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금 유용 혐의로 구 생활체육회 전 회장을 경찰에 고발한 인천시 연수구가 이와 관련된 담당 부서에 대한 감사를 벌이고 있다.
연수구는 지난 6일부터 구 생활체육회에 보조금 지원을 담당하고 있는 해당 부서에 대한 특별 감사에 착수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감사에서는 2009년부터 2011년까지 3년간 구 생활체육회에 지원된 보조금이 제대로 사용됐는지 등의 내역에 대해 상세히 확인해볼 계획이라는 게 구 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구는 현재 사용 내역이 기록돼 있는 자료와 대조할 보조금 관리 통장이 없는 상태라 제대로 된 감사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구 생활체육회 전 회장인 A(57)씨가 잠적하면서 이 통장을 가지고 갔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A씨는 지난 1월 구 측에서 지도자들의 급여와 퇴직금 명목으로 지원된 6천여만 원 중 이미 지출된 1월 급여를 제외한 나머지 4천4백여만 원 상당을 유용한 혐의로 경찰에 고발됐다.
잠적 당시 A씨는 이 돈이 들어있는 5개 통장의 비밀번호를 바꾼 채 연락을 끊고 잠적, 경찰에 출국금지 조치와 함께 수배가 내려져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A씨는 수천만 원짜리 어음 할인과 관련돼 한 지인으로부터 지난 2월 하순쯤 검찰에 사기 혐의로 고소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A씨는 20여일 째 연락이 두절된 상태로 행방이 오리무중이다.
이와 관련, 구 일각에서는 A씨의 또 다른 선택에 대한 걱정과 과연 관련된 공무원은 없는지 등의 각종 억측과 소문이 무성하게 나돌고 있다.
이에 대해, 구 관계자는 “감사에 필요한 통장이 없어 특별한 대책이 없는 실정”이라면서 “지금으로서는 감사가 답보 상태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