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남동구가 관내 아파트단지 내서 청소차에 치여 사망한 유치원생 유족에 전달하기 위해 계획한 성금 모금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성금 모금에 대해 적절한 대처가 아닌 것 같다는 일부 공무원들의 의견과 유족 측이 그 의도에 강한 의구심을 표하며 거부했기 때문이다.
31일 구에 따르면, 구는 최근 관내 구월힐스테이트아파트단지 내서 음식물 수거차량에 의해 숨진 유치원생 유족에 전달하기 위해 공무원들의 자발적 성금 모금을 계획했었다.
이를 위해, 구의 각 부서 주무팀장들은 대책 회의를 갖고 모금 방향 등에 대한 논의를 거친 후 지난 29일 유족 측과 구와 가진 간담회 자리에서 그 뜻을 전달했다.
하지만 이러한 구의 성금 제의에 대해 유족 측은 강한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유족 측은 “우리가 무슨 불우이웃돕기 대상이냐, 거지로 생각하는 것 같다”면서 “어처구니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유족 측은 “구가 스스로 관리 책임이 있다고 하면서도 정작 뒤로는 위로금이라는 명목으로 성금 모금을 계획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 다른 의도가 숨어 있는 것 같다”고 발끈했다.
결국 유족 측은 성금 제의를 거절한 뒤 “구가 사태에 대한 해결 의지가 있다면 책임을 회피하지 말고 진정성 있는 자세로 임해야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이날 간담회 후 구는 추진했던 성금 모금 계획 자체를 모두 취소했다.
이 같이 성금 모금에 대한 문제점은 애초 계획 단계서부터 불거져 나온 상태였다.
모금 계획이 알려진 후 일부 공무원들은 “사태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것 같다. 돈 몇 푼으로 해결하려는 인상을 줄 수 있다”며 성금 모금 계획을 반대하는 분위기였다.
이들 공무원은 “해당부서가 초기 대처 미흡으로 유족과 주민들이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이 시기에 성금 모금 운운은 오히려 역효과를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구 관계자는 “이번 직원들의 성금 모금 계획은 순수한 위로의 성격으로 다른 뜻은 없었다”면서 “구에서 유족에 추가로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9일 구월힐스테이트단지 내서 유치원생이 청소차에 치여 사망한 것과 관련, 유족과 주민들이 남동구의 무책임하고 성의 없는 태도에 발끈, 현재까지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