역임했고 이명박 정부에서 대통령실장을 지냈다.
정 의원은 명예이사장을 맡게 된다. 그는 1983년 이사장 자리에 올라 지난 30년간 울산지역 인재 육성과 교육 발전을 위해 힘써 왔다.
재임 기간 동안 울산대학교(전신 울산공과대학)는 울산 지역 유일의 종합대학으로 승격됐고, 동부캠퍼스와 음악대·미술대 등이 신설되며 규모가 커졌다. 지난 2010년에는 글로벌 교육 인프라를 갖춘 국제관을 신축했다. 국제회의실(200석), 글로벌 라운지, 첨단 강의실, 멀티어학실 등을 갖추고 있다.
또 조순승·한동일·나영수·조영창·박성조·권오기·정진홍·김영욱·신용하·최정호 등 다양한 분야의 석학을 석좌교수로 임용했고 해외 36개국 153개 대학과 학술교류협정을 체결하는 등 교육의 질도 높아졌다.
특히 조선해양공학부 일류화 사업을 통해 지난 2006년부터 2011년까지 6년간 조선해양 분야의 국가 경쟁력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다. 현재 일류화 사업은 기계공학부와 전기공학부로 확대됐다. KCC 등 관련기업의 지원을 통해 화학공학 분야 인재도 육성하고 있다.
정 의원은 "울산대학교와 울산과학대학교는 울산지역 인재양성의 요람으로 인재 배출과 지역문화 창달에 기여해왔다"며 "울산 시민들과 여러 기업들도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울산대 관계자는 이번 이사장 선임 관련 "아무래도 이사장이 본업이 아니다보니 적당한 분이 대신 이사장을 맡아서 대학 발전을 이끌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것 같다"며 "명예이사장으로 한 발짝 물러서서 대학 발전을 기원하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회에서 논의 중인 '국회의원의 겸직·영리업무 종사 금지 심사기준안'과는 무관하다"며 "대학은 비영리기관이기 때문에 해당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공업학원은 지난 1969년 고 정주영 명예회장이 만든 교육재단이다. 울산대학교와 울산과학대학교(전 울산전문대)를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